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정우의 SI칼럼] 내년 스포츠산업 정부예산, '디지털化' 방점

유정우 칼럼니스트 2022. 12. 30. 08: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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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산업 칼럼
글로벌 시장 급변...스포츠 '디지털화 및 테크기업 육성' 등 총력
내년도(2023년) 문화체육관광부 체육 예산 편상 종합. 그래픽=문화체육관광부 제공

"최근 수년 새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스포츠산업계가 큰 타격을 입었지만 디지털 전환이 스포츠시장 전반을 완전히 바꿔 놓고 있는 지금이 K-스포츠기업을 육성할 적기이자 기회라고 생각합니다"

최근 국내에서 열린 한 스포츠산업 관련 포럼 행사에서 모두발언에 나선 조용만 문화체육관광부(문체부) 제2차관은 "국내외 스포츠산업 시장에서 디지털 서비스의 경제적 가치가 급속하게 커지고 있다"며 이 같이 밝혔다. 

국내 스포츠산업계는 코로나19 이전 대비 매출액과 종사자 수가 각각 약 30%와 15% 이상씩 감소했을 만큼 심각하게 위축된 상태다. 관련 업계에서는 정부차원의 체계적인 지원책 마련이 필요하다는 취지의 볼멘소리가 터져 나온다.

대책 마련에 고심중인 건 정부도 마찬가지다. 내년도 정부(문체부) 예산이 국회 심의과정을 거쳐 당초 6조7076억원보다 332억원 증액된 6조7408억원으로 확정된 만큼 예산 지원을 통해 신기술융합 등으로 새로운 시장 창출을 적극 지원한다는 방침이다.

내년도 정부의 스포츠산업 지원 예산은 총 2800억원 수준이다. 주요 지원 분야는 ▲스포츠 금융[융자·펀드] ▲기업지원(창업·중소·선도기업 지원) ▲기술개발 및 인증 지원[스포츠테크 프로젝트 등] ▲일자리 지원(일자리센터 등) ▲지역 스포츠산업 육성(지역특화 스포츠 관광 등)이다.

가장 눈길을 끄는 건 스포츠산업의 '디지털화'다. 문체부는 지난해부터 대부분의 업체가 중소 제조업인 스포츠산업체의 미래형 체질 개선을 위해 관련 기업에 디지털 기술을 더한 융합서비스를 장려하고 있다. 이른바 '스포츠테크 기업' 육성이다.

문체부는 내년 정부예산 중 기술융합 기업 육성을 위한 '스포츠테크 프로젝트'에 125억원을 배정했다. 정보통신기술(ICT) 기반의 라이프 스타일 스포츠케어 서비스 등 기술 개발 분야에도 전년 대비 약 150% 증액된 37억원을 투입한다.

포디리플레이 4d리플레이. 사진=포디리플레이코리아 제공

이는 코로나19 이후 국내를 비롯한 글로벌 스포츠 시장의 서비스 페러다임이 급변하고 있다는 점을 감안한 것으로 풀이된다. 스포츠산업 시장에 녹아 든 디지털 기술이 제품과 서비스 융합의 핵심이자 거스를 수 없는 흐름이 됐다는 게 문체부 측 설명이다. 

유망 기업도 속속 등장하고 있다. 약 320만여명의 이용자를 보유한 골프플랫폼 스마트스코어는 디지털 기기를 활용해 골프 스코어를 개인화 데이터로 전환해 서비스하는 기업이다. 전국 약 380여개 골프장이 디지털을 기반으로 한 스마트스코어 서비스에 동참하고 있다.

이 회사는 최근 골프 대중화에 기여한 공로를 인정 받아 우수 벤처 기업에게 수여하는 '2022 벤처창업진흥 유공 포상'에서 대통령표창도 수상했다. 골프와 정보기술(IT)을 결합한 골프 플랫폼으로 기업 가치 1조원 이상의 '유니콘 기업'으로 평가 받고 있다.  

영상기술을 활용한 실감미디어 콘텐츠사 포디리플레이코리아는 스포츠 영상의 주요 장면을 360도 회전을 통해 다시 보여주는 기술(4D 리플레이)을 개발해 세계 최초로 상용화한 업체다. 미국 MLB와 NBA 등에 특수 영상 장비와 서버 라이선스 등을 수출중이다.

하드웨어 기업의 디지털화도 속도를 높이고 있다. 세계 최초로 음성 안내 골프 거리측정기 '보이스캐디'를 선보이며 글로벌 1위 업체인 미국 부쉬넬과 시장 양분화를 다투고 있는 브이씨는 최근 브이씨소프트를 설립해 약 70만명에 육박하는 이용자 DB를 활용한 디지털 사업에 뛰어들었다.

보이스캐디 디지털 야디지북 디지털 측정 예. 사진=브이씨 제공

세계 최초란 우수한 기술력에도 불구하고 제조와 유통 등 단선적 사업모델에 머물렀던 기존의 사업 방식에서 벗어나 양질의 콘텐츠와 빅데이터 등을 결합한 모바일 디지털 서비스로 국내 시장을 넘어 글로벌 시장 개척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정부 차원의 스포츠 융복합 인력 양성도 확대된다. 문체부는 내년에 현재 2개 대학에서 운영중인 스포츠산업 융복합대학원에 4개 대학을 추가로 지정해 총 6개 대학에 스포츠 디지털화 및 테크 기업에 필요한 전문인력 양성에 나선다.

문체부 정책 담당자는 "디지털 기술은 이미 민간 영역에서 빠르게 개발되고 있는 만큼 선진화된 새 시장을 만드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며 "정부가 공공 스포츠 시장을 개방해 민간 기업이 개발한 디지털 기술을 활용해 새 시장 창출에 나설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할 것"이라고 밝혔다.

약 1조5000억원 규모로 추산되는 국내 스크린골프 산업은 전 세계적으로 유례 없는 한국 만의 새 시장으로 꼽힌다. 지난 10년여간 골프존 등 민간기업 주도로 이뤄낸 성과다. 정부가 세계 시장에서 주목받는 K-스포츠 기업의 탄생을 위해서 민간 기업의 소리에 더 귀 기울여야 하는 이유다.

유정우 칼럼리스트 소개 및 약력

경제지와 연예지, IT매체 등을 거치며 스포츠와 생활문화, IT 분야 등 취재를 맡아왔습니다. SI(Sport Industry)칼럼을 통해 국내외 산업 현장의 이슈와 트렌드 등을 깊이있게 전달하겠습니다.

-현 세계미디어 편집인 · 남서울대학교 겸임교수
-전 한국경제신문 레저산업부 · 문화부 차장
-전 한경텐아시아 편집국장 · 대표이사
-전 한국스포츠산업협회 · 대한스포츠경영관리사협회 · 한국관광서비스평가협회 이사

 

스포츠한국 유정우 칼럼니스트 kedsports@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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