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노동시장 과열 '진정'·기술주 반등…나스닥 2.59%↑[뉴욕마감]

정혜인 기자 2022. 12. 30. 07: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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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이터=뉴스1

29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증시는 올해 마지막 거래일을 하루 앞두고 고용지표 발표와 기술주 반등에 힘입어 상승했다.

이날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일 대비 1.05% 상승한 3만3220.80으로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1.75% 뛴 3849.28로 장을 마감하며 3800선 회복에 성공했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종합지수는 2.59% 오른 1만478.09로 거래를 마감했다.

뉴욕증시가 올해 마지막 거래를 앞두고 깜짝 반등했지만, '2008년 이후 최악의 한 해'라는 기록을 피하긴 어려운 상태다. CNBC에 따르면 다우지수는 올해 8.6%, S&P500지수는 19.2%, 나스닥종합지수는 33% 각각 하락했다. 내년 전망도 어둡다. 전문가들은 경기침체 가능성, 인플레이션(물가상승률) 둔화 속도, 기준금리 인상 등 각종 요인에 내년에도 변동성이 높은 장세를 이어갈 것으로 보고 있다.
美 실업청구 건수 증가…"노동시장 과열 진정 신호"
투자자들은 이날 발표된 미국 고용지표에 주목했다. 미 노동부에 따르면 지난주(18~24일) 신규 실업수당 청구 건수는 전주 대비 9000건이 늘어난 22만5000건으로 집계됐다. 이는 블룸버그통신이 집계한 전문가 예상치와 일치한다.

미국의 주간 실업수당 청구건수가 여전히 역사적으로 낮은 수준이다. 다만 투자자들은 시장의 예상대로 청구건수가 늘자 과열된 미 노동시장이 그래도 소폭 둔화하고 있다고 판단, 매수에 나섰다.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경기침체 우려에도 고용시장이 여전히 과열된 상태라며 금리인상 등의 고강도 긴축을 이어갈 거란 입장을 유지하는 만큼, 이번 고용지표로 연준의 긴축 강도가 약해질 수 있다는 기대가 시장에 퍼졌다.

투자금융회사 레이몬드 제임스의 래리 아담 최고경영자(CEO)는 "실업보험 청구자 수 지표는 노동시장의 과열이 조금 완화하고 있다는 점을 시사한다. 이는 연준에게 환영할 만한 소식일 것"이라고 말했다. 더콜로니그룹의 제이슨 블랙웰 수석 투자 전략가도 "시장은 고용지표가 기대에 부응하고 연착륙이 가능하다는 증거를 제공한 것으로 본 듯하다"며 "실업수당 청구 건수가 계속해서 완만하게 증가한 것을 높게 평가하는 것 같다"고 전했다.
/사진=뉴스1
"폭스콘 中공장 70% 정상화"…애플 반등 성공
최근 급락세를 보였던 주요 기술주의 반등도 지수 반등에 도움이 됐다. 아이폰 출하량 감소 전망에 부진했던 애플은 이날 4거래일 연속 하락을 끝내고 반등에 성공, 전일 대비 2.83% 상승했다. 애플의 최대 협력업체인 대만 폭스콘의 중국 정저우 공장이 정상화에 속도를 내고 있다는 소식이 호재로 작용했다. 중국 수요 둔화 신호, 일론 머스크 CEO의 트위터 인수 등으로 최악의 연말에 직면한 테슬라 주가는 8.08% 오른 121.82달러를 기록, 이틀 연속 상승을 기록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애널리스트와 공급망 관계자들을 인용해 폭스콘 정저우 공장의 주요 생산설비 가동이 70% 회복했다고 보도했다. 정저우 공장은 애플의 주력 모델인 아이폰14 시리즈 생산의 80%가량을 담당한다. WSJ은 "현재 중국의 상황이 완전 정상화는 거리가 멀지만, 최소 지난 11월 폭스콘 근로자 충돌 사태 때보다는 나은 상태"라며 최대 40일까지 걸렸던 아이폰 일부 모델의 대기 시일이 1~2주로 줄었다고 전했다.

국제유가는 미국의 주간 원유 재고와 중국의 해외여행 재개에 따른 세계 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 재확산 우려 심리가 반영돼 하락했다.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내년 2월분 인도분 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전일 대비 0.71% 빠진 배럴당 78.40달러를 기록했다. 런던 ICE 선물거래소의 내년 3월 인도분 브렌트유는 0.45% 떨어진 배럴당 83.61달러를 나타냈다. 미 에너지정보청(EIA)에 따르면 지난 23일 기준 주간 원유 재고는 전주 대비 71만8000배럴 증가한 4억1895만2000배럴로 집계됐다.

정혜인 기자 chimt@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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