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대 리베로, 우승 세터 보낸 스승의 진심 “웜업존에서 힘들었겠죠…가서 많이 뛰면 저도 기분 좋겠죠”

이정원 MK스포츠 기자(2garden@maekyung.com) 2022. 12. 30. 07:03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웜업존에서 힘들었을 것이다. 가서 많이 뛰면 나도 좋을 것이다."

차상현 감독이 진행하는 GS칼텍스는 시즌 도중 트레이드를 단행했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웜업존에서 힘들었을 것이다. 가서 많이 뛰면 나도 좋을 것이다.”

차상현 감독이 진행하는 GS칼텍스는 시즌 도중 트레이드를 단행했다. 시즌 중에 트레이드는 얼마든지 일어날 수 있다. 그렇지만 차상현 감독은 선수-선수가 아닌 선수-드래프트 지명권을 교환했다. 차상현 감독은 “미래의 좋은 자원들이 많다. 선수 자원을 모으는 게 중요하다고 판단했다”라고 이야기했다. 현재가 아닌 미래에 초점을 맞췄다.

트레이드 대상은 V-리그에서 능력을 인정받은 자원들이다. 먼저 세터 이원정을 흥국생명으로 보내고 2023-24시즌 신인드래프트 1라운드 지명권을 받았다. 이원정은 2017-18시즌 1라운드 2순위로 한국도로공사에 입단했다. 데뷔 시즌 도로공사의 통합 우승에 쏠쏠한 힘을 보탰으며, 2020-21시즌 GS칼텍스로 넘어와서도 트레블 달성에 힘을 더했던 선수다.

이원정이 한국도로공사-GS칼텍스를 거쳐 흥국생명에서 새 배구 인생을 펼친다. 사진=KOVO 제공
그러나 부상이 발목을 잡았다. 지난 시즌 2경기 출전에 그쳤고, 올 시즌에는 주전 안혜진-백업 김지원 체제에서 자리를 잡지 못하면서 2경기 출전에 머물고 있었다. 타팀에 가면 언제든지 주전으로도 뛸 수 있는 선수. 마침 세터진 보강이 시급했던 권순찬 흥국생명 감독이 이원정의 이야기를 꺼냈다.

차상현 감독은 “권순찬 감독이 원정이 이야기를 하면서 한번 활용해 보겠다고 하더라. 우리 팀에서는 세 번째 세터였다. 감독이 선택을 해서 그 팀에 간다는 건 좋은 일이라고 생각한다. 원정이와도 충분히 이야기를 나눴다”라고 이야기했다.

그리고 리베로 오지영이다. 오지영을 페퍼저축은행에 보내는 대신 2024-25시즌 신인드래프트 1라운드 지명권을 받았다. 오지영은 2020 도쿄올림픽 4강 신화의 주역 중 한 명이다. 지난 시즌 이소영의 FA 보상 선수로 GS칼텍스로 넘어왔다. 지난 시즌 초반 부상과 부진을 딛고 쏠쏠한 활약을 더했지만, 올 시즌에는 한다혜에게 밀리며 교체로 출전하는 횟수가 늘어나면서 기회가 줄었다. 마침 리시브 보강이 시급했던 페퍼저축은행이 오지영을 원했다.

차상현 감독은 “오지영은 베스트로 뛰면서 본인 기량을 발휘해 줘야 했는데, 지금은 한다혜가 충분히 잘해주고 있다. 고민을 하다가 페퍼저축은행이 지영이 이야기를 하더라. 충분히 시합을 뛸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두 선수 모두 웜업존에 있으면서 힘들었을 것이다. 그래서 결정을 내렸다. 가서 많이 뛰면 나도 보기 좋을 것”이라고 이야기했다.

오지영은 페퍼저축은행의 리시브에 힘을 더할 수 있을까. 사진=KOVO 제공
일단 두 선수는 트레이드 이후 첫 경기를 모두 나왔다. 오지영은 28일 IBK기업은행전에 선발 리베로로 나와 리시브 효율 36.84%, 디그 16개를 잡아냈다. 이원정도 29일 현대건설전에 백업 세터로 출전해 안정적인 토스와 더불어 블로킹 1개 포함 2점을 올리며 팀 승리에 기여했다.

비시즌이 아닌 시즌 중에 팀에서 동료가 떠나면, 선수들의 마음도 싱숭생숭할 것. 차상현 감독도 이 부분을 걱정하지 않는 건 아니다.

차상현 감독은 “원래 있던 선수들이 없으면 당연히 허전할 수 있다. 그러나 프로 팀에서는 어쩔 수 없는 현실이다. 지금 있는 선수들도 프로라면 받아들여야 한다. 흐트러지지 말아야 한다”라고 이야기했다.

GS칼텍스를 떠나 새 팀에서 새 출발하는 오지영과 이원정이 어떤 모습을 보여줄지 배구팬들의 기대가 크다.

[김천=이정원 MK스포츠 기자]

[ⓒ MK스포츠,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Copyright © MK스포츠.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