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티스트의 세계관, 팬에겐 ‘놀이터’ · 기획사엔 ‘수익창출터’[K팝의 탄생 현장을 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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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팝 그룹들의 세계관은 그 배경도, 내용도 다양하다.
그런 점에서 아티스트의 세계관을 활용하고 이를 확장하는 시도와 맞물려 수익도 더 늘어나게 된다.
특히 게임 업계나 웹툰, 웹소설 업계 등이 K-팝 그룹들의 세계관에 주목하고 협업하고 있으며, 최근엔 은행 등 금융권도 아이돌 그룹의 세계관을 차용한 광고를 내보내는 등 협업의 범위도 넓어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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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K팝의 탄생 현장을 가다
영상속‘힌트’발견하며 희열
‘뮤비 의미’ 토론하는 팬들도
음반 → IP중심 수익구조 변화
세계관 활용, 콘텐츠 무한확장
K-팝 그룹들의 세계관은 그 배경도, 내용도 다양하다. JYP엔터테인먼트의 걸그룹 엔믹스는 유토피아를 찾아 모험을 떠나고, 하이브의 투모로우바이투게더는 별을 쫓는다. 이쯤 되니 도대체 왜 기획사들이 ‘세계관’에 집중하는지 궁금해진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첫째, 팬들이 마음껏 놀 수 있는 놀이터를 만들어준다는 것과 둘째, 더 큰 수익 창출이다.
팬들 입장에서, 좋아하는 아티스트의 세계관은 하나의 ‘놀이터’가 된다. 뮤직비디오나 세계관 영상 속 ‘이스트 에그’(제작자가 숨겨둔 장치) 또는 ‘떡밥’(힌트)을 찾는 데서 얻는 재미가 크다. 뮤직비디오의 의미에 대해 열띤 토론을 벌이기도 한다. 이러한 몰입과 열정은 해당 아티스트를 향한 애정도 강화한다.
물론 한 세계관을 이해하기 위해선 공부가 필수다. 주로 아이돌들의 세계관이 가상세계를 차용한 SF, 마법학교에서 벌어지는 판타지 등 장르물이기에 해당 세계관 내에서 사용되는 용어도 낯설다. 낯선 용어들을 이해하고 받아들이기 시작하면 ‘남들은 모르는’ 떡밥들을 찾아내며 희열을 느끼게 된다. 나아가 팬들이 앞장서 2차, 3차 저작물을 만들어내기도 한다. 이종범 웹툰작가는 최근 케이팝레이더의 ‘올해를 빛낸 세계관 기획 10선’ 토론 세션에서 “기존 콘텐츠 업계의 가장 큰 두려움은 확장의 끝이다. ‘세계관’은 이 두려움을 없앨 수 있는 것”이라며 “세계관을 잘 만들어놓으면 그 안에서 무한한 확장이 가능하다. 끝없이 놀게 해주는 것”이라고 말했다.
‘세계관’의 탄생은 엔터테인먼트 회사들의 수익 구조 변화를 의미하기도 한다. 기존 음반 중심에서 지식재산권(IP) 중심으로 바뀌어 가고 있다는 것이다. K-팝 그룹을 기획하고 음반을 제작하는 데 들어가는 비용이 예전에 비해 크게 늘면서, 기획사들이 기존 음반·음원 판매나 스트리밍으로 얻던 수익 구조를 다각화해야 하는 상황이다. 그런 점에서 아티스트의 세계관을 활용하고 이를 확장하는 시도와 맞물려 수익도 더 늘어나게 된다.
특히 게임 업계나 웹툰, 웹소설 업계 등이 K-팝 그룹들의 세계관에 주목하고 협업하고 있으며, 최근엔 은행 등 금융권도 아이돌 그룹의 세계관을 차용한 광고를 내보내는 등 협업의 범위도 넓어지고 있다.
박세희 기자 saysay@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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