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대 이어 온 예술에 대한 애정, 묵묵히 지켜가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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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수연 갤러리 박영 대표는 박영사 70주년·갤러리 박영 15주년을 기념하는 전시 '두레 문화, 박영 70' 간담회에서 이같이 말했다.
그는 또 "내년 부터는 '박영문화사'라는 이름으로 전시 도록, 에세이집 등 예술서적을 출판한다"고 밝혔다.
갤러리에 이어 문화예술서적 출판까지 그 범위를 확대 한다는 설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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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손녀 안수연 대표 “박영문화사 내년 출범…예술서적 펴낼 것”
[헤럴드경제=이한빛 기자] “2008년 갤러리 박영을 개관 할 때, 파주 출판단지 안에는 갤러리가 한 곳도 없었습니다. 본사는 물론이고 갤러리도 운영이 쉽지 않았지만 그래도 묵묵히 이어갈 수 있었던 것은 할아버지 부터 내려온 예술에 대한 애정 그런 DNA가 아닐까 합니다”
안수연 갤러리 박영 대표는 박영사 70주년·갤러리 박영 15주년을 기념하는 전시 ‘두레 문화, 박영 70’ 간담회에서 이같이 말했다. 그는 또 “내년 부터는 ‘박영문화사’라는 이름으로 전시 도록, 에세이집 등 예술서적을 출판한다”고 밝혔다. 갤러리에 이어 문화예술서적 출판까지 그 범위를 확대 한다는 설명이다.
박영사는 민법총칙·헌법 등 법서나 정치·경제학 학술서를 펴낸 출판사로 유명하다. 그러나 그 첫 시작은 철학이었다. 대중문화사라는 이름으로 고(故)안원옥 회장이 1952년 철학개론을 펴낸 것. 한국전쟁이 한창이던 그 시기에 굳이 책을 낸 이유에 대해서 장손녀인 안수연 대표는 “대중의 문화와 지식을 함양하자는 의미를 담아 출판사를 등록했고, 전쟁통에 나라가 어떻게 될지 모르기에 하루라도 빨리 출판을 하셨다”고 설명한다.
학술서적이 박영사의 정체성이라면, 미술은 애정의 대상이었다. 1975년 이용희의 ‘우리나라의 옛 그림’을 시작으로 동양미술사, 서양미술사가 출간됐다. 벽송(璧松) 고(故)안원옥 회장은 심전 안중식, 연담 김명국, 심산 노수현, 운보 김기창, 청전 이상범, 의제 허백련 등 한국화의 뿌리로 꼽히는 대가의 작업을 소장했다. 소전 손재형과 위창 오세창, 안중근의 서예도 주요 소장품이다. 손재형은 ‘박영사’의 옛 로고를 만들어준 사람이기도 하다. 이번 전시를 통해 30년만에 처음으로 세상에 선보인다.
가업을 이은 안종만 회장(75)은 1970년대 비구상미술을 다수 수집했고, 딸인 안수연 대표는 갤러리 박영을 운영하며 젊은 작가를 발굴·지원하는 사업을 꾸준히 해왔다. 갤러리 오픈 초기에는 작가 레지던시를, 최근에는 공모전 ‘박영 더 시프트’를 진행하고 있다. 갤러리 박영 덕에 파주출판단지는 예술가들의 작업실도 많아졌다. 조각가 정현은 “15년 전엔 작가가 거의 없었는데 이제는 350여명이 자리잡았다. 작가들의 모임인 ‘파주아트벙커’도 생겼다. 갤러리 박영은 초창기부터 작가들을 지원을 아끼지 않았다”고 말했다. 안수연 대표는 “아버지와 고(故)김태호 작가는 동갑이셨다. 회사일에 머리가 아플때면 김태호 작가 작업실로 퇴근하셨다”며 예술가와 인간적 교류를 강조했다.
전시는 출판사 답게 ‘책’을 주제로 한 작업이 다수 선보였다. 오재우 작가는 1950~80년사이 출간된 박영사 책 중 70권을 추려 ‘변하는 것과 변하지 않는 것’을 촬영했다. 오재우 작가는 “책은 오래되고 색이 변하나, 그 안의 내용이나 생각은 변하지 않는다는 점에 착안했다”고 설명한다. 사진작가인 이동춘은 박영사 고서를 층층이 쌓아 촬영한 뒤 1.4m 길이 한지 위에 이를 인화한 ‘박영의 역사’를 작업했다.
토마스 엘러가 박영사의 유명서적인 ‘경영전략’을 소재로 제작한 조형물 ‘더 바운티’, 이지현 작가가 박영사 책을 뜯어서 제작한 ‘드리밍 북’도 인상적이다. 전시는 내년 2월 15일까지.
vicky@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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