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최초 방사선치료에 자기장 접목…암 치료 게임체인저 목표"
"최근 방사선 암 치료 비중이 점차 늘어나고 있어요. 하지만 방사선 암 치료는 종양에 인접한 정상조직을 손상시키는 부작용을 지적 받거든요. 라덱셀은 세계 최초로 방사선 치료에 자기장 기술을 융합해 부작용을 줄였습니다."
최근 74억원 규모의 투자유치에 성공한 라덱셀의 김태순 대표는 29일 머니투데이와의 인터뷰에서 "우리나라 전체 사망 원인 중 가장 많은 비중(26%)을 차지하는 암을 치료하기 위한 기술이 빠른 속도로 발전하고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지난해 우리나라 암 사망자는 8만2688명으로 10만명당 161.1명이 사망했다. 암을 치료하는 방법은 크게 외과적 수술, 항암 약물 치료, 방사선 치료 세 가지로 나뉜다. 이중 방사선 치료 비중이 매년 오르고 있다는 게 김 대표 설명이다. '2010년부터 2019년까지 한국의 방사선 치료 이용의 시사점' 논문에 따르면 국내 암 환자 중 방사선 치료를 받는 비율은 2010년 24.5%에서 매년 올라 2019년 36.1%가 됐다. 수도권으로 범위를 좁히면 해당 비율은 33.1%에서 48.9%로 오른다.
하지만 방사선 치료는 부작용이 치명적 단점으로 꼽힌다. 김 대표는 "기술이 발전하면서 과거보다 종양 주변 정상조직의 손상을 줄일 수 있게 됐으나, 여전히 종양에 매우 인접한 정상조직의 손상은 막기 어렵다"며 "이 때문에 종양과 5㎜ 이내에 있는 정상조직의 손상이 방사선 치료 이후 발생하는 부작용과 후유증의 주된 원인이 됐다"고 말했다.
라덱셀이 개발 중인 '자기조절 방사선 암 치료' 기술은 이런 부작용을 크게 줄였다는 설명이다. 자기장 기술을 활용해 타깃하는 종양을 보다 정확히, 세밀하게 조준할 수 있게 한 것이다. 김 대표는 "라덱셀이 개발한 자기조절 방사선 암 치료 기술이 종양에 인접한 장기에 닿는 방사선 양을 30% 감소시키는 것을 입증했다"며 "기존 방사선 치료 대비 치료 부작용이 줄어들 뿐 아니라 추가 방사선 치료가 가능해 암 환자의 완치율을 높일 수 있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비용도 라덱셀이 내세우는 강점이다. 현재 대세(전 세계 방사선 치료의 98%)인 '세기 조절 방사선 치료'는 치료 시스템 도입에 통상 70억원, 양성자 치료는 300억~1000억원이 든다. 이후 개발된 중입자 치료는 치료 효과와 정상조직 손상을 줄인다는 점에서 대안으로 주목받지만 치료 시스템 도입에 최소 3000㎡ 면적과 4000억원이 필요하다. 반면 라덱셀의 자기조절 방사선 암 치료는 기존 치료기에 자기장 기술을 추가하는 방식이라 비용이 상대적으로 적다.
환자 부담금은 시스템 도입 비용을 낮출수록 줄어든다. 가장 많은 비용이 드는 것으로 평가되는 중입자 치료비의 경우 환자 부담금은 5000만원~1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김 대표는 "향후 방사선 치료 시장은 부작용 감소, AI(인공지능) 기술을 통한 효율화 및 자동화, 가격이 핵심이 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가능성은 이미 인정받았다. 올해 유독 바이오에 대한 벤처 투자가 얼어붙은 상황인데도 지난 10월 프리A 라운드에서 74억원 규모의 투자 유치에 성공한 이유다.
이달에는 베리안메디칼시스템즈, 강원테크노파크와 '암치료 의료산업 육성 및 규제 합리화'를 위한 업무협약도 체결했다. 베리안은 지난해 지멘스에 약 17조원에 인수된 방사선 종양 분야 글로벌 선두기업이다. 국내에서만 상급종합병원의 70% 이상이 베리안의 방사선 암 치료 장비를 사용하고 있다. 특히 베리안은 종양만 정밀하게 타깃하는 'AI 방사선 치료'를 추구하는 만큼 보험등재 등 다양한 부분에서 라덱셀과 시너지를 기대할 수 있다.
김 대표는 라덱셀의 자기조절 방사선 암 치료 기술 상용화를 위해 박차를 가하겠단 포부를 밝혔다. 이를 위해 올해 9월 강원대학교병원과 국내에서 처음으로 '방사선 융합 암 치료 연구센터'도 열었다. 전임상 및 임상시험을 위한 공간이다. 방사선 치료 연구는 대부분 기존 환자 치료실에서 시행돼 장비의 활용도 및 연구시간에 큰 제약이 있었다. 전용 연구센터를 통해 보다 R&D(연구개발)에 집중할 수 있게 됐다.
김 대표는 "세계 최초로 자기장과 방사선을 융합한 기술을 통해 부작용을 최소화하면서 기존 방사선 치료보다 뛰어난 치료 효과를 낼 수 있는 치료 기술의 상용화를 준비할 것"이라며 "암 치료 '게임 체인저'에 도전하겠다"고 강조했다.
박미리 기자 mil05@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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