벨라루스, 미사일 낙하에 우크라 대사 초치···“철저 조사 요구”

김서영 기자 2022. 12. 30. 09: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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벨라루스 서남부 브레스트주 이바나바 지구 하르바하 마을 근처 농지에 29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가 발사한 S-300 미사일 잔해가 놓여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벨라루스 정부가 자국으로 날아온 우크라이나 미사일을 두고 우크라이나 대사를 초치해 항의했다.

로이터통신생에 따르면 벨라루스 외무부는 29일(현지시간) 주 벨라루스 우크라이나 대사를 수도 민스크에 있는 외무부 건물로 초치해 공식 항의했다고 밝혔다. 벨라루스는 ”우리는 이번 사건을 매우 심각하게 보고 있다“며 우크라이나 측에 철저한 조사와 재발 방지 대책을 요구했다고 밝혔다.

앞서 우크라이나에서 발사된 S-300 방공 미사일이 벨라루스 영공으로 넘어와 벨라루스 당국이 오전 10시쯤 방공 시스템으로 격추하는 일이 발생했다. S-300 방공 미사일 시스템은 구소련 시절 개발·배치됐으며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모두 이를 사용하고 있다. 요격된 미사일 잔해는 국경에서 약 15km 떨어진 벨라루스 서남부 브레스트주 이바나바 지구 하르바하 마을 근처 농지에 낙하했다. 사상자는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러시아가 지대지 미사일로 우크라이나를 공격해 우크라이나가 S-300 방공 지대공 미사일을 발사하는 과정에서 이것이 벨라루스 영공으로 넘어간 것으로 추정된다. 우크라이나 국방부는 이번 사건이 민간 시설을 겨냥한 러시아의 미사일 공격을 물리치는 과정에서 발생했다고 밝혔다. 아울러 진상조사에 “테러국가 러시아를 지지하지 않는 국가들”의 권위 있는 전문가를 참여도록 할 의향이 있다고 했다.

지난달에는 폴란드의 우크라이나 접경 지역에서 유사한 사건이 벌어져 민간인 2명이 숨졌다.

러시아는 이날 우크라이나 수도 키이우, 제2의 도시 하르키우, 서부 도시 르비우, 남동부 오데사, 남부 자포리자 등에 대규모 공습을 감행했다. 이로 인해 키이우에는 공습경보가 5시간 동안 울렸다고 로이터는 전했다. 우크라이나는 러시아가 발사한 미사일 69개 중 54개를 격추했다고 밝혔다. 이날 러시아의 공격으로 우크라 핵심 인프라 10곳과 거주용 건물 18곳 등이 파괴됐고, 많은 지역에서 전력 공급이 중단됐다.

김서영 기자 westzero@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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