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 전당대회 대표 선출 가를 핵심 동력은? ‘尹心 VS 지지율’ 경쟁 치열
국민의힘 전당대회 레이스가 시작된 가운데 윤심(윤석열 대통령의 의중)과 지지율 중 어떤 요소가 승패를 결정지을지 관심이 집중된다. 특히 이번 전당대회엔 강력한 후보가 없고 새로운 룰이 적용되다보니 결과를 단언하기 힘들다는 평가가 나온다.
29일 뉴시스에 따르면 윤심과 지지율 면에서 각각 강점을 보이는 후보들은 저마다 자신들이 이길거라 자신하고 있다.
전당대회 출마를 선언했거나 곧 할 것으로 보이는 후보는 김기현(사진 맨 앞줄 오른쪽)·안철수·권성동·조경태·윤상현 의원, 유승민 전 의원, 나경원 저출산·고령사회위원회 부위원장, 황교안 전 대표 등이다. 원희룡 국토교통부 장관과 권영세 통일부 장관 차출론도 제기된다.
현재 정치권에서 김 의원은 윤심이 작용한 후보로 꼽힌다. 그는 윤 대통령의 핵심 측근인 장제원 의원(사진 맨 앞줄 왼쪽)과 연대를 통해 윤심이 자신에게 있다는 걸 공식화했다.
김 의원은 지난달 당권주자 중 유일하게 윤 대통령과 단독으로 3시간 동안 만찬회동을 했다. 이어 지난 17일에도 윤 대통령의 초청으로 기독교 지도자 만찬자리에 부부동반으로 참석한 것으로 알려졌다.
윤 대통령이 김 의원을 두 차례나 관저로 불러 식사를 하고, 핵심 측근인 장 의원과 연대하게 했다는 점은 윤심이 미는 유일한 후보는 김 의원이라는 점을 당원과 다른 후보들에게 보여준 셈이다.
문제는 김 의원의 인지도가 다른 후보들에 비해 현저히 낮다는 점이다. 정치권에선 아무리 윤심이 밀어주고 띄워줘도 본인의 인지도가 낮으면 당원들이 표를 주겠냐는 회의적인 반응도 나온다.
이에 대해 김 의원측은 "김장연대가 다 일거라 생각하지 말라"며 "이미 다른 스텝(단계)들이 다 준비돼 있다"고 자신했다.
일각에선 김 의원의 인지도가 오르지 않으면 윤 대통령이 윤심 후보를 교체할 수 있지 않겠냐는 관측도 나온다. 하지만 윤 대통령을 잘 아는 관계자는 "윤 대통령은 이미 마음을 정했다"며 "마음을 바꾸진 않으실 것"이라고 전했다.
윤심 후보가 이길 것이라 주장하는 사람들은 시대와 당원의 성향이 달라져도 당대표 선거에서 결국 중요한 것은 ‘대통령의 의중’이라고 주장한다.
앞서 박근혜 대통령 당시 열렸던 전당대회에서 친박계 서청원 후보가 아닌 김무성 후보가 이긴 사례는 있지만, 세월호 참사 여파로 인한 박 대통령의 지지율 하락이 이유였던 특수한 사례였을 뿐 이번 전당대회에서 중요한 것은 여전히 '윤심'이라는 것이다.
정치권 관계자는 "아무리 시대가 바뀌고 당원의 성향이 달라져도 결국 당대표를 뽑는 데는 대통령의 의중이 가장 중요하다"며 "특히 총선 승리는 정권의 존폐가 걸린 문제이기 때문에 윤석열 정부의 성공을 바라는 당원들은 결국 김 의원을 뽑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편 김 의원처럼 직접적인 윤심을 얻진 못했지만 윤 대통령의 정권 창출에 기여한 친윤계 후보들도 열심히 뛰고 있다.
권성동 의원은 이날 오후 윤석열 대통령의 대선 캠프에 함께했던 실무자 300여명과 만났다. 권 의원은 이 자리에서 윤 대통령의 당선에 기여한 점을 강조하며 당대표 출마 의지를 드러냈다.
윤상현 의원은 다음달 5일 경북 구미시 박정희 대통령 생가에서 당대표 출마선언을 할 예정이다.
정치권에서는 구정설날(1월21~24일) 이전까지 친윤 후보들간 교통정리가 마무리될 것으로 보고 있다.
윤심은 없어도 지지율이 높은 후보들은 이번 전당대회에서 결국 자신이 당대표가 될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
이번 전당대회는 바꿔 당원투표 100%와 결선투표제를 도입했다. 보통 당원투표로만 당대표를 뽑는다면 윤심이 작용한 후보가 유리하다.
하지만 이번 국민의힘 당원 수와 형태가 예전과는 달라 이른바 '오더투표'가 통하기 힘들 거란 전망이 나온다. 오더투표는당원들이 특정 후보를 뽑으라는 지시를 받고 투표하는 것을 의미한다.
정치권에 따르면 국민의힘 책임당원은 6·1 지방선거 직후 79만~80만명으로 정점을 찍었다. 이때 유입된 당원들은 대부분 이준석 전 대표를 지지하는 세력으로 평가된다.
그러다 '이준석 징계 사태' 영향으로 75만명가량으로 줄었고, 전당대회를 앞두고 입당이 이어지면서 80만명 선에 달할 것으로 알려졌다.
수만 늘었을 뿐 아니라 비중도 달라졌다. 20~40대가 33%에 달하고, 지역별로도 영남이 50%였던 비중이 40%대로 감소했다. 수도권은 32%에서 37%로 증가했다.
현역 의원들이 윤심인 김기현 의원에게 힘을 실어준다고 해도 80만 당원 전체를 통제하긴 쉽지 않다.
특히 윤심이 센 영남권과 상대적으로 약한 수도권 당원 비율이 비슷해진 상황에서 젊은 당원들의 유입은 과거처럼 대통령의 의중이 있는 후보에게 쏠리지 않을 거란 예측도 나온다.
현재 나경원 부위원장이 당원 대상 지지도 조사에서 다른 후보들을 큰 폭으로 제치며 1위를 기록하고 있다.
한 정치권 관계자는 "나 부위원장이 1월 중순까지만 저 지지율을 유지한다면 게임은 끝난 거라고 봐야한다"며 "당원들은 '사표(선거 때 낙선할 후보에게 던지는 표)'를 두려워하지 않는다. 결국 투표 때는 자기가 마음에 들고 아는 사람을 뽑게 돼있다"고 주장했다.
앞서 나 부위원장은 윤석열 대통령 취임식에 초대를 못 받고 관저 만찬에도 초대 받지 못했다고 말한 바 있다. 김기현, 권성동 의원에 비하면 윤 대통령과의 친분정도는 떨어지지만 높은 지지율은 강력한 무기다.
현재 나 후보는 다른 후보들과 달리 윤 대통령과의 친분을 강조하진 않지만, '윤석열 정부 성공과 총선승리'를 언급하며 상황을 주시중이다.
김현주 기자 hjk@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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