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계 슈퍼스타들 "펠레는 축구의 모든 것을 바꾼 인물"

역대 최고 축구선수로 오랫동안 전 세계 팬들에게 사랑받아온 ‘축구 황제’ 펠레가 30일 새벽(한국시간) 암투병 끝에 82세를 나이로 세상을 떠났다. 축구팬뿐 아니라 그를 존경하고 동경해온 후배 축구스타들도 일제히 추모의 메시지를 전하는 중이다.

펠레가 지난 2012년 아프리카 네이션스컵 결승전에 초청받아 경기장을 찾은 뒤 팬들의 환호에 웃으며 화답하고 있다. AP연합뉴스

이중 브라질 축구 대표팀 직계 후배인 네이마르(파리 생제르맹)는 별세 소식이 알려진 뒤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펠레와 함께 찍은 사진 등을 올리며 애도했다. 펠레의 등번호인 10번을 대표팀에서 이어받은 그는 “‘펠레 이전에 10번은 하나의 번호에 불과했다’라는 문구를 어디선가 봤는데, 이 아름다운 문장은 미완성이다. 나는 ‘펠레 이전 축구는 단순히 스포츠에 불과했다’고 말하고 싶다“고 적었다. 이어 ”펠레는 모든 걸 바꿨다. 그는 축구를 예술로, 엔터테인먼트로 바꿨다”고 강조했다. 브라질인으로서 축구뿐 아니라 사회적 영향력을 발휘한 그에 대한 존경의 말도 잊지 않았다. “펠레는 특히 가난한 사람들, 흑인들에 대한 목소리를 냈다. 축구와 브라질은 ‘왕’ 덕분에 지위를 끌어올릴 수 있었다”며 “그는 떠났지만, 그가 남긴 마법은 남을 것이다. 펠레는 영원하다!”고 고인을 기렸다.

2022 카타르 월드컵에서 아르헨티나를 우승으로 이끌며 펠레와 함께 역대 최고 선수로 올라선 리오넬 메시(파리 생제르맹)도 SNS에 펠레와 함께 나온 사진을 게시하고 “편히 잠드소서”라고 썼다. 메시와 함께 21세기 축구계를 이끌어온 포르투갈의 슈퍼스타 크리스티아누 호날두(무소속)는 “영원한 왕 펠레에게 단순히 ‘안녕’이라고 하는 건 지금 축구계 전체를 감싼 고통을 표현하기엔 부족할 것이다. 그는 수많은 사람에게 영감을 주고, 어제도, 오늘도, 언제나 기준이 되는 존재”라고 추모했다. 호날두는 “그는 결코 잊히지 않을 것이며, 그에 대한 기억은 우리 모두에게 영원히 남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카타르 월드컵 득점왕인 프랑스의 킬리안 음바페(파리 생제르맹)도 “축구의 왕은 우리를 떠났지만, 그의 유산은 절대 잊히지 않을 것”이라며 명복을 빌었다. 현역 최고 스트라이커로 꼽히는 로베르토 레반도프스키(바르셀로나)는 “천국은 새로운 별을 얻었고, 축구계는 영웅을 잃었다”는 글과 펠레의 사진을 SNS에 남겼다.

축구계 명사들도 추모의 뜻을 밝혔다. 펠레와 동시에 뛰며 경쟁했고, 1970년대 중반 미국 뉴욕 코스모스에서 함께 뛰기도 했던 독일 축구의 전설 프란츠 베켄바워는 “축구는 역사상 가장 위대한 선수를 잃었고, 나는 가장 특별한 친구를 잃었다”고 슬퍼했다. 디디에 데샹 프랑스 국가대표팀 감독은 “그는 사람들이 꿈꾸게 했다. 어린 시절 펠레가 되는 게 꿈이 아니었던 사람이 있었겠는가”라고 고인의 위대함을 표현했다. 잔니 인판티노 FIFA 회장은 “펠레는 월드컵에서 3회 우승한 유일한 선수였고, 그의 기술과 상상력은 누구와도 비교할 수 없었다. 그는 다른 어떤 선수도 꿈꾸지 못할 일들을 해냈다”면서 “그의 삶은 축구 그 이상이었다. 그의 유산은 말로 다 설명할 수 없다. 우리는 모두 펠레의 육체적 존재를 잃은 것을 애도하지만, 그는 오래전에 불멸의 존재가 됐고 우리와 영원히 함께 할 것”이라고 말했다.

서필웅 기자 seoseo@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