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아온 '마블리', 마동석 코믹스

서울문화사 2022. 12. 30. 09: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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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이은 흥행대박 , 결혼까지

마동석이 ‘마블리’로 돌아왔다. ‘액션’이 아닌 ‘코믹’으로, 이른바 ‘마블리스러운’ 캐릭터로 2022년 연말 극장가를 뜨겁게 달구었다. 흥행으로 치자면, 2022년 5월 개봉한 <범죄도시2>에 이어 2연타다. 영화 <압꾸정>은 <범죄도시2> 제작진과 의기투합한 작품이다. 샘솟는 사업 아이디어와 입만 살아 있는 압구정 토박이 ‘강대국’(마동석 분)이 실력 톱 성형외과 의사 ‘박지우’(정경호 분)와 손잡고 K-뷰티의 시조새가 된 이야기다. 마동석은 주인공 대국을 연기했을 뿐 아니라 작품의 기획과 제작, 시나리오 각색에도 참여했다. 2022년 12월 6일 기준 박스오피스 2위다.

손만 댔다 하면 ‘흥행’에 성공하는 마동석은 33살이라는 늦은 나이에 영화 <바람의 전설>(2004)에 단역으로 출연하며 데뷔했다. 현재 20년 차 영화인으로, 호불호 없이 사랑받는 스타가 됐다. 최근에는 겹경사를 맞았다. 전작인 <범죄도시2>가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최초로 천만 관객을 돌파하며 제43회 청룡영화상에서 최다관객상을 받았다. 2022년 12월 5일엔 제9회 한국영화제작가협회상의 남우주연상을 수상하는 영예를 안았으며, 현재 개봉 중인 <압꾸정>은 32개국에 판매된 상태다.

그뿐만 아니라 오랜 연인과 결혼한 사실이 뒤늦게 알려져 화제가 되기도 했다. 마동석은 최근 서울 용산구 CGV아이파크몰에서 진행된 <압꾸정> 제작보고회에서 결혼한 소감을 묻자 “응원을 많이 해줘서 감사하다”고 밝혔다. 마동석은 헬스 트레이너 출신 방송인 예정화와 2016년부터 공개 열애를 이어오다 2022년 10월 한 시상식에서 “제 아내 예정화와 가족들 사랑한다”고 말하면서 둘이 부부가 됐다는 사실이 알려졌다.

2022년 연말 극장가의 유일한 코미디 영화로 주목받은 <압꾸정>은 마동석을 비롯해 정경호, 오나라 등이 열연한다. 영화 <슈퍼스타>(2012), <동네사람들>(2018)의 메가폰을 잡은 임진순 감독이 연출을 맡았다.

2022년 상반기에 <범죄도시2>가 큰 성공을 거뒀다. 하반기에 선보인 <압꾸정>에 대한 기대도 크다.

8년 전에 처음 기획한 영화다. 오랫동안 준비한 만큼 드디어 관객들에게 선보이게 돼 기쁘고 감사하다. 범죄 액션 영화인 <범죄도시2>와는 다르게 코미디 장르다. 재미있게 봐주시면 좋다.

기획부터 제작, 각색에 참여하고 제목까지 직접 지었다고 들었다.

늘 다양한 장르의 영화를 만들고 싶은 마음이 있다. 그래서 일상에서 소재를 찾아보려 노력한다. 이번 작품을 처음 기획할 당시 유쾌한 코미디 장르의 재미있는 영화를 만들어보고 싶었다. 오래전부터 여러 대본 작업을 함께 해왔던 임진순 감독에게 작업을 제안했다. 오랫동안 봐온 동료라 대본을 쓰고 각색하는 과정에서 호흡이 잘 맞았고, 무엇보다 함께 작업하는 게 즐거웠다. 제목 같은 경우 코미디 장르와 잘 어울리면서도 관객들이 편하게 부를 수 있는 짧은 제목을 고민하다 영화의 주 배경인 ‘압구정’의 발음에 말맛을 살려 <압꾸정>으로 짓게 됐다.

배경을 압구정 일대로 설정한 특별한 이유가 있나?

어릴 때부터 압구정을 좋은 차, 맛있는 음식이 많은 곳이라고 생각했다. 성장해 압구정에서 일하며 많은 사람을 만나게 됐는데, 그중에는 성공하기 위해 압구정 주위를 맴도는 사람도 많았다. 압구정이라는 동네를 통해 ‘성공’과 ‘욕망’이라는 키워드를 재미있게 풀어볼 수 있을 것 같았다. 그렇게 성공을 향한 욕망을 가진 캐릭터들이 압구정에 모여 만들어내는 이야기를 그리게 됐다.

최근 작품들에선 주먹으로 활약하는 매운맛 캐릭터를 보여줬다면, <압꾸정>에선 오랜만에 ‘마블리’의 매력을 보여주는 캐릭터 ‘강대국’을 연기한다.

<범죄도시2>에는 파워풀한 주먹 액션이 있었다면, <압꾸정>엔 대국의 구강 액션이 있다. 쉬운 말로, 수다스럽다. 대국은 실제로 주변에서 봤던 여러 지인의 모습에서 영감을 받아 그들의 독특한 특징을 합쳐 만든 캐릭터다. 오지랖이 넓고 사업 아이디어도 많은데 뭔가 일이 잘 풀리지 않는 캐릭터고, 대국의 수다스러운 모습이 웃음을 자아낸다. 나는 평소 말이 많은 편이 아니라서 대국의 많은 대사량을 소화하는 것이 색다르고 재미있었다. 대국의 시그너처 대사라고 할 수 있는 “뭔 말인지 알지?”라는 대사에 대국의 성격이 함축돼 있다. 이 문장 역시 지인의 말버릇에서 영감을 받았다.

대국은 비주얼 또한 인상적이다. 특별히 신경 쓴 부분이 있나?

대국은 유쾌한 성격을 가진 압구정의 ‘인싸’다. 그래서 헤어스타일, 패션, 소품 등에 많은 신경을 썼다. 머리 스타일도 컬러풀한데 촬영 내내 염색을 하고 스프레이를 뿌렸다. 생각보다 그 스타일을 유지하는 것이 쉽지 않았다. 지금까지 작업했던 영화 중 가장 의상을 많이 갈아입은 작품이기도 했다. 이런 변신 때문에 관객들도 기존에 내가 보여줬던 캐릭터들과는 차별화된다고 느낄 것 같다.

정경호(‘박지우’ 역), 오나라(‘오미정’ 역) 등 배우들과의 앙상블도 인상 깊다. 대사의 티키타카가 관전 포인트이기도 하다.

두 사람 모두 오래전부터 알고 지낸 친한 동료들이다. 이번 작품에서 함께할 수 있어 감회가 새롭다. 이렇게 큰 역할을 해줘서 감사한 마음도 크다. 정경호 배우와는 가장 많은 장면을 함께 촬영했는데, 연기를 잘할 뿐만 아니라 센스도 있고 유머 감각도 뛰어난 친구라 촬영 내내 즐거웠다. 현장에서 리듬감이나 라이브함을 살리기 위해 많이 노력했고 호흡은 이루 말할 수 없이 좋았다. 나중에 꼭 다른 작품으로 또 한 번 만나고 싶다. 오나라 배우 또한 영화 톤과 딱 맞는 연기로 캐릭터를 잘 소화해줬다. ‘미정’은 ‘여자 강대국’ 같은 인물인데 촬영 현장에서 정말 강력한 시너지를 발휘했다. <압꾸정>은 시나리오를 쓸 때부터 캐릭터들이 살아 있고, 배우들이 매력적으로 보였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는데 두 배우 덕분에 그런 점들이 잘 담긴 것 같다.

연말연시 극장가에서 <압꾸정>은 유일한 코미디 장르 한국 영화다. 관객들에게 한마디 부탁한다.

거두절미하고 관객들이 극장에 오셔서 크게 웃고, 재미있게 보고, 스트레스를 풀고 가셨으면 좋겠다. “재미있게 봤다”는 말보다 더 큰 칭찬이 어디 있겠나. 배우 입장에서 그 말은 큰 용기가 된다. 멋진 배우들이 모여 유쾌한 에너지를 전달하는 작품이다. 2022년을 마무리하며 가볍고 신선하게 즐기시길 바란다.

에디터 : 하은정 | 사진 : 쇼박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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