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소비자물가 5.1%↑, IMF 이후 최고…`먹고 살기` 힘들어졌다

김동준 2022. 12. 30. 08: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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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연간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5.1%를 기록했다.

외환위기가 닥쳤던 1998년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국제통화기금(IMF) 외환위기가 닥친 1998년(7.5%) 이후 물가 상승률이 5%를 상회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계절 요인이나 일시적 충격에 따른 물가 변동분을 제외하고, 장기적인 추세를 파악하기 위해 작성하는 근원물가(농산물·석유류 제외지수)는 4.1% 올라 2008년(4.3%) 이후 가장 높은 상승률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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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계청 '연간 소비자물가' 발표
'전기·수도·가스' 12.6% 치솟아
12월 물가 상승률 여전히 5%대
사진은 27일 서울 시내 한 시장에 진열된 과일들.<사진=연합뉴스>

올해 연간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5.1%를 기록했다. 외환위기가 닥쳤던 1998년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30일 통계청이 발표한 '소비자물가동향'에 따르면 올 한해 연간 소비자물가지수는 107.71(2020=100)로 전년 대비 5.1% 올랐다. 국제통화기금(IMF) 외환위기가 닥친 1998년(7.5%) 이후 물가 상승률이 5%를 상회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글로벌 금융위기가 터진 2008년(4.7%)보다도 0.4%포인트나 높은 수치다.

주로 먹고 사는데 필요한 품목 대부분 물가가 치솟았다. 특히 전기·가스·수도는 전기와 도시가스 가격 상승 여파로 상승률이 12.6%에 달했다. 공업제품 역시 석유류(22.2%), 가공식품(7.8%), 내구재(3.1%), 기타 공업제품(4.0%), 섬유제품(3.2%) 등이 모두 올랐고, 전체적인 상승률은 6.9%였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빚어진 국제 에너지가격 상승세가 국내 물가에도 전이된 것으로 풀이된다. 축산물(6.0%), 농산물(2.4%), 수산물(3.4%)도 적잖게 값이 뛰어 농축수산물 물가는 전반적으로 3.8% 올랐다. 집세는 1.9% 올라 2년째 1%대 상승률을 보였다. 공공서비스와 개인서비스는 각각 0.8%, 5.4% 상승했다.

세부적으로 보면 돼지고기(8.1%), 수입소고기(18.3%)가 크게 오른 편이었다. 경유(31.9%), 휘발유(13.6%), 등유(56.2%) 등 유류값도 치솟았다. 전기료(12.9%), 도시가스(15.8%), 지역난방비(12.2%) 등 공공요금 상승률도 많게는 15%를 웃돌았다. 전세(2.6%), 월세(0.9%)는 1~2% 안팎의 상승 폭을 보였다.

자주 구매하는 품목 위주로 구성돼 체감물가에 가까운 생활물가지수는 6.0% 올랐다. 1998년(11.1%) 이후 최고치다. 계절 요인이나 일시적 충격에 따른 물가 변동분을 제외하고, 장기적인 추세를 파악하기 위해 작성하는 근원물가(농산물·석유류 제외지수)는 4.1% 올라 2008년(4.3%) 이후 가장 높은 상승률을 보였다. 식료품·에너지 제외 지수도 3.6% 올랐다. 어운선 통계청 경제동향통계심의관은 "가공식품과 석유류 등 공업제품, 개인서비스, 전기·수도·가스 가격이 오르면서 연간 상승 폭이 확대됐다"고 설명했다.

이달 물가는 전년 대비 5.0% 올라 전월(5.0%)과 상승 폭이 같았다. 다만 1월 3.6%로 시작해 5월 5.4%, 6월 6.0%, 7월 6.3%까지 가파르게 오른 물가는 5.0% 아래로 쉽게 떨어지지 않고 있다. 방기선 기획재정부 1차관은 전날 비상경제차관회의에서 "당분간 높은 수준의 물가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며 "특히 1월에는 이른 설 연휴를 앞두고 성수품 수요까지 확대되면서 물가 상방압력이 가중될 우려가 있다"고 말했다.

김동준기자 blaams@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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