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펀드 죽쒔는데 '브라질'만 웃었다…"내년은 주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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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시 침체에 글로벌 주식형 펀드의 올해 수익률이 퍼렇게 멍들었지만, 브라질·중남미는 유일하게 '플러스'를 냈다.
다만 최근 원자재 가격 하락세 속에 변동성이 심화됐고, 침체로 인해 재정지출 확대 부담이 커지면서 내년에는 부채 리스크와 고금리 국면을 유의해야 한다는 조언이 따른다.
29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지난 28일 기준 브라질 주식형 펀드의 올 연초 이후 평균 수익률은 8.27%, 중남미 주식형은 9.41%를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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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해외 주식형 펀드 평균 수익률 -24%대로 대조
브라질 증시 견인한 원자재 가격, 최근엔 하락세
"내년 신흥국 부채, 고금리 리스크에 투자 유의"
[이데일리 이은정 기자] 증시 침체에 글로벌 주식형 펀드의 올해 수익률이 퍼렇게 멍들었지만, 브라질·중남미는 유일하게 ‘플러스’를 냈다. 다만 최근 원자재 가격 하락세 속에 변동성이 심화됐고, 침체로 인해 재정지출 확대 부담이 커지면서 내년에는 부채 리스크와 고금리 국면을 유의해야 한다는 조언이 따른다.
글로벌 증시는 올 들어 지정학 위험 등 거시경제 악재 속 주요국 고강도 통화 긴축과 경기 침체 우려가 겹겹이 쌓이면서 침체 국면이 이어졌다. 브라질 증시는 원자재와 곡물 가격 강세로 연초 이후 급등세를 보였다.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기후 변화 등 이유로 공급망에 차질이 생기면서 곡물 가격이 크게 뛰었다. 증시는 1분기와 3분기 큰 폭 상승했는데, 국제 유가와 원자재 기업 비중이 높아 대형 에너지·소재 업종이 수혜를 받았다는 평이다.
상품별(클래스펀드 상위 기준)로 살펴보면 △멀티에셋삼바브라질펀드 18.54% △한화브라질펀드 14.09% △미래에셋브라질업종대표펀드2 11.71% △미래에셋연금브라질업종펀드 1 10.86%△신한브라질펀드(H)5.68% 순으로 수익률 상위에 이름을 올렸다.
한화브라질펀드를 살펴보면 금융·산업재 섹터에 비교지수 대비 더 많은 비중을 두고 있다. 펀드에 담긴 기업들이 대체로 양호한 실적을 발표하며 비교지수 성과를 상회했다. 김동한 한화자산운용 펀드매니저는 “높은 기준금리 수준으로 달러 대비 브라질 헤알화의 강세, 원화 대비 달러 강세도 펀드 수익률에 긍정적으로 영향을 미쳤다”고 말했다.
내년엔 브라질 펀드 투자 시 유의해야 한다는 투자의견이 제시된다. 최근 경기 침체에 따른 수요 둔화 우려로 원자재·곡물 가격이 하락하고 있고, 브라질 정부 당국은 침체로 인해 정부 지출을 늘려야 한다는 부담감이 커지고 있어서다. 내년 브라질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은 2.1%로 예상되고 있고, 기준금리는 13.75% 수준이다.
미래에셋자산운용 관계자는 “룰라 대통령 당선인은 재무 장관 임명이나 장기적 재정 규칙을 내놓지 않은 채 공공지출 확대를 강조했고, 이러한 재정지출 확대 움직임은 증시에 부정적으로 작용하고 있다”며 “밸류에이션상 역사적 평균보다 크게 낮은 상황으로 거래된다는 장점이 있지만, 신흥국의 부채 리스크, 고금리로 인한 위기감이 지속된다는 점에서 투자에 유의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원자재 업종의 경우 양호한 흐름을 나타낼 수 있다는 의견도 있다. 김 매니저는 “기준금리 재인상과 무리한 재정확대정책 리스크는 있지만, 중국 방역 완화와 리오프닝(경제활동 재개) 호재가 정치적 불확실성을 일부 상쇄할 가능성이 있다”며 “원자재 업종의 양호한 흐름이 전망된다”고 말했다.
이은정 (lejj@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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