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에 토끼 관련 지명 11곳…'토끼실·토계울·묘곡·토산 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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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년 계묘년(癸卯年)은 토끼의 해다.
귀여운 생김새와 '꾀보' 이미지로 우리와 친숙한 토끼는 전래동화나 우화 속 주인공으로도 자주 등장한다.
흡사 동화 속 '토끼와 거북이'를 떠올리듯 두 종류의 동물이 한 마을 지명에 나란히 담겼다.
음성 토끼실마을의 김재화(57) 이장은 "우리 마을이 마치 2023년의 주인공이 된 듯한 기분"이라며 "새해에는 토끼와 같은 지혜로움으로 코로나19와 경제위기를 극복하고 지역과 국가가 번영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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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주=연합뉴스) 전창해 기자 = 2023년 계묘년(癸卯年)은 토끼의 해다.
귀여운 생김새와 '꾀보' 이미지로 우리와 친숙한 토끼는 전래동화나 우화 속 주인공으로도 자주 등장한다.
이런 토끼의 친근함은 충북의 지명(地名)에도 숱하게 담겨 있다.
30일 국토지리정보원에 따르면 충북에 토끼 관련된 지명은 모두 11곳으로 파악된다.
마을이 6곳으로 가장 많고 계곡이 3곳, 산과 평야가 각 1곳이다.
지명에는 '토끼' 또는 한자 표기인 '묘'(卯)나 '토'(兎)가 들어가 있어 그 유래를 가늠케 한다.
음성군 생극면 팔성3리의 마을 이름은 '토끼실'이다.
동네 뒷산이 토끼처럼 생겨 토끼봉으로 불리고 실제 토끼도 많이 살아 붙여진 이름이다. 지역에서는 토실(兎室) 또는 토곡(兎谷)이라 불리기도 한다.
음성읍 평곡리 토계울마을은 산과 하천에 산토끼가 많다는 의미에서 유래됐다.
충주시 가금면 하구암리 묘곡마을도 토끼가 자주 목격돼 묘골로 불리다가 지금의 묘곡으로 굳어졌다.
재밌는 건 이 마을이 속한 하구암리는 거북바위 아래에 있다고 해 생겨난 이름이다.
흡사 동화 속 '토끼와 거북이'를 떠올리듯 두 종류의 동물이 한 마을 지명에 나란히 담겼다.
충주시 엄정면 용산리 토산마을은 토끼봉이라는 산봉우리가 있다는 의미에서 이름 붙여졌다.
충주시 신니면과 가금면에는 토끼골로 불리는 계곡도 있다.
영동군 영동읍 계산리 금리는 지금의 이름에선 토끼의 흔적을 찾을 수 없지만, 원래 뒷산 모양이 토끼를 닮아 토령리(兎令里)로 불리던 곳이다.
그런데 조선 중기 무렵부터 이 이름이 잘못 전해져 토금리(土錦里)로 변했고, 이후 금동을 거쳐 지금의 금리가 됐다.
이밖에 영동군 추풍령면에는 각각 토끼미골과 토끼미들로 불리는 계곡과 평야가 있고, 옥천군 청성면에는 토끼재마을이 있다.
비슷하면서도 각기 다른 유래와 사연으로 토끼와 연을 맺은 마을 주민들은 토끼의 해를 맞아 좋은 일이 생기기를 기대한다.
음성 토끼실마을의 김재화(57) 이장은 "우리 마을이 마치 2023년의 주인공이 된 듯한 기분"이라며 "새해에는 토끼와 같은 지혜로움으로 코로나19와 경제위기를 극복하고 지역과 국가가 번영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jeonch@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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