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년 V리그 김연경이 지배했다[스경 결산]
2022년 V리그는 김연경(34·흥국생명)이라는 키워드로 압축할 수 있다. 1년 만에 국내 복귀한 ‘월드 스타’ 김연경이 여자배구 흥행을 주도하고 있다.
2022~2023시즌이 한창인 V리그는 김연경 효과를 톡톡히 누리고 있다. 김연경이 볼 수 있는 곳이면 구름 관중이 몰린다. 평일은 물론 홈·원정을 가리지 않고 김연경을 보기 위한 팬들의 발걸음이 이어진다. 흥국생명의 경기는 V리그 최고 전성기를 떠올리게 하는 열기로 가득 찬다. 10월25일 인천삼산월드체육관에서 열린 흥국생명의 시즌 첫 홈 경기(페퍼저축은행전)는 지난 시즌 여자배구 7개 구단 가운데 6·7위간 대결이었음에도 4000명이 넘은 관중이 들어찼다.
세계 최고 아웃사이드 히터로 유럽 무대를 주름 잡던 김연경은 2020~2021시즌 친정팀 흥국생명과 1년 계약으로 돌아왔다. 그 시즌 정규리그에서 팀을 2위로 이끌며 공격 성공률 1위(45.92%), 서브 1위(세트당 0.227개 성공)에 오르며 최우수선수(MVP)에 선정되기도 했다. 도쿄 올림픽에서 한국 여자배구의 4강을 견인하면서 주가를 더 높인 김연경은 지난 한 시즌 중국에서 뛰다 이번에 다시 흥국생명 유니폼을 입었다.
지난달 13일 한국도로공사전에는 흥국생명이 시즌 첫 만원 관중(5800여 석)을 기록했다. 한 경기에 5000명 이상 관중이 들어찬 것은 2018년 12월25일 화성체육관에서 열린 IBK기업은행-한국도로공사전(5108명) 이후 처음이다. 29일 현재까지 여자부 만원관중은 총 6차례인데, 모두 흥국생명이 포함된 경기였다.
김연경 효과를 안은 흥국생명도 가파른 상승세다. 지난 시즌 6위에서 28일 현재 2위(승점 39점·13승4패)를 달리고 있다. 선두 현대건설(승점 42점·15승1패)과 2강을 형성하며 선두 경쟁 중이다.
김연경은 내년 1월29일 인천삼산월드체육관에서 열리는 프로배구 2022~2023 V리그 올스타전에 뛸 선수를 뽑는 팬투표에서도 남녀 전체 1위에 올랐다.
2022~2023시즌 여자배구에서는 선두 현대건설과 최하위 페퍼저축은행의 상반된 연승, 연패 행진으로도 시선을 끌었다. 현대건설은 개막전부터 15승을 달리다, 지난 25일 KGC인삼공사전에서 패해 최다 연승 신기록 달성에 실패했다. 지난 시즌 마지막 경기부터 이어온 프로배구 여자부 최다 연승 기록(16승)과 개막 후 최다 연승(15승)도 마침표를 찍었다.
반대로 페퍼저축은행은 좀처럼 돌파구를 찾지 못하는 상황이다. 페퍼저축은행은 지난 28일 IBK기업은행과의 홈 경기에서 져 개막 이후 1승도 거두지 못하는 부진(17연패)이 이어졌다. 페퍼저축은행은 지난 시즌에 이어 2년 연속 17연패를 당했는데, 지난 시즌 막판 3연패까지 더하면 현재 20연패 중이다. V리그 여자부 최다 연패는 2012~2013시즌 KGC인삼공사가 당했던 20연패로 1패를 더 당하면 불명예 기록의 주인공이 된다.
이정호 기자 alpha@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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