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음터널 화재’…PMMA 재질 방음판 10년 전부터 '화재취약' 지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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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경인고속도로 북의왕 IC 인근 방음터널 화재로 다수 인원이 숨진 가운데 열에 취약한 '폴리메타크릴산메틸'(PMMA) 재질의 투명방음판이 피해를 키운 것으로 보인다.
이번 사고 희생자가 많았던 건 불에 잘 타는 PMMA 재질의 투명방음판이 해당 방음터널 천장면에 사용된 것이 주된 원인 중 하나로 지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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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원=뉴스1) 송용환 기자 = 제2경인고속도로 북의왕 IC 인근 방음터널 화재로 다수 인원이 숨진 가운데 열에 취약한 ‘폴리메타크릴산메틸’(PMMA) 재질의 투명방음판이 피해를 키운 것으로 보인다.
30일 소방당국 등에 따르면 지난 29일 오후 1시49분쯤 경기 과천시 제2경인고속도로 북의왕 IC 인근 방음터널 구간에서 불이 나 지금까지 5명이 숨지고 37명이 부상한 것으로 확인됐다.
불은 자동차 간 추돌사고가 아닌 폐기물 수거 집게 트럭 자체 발화로 화재가 시작된 것으로 파악됐다. 사망자 모두는 방음터널 내 차 안에서 발견됐다.
불이 순식간에 번진데다 검은 연기가 터널 안을 메우면서 인명피해가 더 늘어난 것으로 보인다.
이번 사고 희생자가 많았던 건 불에 잘 타는 PMMA 재질의 투명방음판이 해당 방음터널 천장면에 사용된 것이 주된 원인 중 하나로 지목된다.
방음터널 투명방음판에는 PMMA와 폴리카보네이트(PC), 강화유리 등이 사용된다. 이번에 화재가 발생한 방음터널은 PMMA가 쓰였다.
한국도로공사 도로교통연구원이 지난 2018년 발간한 ‘고속도로 터널형 방음시설의 화재 안전 및 방재 대책 수립 연구’에 따르면 PMMA의 열분해 온도(300도 전후)가 세 가지 재질 중 가장 낮았다. 열분해란 고온으로 가열해 일어나는 화학물질 분해 반응으로 이는 PMMA가 상대적으로 낮은 온도에서도 불에 탈 가능성이 높다는 의미다.
방음터널에 불이 붙으면 터널 내부 온도가 480∼3400도까지 치솟는다는 점을 감안하면 화재 시 PMMA 재질의 방음터널은 삽시간에 불쏘시개가 될 가능성이 크다.
방음터널 내 방재시설 설치는 의무화돼 있지만 방음판의 불연 성능 기준에 대한 지침은 없는 상태다.
한국도로공사는 앞서 지난 2012년 발간한 보고서에서도 “PMMA가 PC에 비해 착화 시점이 약 400초 빠르고, 최대 열 방출률도 더 높다”며 “이는 피해를 키울 뿐만 아니라 (재질 자체가) 화재의 원료가 되기도 한다”고 경고하기도 했다.
한편 경찰은 30일 오전 국립과학수사연구원과 함께 자체 발화로 화재가 시작된 것으로 파악된 집게 트럭에 대한 현장감식에 나선다.
syh@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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