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 11% 돌파한 할부 금리에 1년 이상 기다린 신차 구매계약 포기 속출

김현주 2022. 12. 30. 07: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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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근 캐피탈사나 신용카드사의 조달금리가 잇따라 인상되면서 자동차 할부 금리가 연 11%를 넘어서면서 1년 이상 기다린 신차 구매 취소가 잇따르고 있다.

김씨는 "1년 전 차량 구입을 위해 자동차 할부 금리를 알아봤었는데 일정 선수금을 납부하면 25~60개월 할부 시 적용되는 금리가 2.7% 였다"며 "지금은 10%를 넘는 곳이 대부분이라 엄두가 안 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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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시철도채권 할인율도 1년 새 5배가량 올라 부담 더욱 커져…여신업계 “금리 낮추기 힘들다”
뉴시스
 
최근 캐피탈사나 신용카드사의 조달금리가 잇따라 인상되면서 자동차 할부 금리가 연 11%를 넘어서면서 1년 이상 기다린 신차 구매 취소가 잇따르고 있다.

30일 뉴시스와 여신금융협회에 따르면 쏘나타를 현금 10% 비율로 36개월 할부를 적용해 구매하면 할부 금리 상단은 11.5%다.

협회에 따르면 전날 기준 캐피탈사는 롯데캐피탈이 11.5%, 현대캐피탈이 10.4%의 할부 금리를 기록했다. 카드사별로는 우리카드가 11.1%, 신한카드가 10.5%로 집계됐다.

지난해 말에 2% 후반~3%대였던 할부 금리는 1년 새 5배 가량 뛰었다.

김씨는 "1년 전 차량 구입을 위해 자동차 할부 금리를 알아봤었는데 일정 선수금을 납부하면 25~60개월 할부 시 적용되는 금리가 2.7% 였다"며 "지금은 10%를 넘는 곳이 대부분이라 엄두가 안 난다"고 말했다.

이처럼 자동차 할부금리가 크게 뛴 것은 기준금리가 3.25%로 10년 만에 3%를 넘어서면서 카드사 등 여전사들의 조달 수단인 여전채 금리가 급등한 영향이다.

카드사 등 여전사는 수신 기능이 없어 여전채 발행으로 자금을 충당한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올 초 연 2.420%(민평 평균) 였던 여전채 3년물(AA+) 금리는 지난 28일 5.514%로 3.09%포인트나 상승했다.

여기에 자동차를 구입할 때 의무적으로 매입해야 하는 도시철도채권 할인율도 1년 새 5배 가량 오르면서 신차 구매자들의 부담이 커지고 있다.

한국거래소 KRX 정보 데이터 시스템에 따르면 29일 현재 서울도시철도채권 할인율은 20.4%로 나타났다. 1년 전인 지난해 12월29일 채권 할인율이 4.29%였던 것과 비교하면 4.7배나 뛴 것이다. 채권 할인율은 자동차 구입 초기 비용 부담을 덜기 위해 채권 매입 후 금융사에 일정 할인율을 적용해 즉시 매도하는 것을 말한다. 이자율이 낮고 5~7년간 장기 보유해야 하는 데다 적잖은 목돈이 들어 채권을 매입하자 마자 손해를 감수하고 곧바로 할인해 되파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가령 서울에서 1980CC 차량을 6000만원에 구입하면 공채 매입액인 654만원(차량 구매액의 12%)의 20.4%를 제외한 133만원가량이 공채 할인액이 된다. 1년 전에는 28만원가량만 내면 됐지만, 5배 가량 늘어난 것이다.

고공행진 중인 이자 부담에 공채 매입 부담까지 겹치면서 올해 초 신차 계약을 맺었던 소비자들의 계약 취소가 잇따르고 있다. 신차 계약 시 할부 금리는 출고 시 금리가 고정으로 책정된다. 

서울 중구에서 자동차 판매 딜러로 근무하는 최모 씨는 "할부 이자가 높아지면서 지난달부터 출고 직전에 계약을 포기하는 고객이 늘었다"며 "특히 최근 휘발유·전기 차량으로 수요가 집중돼 저가 경유 차량은 계약 즉시 출고할 수 있는 상황"이라고 분위기를 전했다.

여신업계 관계자는 "자동차 할부금융을 취급하는 캐피탈사는 여전채 금리도 AA 신용등급 이상 위주로 취급하다 보니 (낮은 금리를 유지할) 여건이 안되는 경우가 많다"며 "조달 금리 상승이 원가에 반영되다 보니 소비자 입장에선 선택지가 줄어드는 상황이 발생한다"고 설명했다.

김현주 기자 hjk@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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