녹취록 있는데도 “통화한 적 없다”…용산구청 위증 논란
[앵커]
어제 국회에선 서울시청과 용산구청 대검찰청과 서울경찰청 등을 대상으로 이태원 참사 국정조사 2차 기관보고가 있었습니다.
그런데 용산구청이 당초 국회에 보고했던 것보다 참사 발생을 더 빨리 알고 있었음을 말해주는 통화 녹취록이 공개돼, 용산구청이 그동안 위증을 한 것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됐습니다.
방준원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이틀 만에 다시 열린 이태원 참사 기관보고.
박희영 용산구청장과 신봉수 대검 반부패부장 등 주요 증인들이 불출석하면서 시작부터 공방이 일었습니다.
[김교흥/국조특위 위원/민주당 : "2차 청문회에 신봉수 대검 강력부장을 증인으로 해야 되지 않을까, 이렇게 공개적으로 말씀을 드리고요."]
[조수진/국조특위 위원/국민의힘 : "신봉수 반부패 강력부장은 대장동 부패 게이트를 비롯한 이재명 수사의 총책임자입니다. (청문회 출석 요구는) 검찰에 대한 공개 협박을 가하겠다는 것이고..."]
용산구청이 당초 알려진 것보다 더 이른 시점에 참사 사실을 알고 있었다는 사실도 공개됐습니다.
서울종합방재센터와 용산구청 상황실의 전화 통화 녹취록을 보면, 참사 발생 14분 뒤인 밤 10시 29분, 서울 소방은 "사람들이 압사당하겠다는 신고가 들어온다"고 말했고, 구청 상황실은 "네, 맞아요, 이태원역 해밀턴 말씀하시는 거죠?"라고 답했습니다.
소방이 아닌 행안부를 통해 밤 10시 53분에 처음 참사를 인지했다던 기존 보고와 달라, 곧바로 위증 의혹이 제기됐습니다.
아예 통화한 적이 없다고도 했습니다.
[용혜인/국회 이태원 참사 국정조사 위원 : "참사 사실을 (전부터) 인지하고 있었다는 겁니다. 이게 녹취록에 다 있어요. 그런데 어떻게 전화를 안 받았다고 이야기하십니까?"]
[당시 서울 용산구청 당직사령 : "저는 통화한 적이 없고, 다른 당직자분은 그런 내용으로 통화한 기억이 전혀 없다고 말씀을..."]
[우상호/국조특위 위원장 : "이태원역 해밀턴 호텔 말씀하시죠까지 얘기했다고 하는데, 그걸 기억 못 한다는 얘기를 우리가 지금 그걸 어떻게 받아들여야 됩니까?"]
[권윤구/서울 용산구청 행정지원국장 : "저도 좀 답답한 심정입니다."]
[우상호/국회 이태원 참사 국정조사 위원장 : "이번에 용산구는 보니까요, 진짜, 진짜 엉망이네요."]
야당은 유가족들을 향한 2차 가해 현수막이 너무 많다며 대책을 주문했고, 여당은 닥터카 탑승 논란을 일으킨 신현영 의원에 대한 경찰의 즉각 수사를 요구했습니다.
KBS 뉴스 방준원입니다.
방준원 기자 (pcbang@kbs.co.kr)
Copyright © KBS.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이용(AI 학습 포함) 금지
- ‘中 비밀 경찰서 의혹’에 입장 낸 중식당 가보니…식당 대표 “정상적 영업장소”
- [단독] 숨진 ‘빌라왕’, 사망 사흘 뒤에도 빌라 거래
- ‘이익의 외주화’ 골프장 회계에 에비타(EBITDA)률 적용이 필요한 이유
- [단독] 숨진 ‘빌라왕’들, 같은 빌라를 나눠 샀다…배후는 동일 조직?
- 브라질 ‘축구 황제’ 펠레, 암투병 끝 별세…향년 82세
- [단독] 살인 뒤 “‘큰 돈 상속받았다’ 뽐내”…피해자 메신저 사진도 교체
- [특파원 리포트] 중국발 승객 “절반이 코로나19 양성”…‘세계적 유행’ 도돌이표?
- [생활경제] 5만 원과 이모티콘
- ‘골령골 유전자 감식’ 추진…‘해원과 상봉’ 이뤄지나
- 치솟는 불길·연기에 ‘차 버리고 탈출’…고속도로 대혼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