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하철 일출산행 Tip] 일출 포인트 '30분전 도착'이 정석
지하철을 타고 갈 수 있는 일출산행지는 접근성이 좋고 등산거리나 시간도 일반적인 산행에 비하면 짧다. 하지만 야간에 산행을 시작한다는 점, 또 날씨가 추운 점을 고려하면 절대로 얕잡아봐선 안 된다. 실제로 지난 2015년 1월 서울 용마산과 북한산에선 실족, 저체온 등으로 사상자가 발생하기도 했다. 안전한 일출산행을 다녀오기 위해, 또 나만의 특별한 일출을 보고 싶은 사람들을 위한 팁을 모아봤다.
1 충분한 인도어클라이밍
일출을 볼 수 있는 근교산은 특성상 대체적으로 갈림길이 많다. 특히 최근에는 지자체에서 만든 둘레길이 능선 상으로 오르는 등산로와 교차하고, 또 이정표도 등산로 대신 둘레길만 안내하는 경우가 많아 혼란스러울 수 있다. 따라서 사전에 지도나 다른 사람들의 산행기를 참고해 정확히 원하는 일출 감상 포인트로 가는 길을 숙지해 둬야 한다. 인도어클라이밍이라 부르는 작업이다.
또한 야간산행이기 때문에 이정표나 갈림길을 못 보고 지나칠 수도 있다. 따라서 수시로 GPS를 통해 자신의 위치를 파악하고 옳은 길을 골라 올라야 한다.
2 방한대책을 철저히 하라
일출산행은 단시간 내에 오르내리기 때문에 방한대책을 소홀히 하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장시간의 산행보다 일출산행이 저체온증에 더 취약할 수 있다. 시간을 맞추기 위해 땀이 날 정도로 걸은 뒤, 포인트에 도착해 일출을 기다리면서 급격히 몸이 식을 수 있기 때문이다.
이를 고려해서 방한대책을 세워야 한다. 산행 중에는 비교적 얇게 입어도 괜찮지만 포인트에 도착해서는 여벌의 방한외투는 물론 장갑, 버프, 비니, 발라클라바, 핫팩, 보온병에 담은 따뜻한 물 등을 총동원해 체온을 유지해야 한다.
3 대기시간을 최대한 줄여라
일출 포인트에 도착하는 시간은 일출 시간 30분 전이 정석이다. 일출 전 여명도 아름답기 때문에 챙겨 볼 가치가 있다.
또한 너무 일찍 출발하는 건 추천하지 않는다. 일출 30분 전에 딱 맞춰 포인트에 도착하도록 산행거리나 시작 시간을 정하는 것이 좋다. 포인트에서 대기하는 시간이 길어질수록 저체온증에 걸릴 확률이 높아지기 때문이다.
4 버스와 연계하라
지하철을 이용하기 애매하다면 버스와 연계해 일출 산행지로 이동한다. 지역마다, 노선마다 조금씩 차이가 있지만 대체로 시내버스는 첫차 시간이 지하철보다 30분~1시간 정도 빠르다.
단 일반적으로 노선에 명시된 첫차 시간은 기종점 기준이란 걸 잊어선 안 된다. 승차하는 정류장의 첫차 시간을 기준으로 지하철과 연계가 가능한지 따져봐야 한다.
먼저 서울은 서울대중교통(bus.go.kr), 부산은 부산버스정보관리시스템(bus.busan.go.kr)에서 각각 정류장별 첫차 시간을 확인할 수 있다. 각각 노선을 검색한 후 서울은 타려는 정류장을 클릭, 부산은 시간표를 클릭하면 정류장별 첫차 시간이 나온다.
가장 간단하고 좋은 방법은 카카오버스 어플을 사용하는 것이다. 해당 어플에서 노선을 검색하면 자동으로 정류장별 첫차와 막차 시간이 옆에 표기된다. 단 버스의 특성상 정확하게 해당 시간대에 도착하지 않을 수 있다는 점은 감안해야 한다.
5 기상예보를 꼼꼼하게 확인
일출이 목적이라면 기상예보를 확인하는 것이 필수다. 기상청 홈페이지에서 산악날씨를 클릭하고 날씨를 체크하자. 보통 강수확률이 30% 이하고 날씨가 맑으면 예쁜 일출의 가능성이 상당히 높다. 다만 산악날씨는 변덕스럽기 때문에 예보가 어떻든 행운이 따라야 한다.
일출과 덧붙여 운해까지 감상하고 싶다면 예보를 더 꼼꼼하게 뜯어봐야 한다. 운해는 통상 습도가 90% 이상이며 전날 비가 왔고 당일은 맑으며 바람이 적은 날 예쁘게 깔린다.
6 특정 지형에 일출을 맞춰 보라
사람들이 많이 몰리는 일출산행지가 싫다면 나만의 일출 포인트를 찾아보자. 동남쪽으로 열린 조망만 있으면 어느 봉우리, 능선이나 일출을 보기 좋다.
조금 더 특별한 일출을 맞고 싶다면 일출을 특정 지형에 맞춰 볼 수 있도록 '각도'를 고민해 보자. 이때 날짜별 일출일몰 시간과 방향을 알려주는 사이트 히노데(hinode.pics/lang/ko-kr/)를 활용하는 것이 편리하다. 사이트에 접속해서 산행하려는 날짜를 지정한 뒤, 지도 위에 특정 지점을 찍으면 해당 지점에서 일출이 어느 각도로 보일지 한눈에 파악할 수 있다. 이를 이용하면 특정 건물이나 봉우리 바로 위에 걸리는 일출을 볼 수 있는 포인트를 찾을 수도 있고, 특정 봉우리에서 보이는 일출의 형태를 가늠해 볼 수도 있다.
월간산 1월호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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