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기영, 살해한 택시기사 카드로 600만원 커플링 사고 호텔로

권숙희 2022. 12. 30. 08:23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4개월여 새 동거녀와 택시 기사를 살해한 혐의로 구속된 이기영(31)의 범행 후 파렴치한 행각이 경찰의 강제수사를 통해 속속 드러나고 있다.

30일 경기 일산동부경찰서 등에 따르면 전날 금융기관으로부터 제공받은 숨진 택시 기사 A씨의 신용카드 사용 내역 등을 분석한 결과 이씨는 범행 직후 600만원에 달하는 고가의 커플링을 사고 고급 술집, 호텔 등에서 결제한 것으로 나타났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신용카드 사용액에 대출금 합하면 총 5천400만원 편취
경찰, 프로파일러 투입해 사이코패스 검사 계획…동거녀 시신 수색 계속
택시기사·동거녀 살해범 신상공개…31세 이기영 (의정부=연합뉴스) 경찰은 동거녀와 택시 기사를 잇달아 살해한 혐의로 구속된 이기영(31)의 신상정보를 29일 공개했다. 경기북부경찰청은 이날 신상정보공개심의위원회를 열고 이씨의 얼굴 사진과 이름, 나이 등의 신상정보를 공개하기로 했다. 2022.12.29 [경기북부경찰청 제공. 재판매 및 DB금지] suki@yna.co.kr

(고양=연합뉴스) 권숙희 기자 = 4개월여 새 동거녀와 택시 기사를 살해한 혐의로 구속된 이기영(31)의 범행 후 파렴치한 행각이 경찰의 강제수사를 통해 속속 드러나고 있다.

30일 경기 일산동부경찰서 등에 따르면 전날 금융기관으로부터 제공받은 숨진 택시 기사 A씨의 신용카드 사용 내역 등을 분석한 결과 이씨는 범행 직후 600만원에 달하는 고가의 커플링을 사고 고급 술집, 호텔 등에서 결제한 것으로 나타났다.

기존에 일부 언론보도를 통해 여자친구에게 줄 명품가방을 샀다고 알려졌는데, 이는 사실이 아닌 것으로 확인됐다.

이씨는 또 A씨의 스마트폰 잠금 패턴을 풀어 비대면 방식을 통해 수천만원의 대출도 받았는데, 신용카드 사용액과 대출금을 합하면 5천400만원의 금액을 편취한 것으로 조사됐다.

잠금 패턴은 A씨가 소지하고 있던 수첩에 그려진 것을 보고 푼 것으로 전해졌다.

이후 이를 이용해 A씨의 가족에게 메시지를 보내면서 택시 기사 본인 행세를 하기도 했다.

앞서 이씨는 지난 20일 오후 11시께 음주운전을 하다가 택시와 접촉사고를 낸 뒤 경찰에 신고하지 않으면 택시 기사 A씨에게 충분한 합의금을 주겠다면서 집으로 유인했다.

그러나 자신이 예상한 합의금과 A씨가 요구하는 금액이 맞지 않자 폭행해서라도 입막음해야겠다고 속으로 생각했다는 취지로 경찰 조사에서 진술했다.

결국 합의가 원활히 안 된 A씨가 112에 신고하려고 했고, 그때 휴대전화를 빼앗고 둔기를 이용해 살해했다고 주장했다.

고양지원 들어가는 택시기사 살해범 (고양=연합뉴스) 김병만 기자 = 택시 기사를 살해한 혐의로 붙잡힌 A(32)씨가 28일 영장실질심사를 위해 경기도 고양 의정부지법 고양지원으로 들어가고 있다. 2022.12.28 kimb01@yna.co.kr

경찰은 이씨의 범행 후 행각들로 미뤄 살인에 고의성이 있었는지를 계속해서 살펴본다는 계획이다.

이를 위해 이날부터 프로파일러들을 투입해 사이코패스 검사도 본격적으로 이뤄질 예정이다. 다만 이 또한 이씨가 검사를 거부하면 강제할 근거는 없다.

지난 8월 8일 새벽 파주시 공릉천변에 내다 버렸다는 50대 동거녀 B씨의 시신을 찾기 위한 수색 작업도 계속된다. 지뢰 유실 위험으로 인해 육로 수색에는 제한이 있어, 수중 수색에 집중하기로 했다.

경찰의 신상정보 공개를 통해 이씨의 얼굴이 알려지면서 목격담도 늘어나고 있다.

이씨가 동거녀를 살해하기 전과 후에 모두 이 집에 방문했다는 점검원 C씨는 지난 29일 연합뉴스에 "9월에 이 집을 방문했을 때 이씨가 부모님이 돌아가셔서 큰돈을 상속받게 됐고 서울 마포구에 아파트를 계약했다는 등의 얘기를 하면서 기분이 엄청 좋아보였다"면서 "아무리 그래도 부모님이 돌아가셨는데 물어보지도 않은 얘기를 자랑하는 게 조금 이상하다고 생각했었다"고 전했다.

C씨는 이어 "'사모님(살해된 동거녀)'은 왜 안 보이시냐'고 묻자 요즘에 이태원에 카페를 오픈해서 정신이 없다고 했다"며 "그 얘기를 듣고 나서 축하드린다고 했는데, 지금 생각하면 소름이 돋는다"고 덧붙였다.

택시기사·동거녀 살인 사건 관련 수색 현장 (파주=연합뉴스) 27일 오후 경기 파주시의 한 강가에서 경찰이 살해당한 50대 여성의 시신을 찾기 위해 수색 중이다. 앞서 지난 25일 파주시에서 택시 기사를 살해한 혐의로 붙잡힌 30대 남성 피의자가 4개월 전에 전 여자친구인 50대 여성을 살해해 이 일대에 유기했다고 이날 자백했다. 2022.12.27 [독자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jhch793@yna.co.kr

suki@yna.co.kr

▶제보는 카톡 okjebo

Copyright © 연합뉴스. 무단전재 -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