펠레 별세에 메시·음바페 나란히 "편히 쉬십시오"

김태훈 2022. 12. 30. 07: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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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라질의 '축구 황제' 펠레가 29일(현지시간) 대장암 투병 끝에 별세한 가운데 그 후계자 자리를 놓고 지난 카타르 월드컵에서 겨룬 아르헨티나의 리오넬 메시(35·파리 생제르맹)와 프랑스의 킬리안 음바페(24·파리 생제르맹)가 일제히 애도를 표했다.

다만 연장 접전 끝에 3-3으로 비긴 후 이어진 승부차기에서 아르헨티나가 프랑스를 이겨 우승컵을 들어올리면서 펠레의 뒤를 잇는 축구 황제 자리는 일단 메시한테 돌아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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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타르 월드컵 때 경쟁 잊고 펠레 추모 '한마음'
브라질의 ‘축구 황제’ 펠레가 29일(현지시간) 대장암 투병 끝에 별세한 가운데 그 후계자 자리를 놓고 지난 카타르 월드컵에서 겨룬 아르헨티나의 리오넬 메시(35·파리 생제르맹)와 프랑스의 킬리안 음바페(24·파리 생제르맹)가 일제히 애도를 표했다.
아르헨티나 축구선수 리오넬 메시의 SNS 게시물. 생전의 펠레와 함께한 사진을 올리며 “편히 쉬십시오”라고 마지막 인사를 보냈다. 페이스북 캡처
메시는 이날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생전의 펠레와 함께했던 사진을 올렸다. 그러면서 고인을 향해 “편히 쉬십시오”(Descansa en paz)라고 마지막 인사를 전했다. 일찍이 펠레가 자신의 후계자로 점찍었던 음바페도 SNS를 통해 펠레와의 인연을 소개했다. 평소 펠레를 ‘왕’(king)이라고 불러 온 음바페는 영어로 “축구의 왕은 우리 곁을 떠났지만, 그의 유산은 영원히 잊혀지지 않을 것”(The king of football has left us but his legacy will never be forgotten)이라고 적었다. 이어 “왕이시여, 부디 편히 쉬십시오”라고 고인의 명복을 빌었다.  

최근 끝난 카타르 월드컵 결승전 아르헨티나 대 프랑스 경기는 ‘메시 대 음바페의 대결’이라고 불러도 손색이 없을 만큼 두 사람의 경쟁이 치열했다. 음바페는 결승전에서 프랑스가 넣은 3골 모두를 혼자 득점하는 괴력을 발휘했고, 아르헨티나가 넣은 3골 중 2골 역시 메시의 작품이었다. 다만 연장 접전 끝에 3-3으로 비긴 후 이어진 승부차기에서 아르헨티나가 프랑스를 이겨 우승컵을 들어올리면서 펠레의 뒤를 잇는 축구 황제 자리는 일단 메시한테 돌아갔다. 음바페는 아쉬움을 삼키며 자신의 축구 황제 대관식을 오는 2026년 월드컵으로 미뤄야 했다.

이 대회에서 메시는 7골을 넣은 것은 물론 도움 등에서도 맹활약을 펼치는 ‘원맨쇼’를 벌였다. 최우수선수(VIP)에 해당하는 ‘골든볼’이 메시한테 돌아간 것은 우승 트로피에 이은 일종의 덤이었다. 결승전 해트트릭을 포함해 7경기에서 총 8골을 넣은 음바페는 득점왕에 오르며 ‘골든부트’를 챙기는 데 만족해야 했다.
프랑스 축구선수 킬리안 음바페의 SNS 게시물. 생전의 펠레와 함께한 사진을 올리며 “축구의 왕은 떠났지만 유산은 영원하다”고 적었다. 트위터 캡처
카타르 월드컵 기간 펠레는 대장암 악화로 상파울루의 병원에 입원해 있었다. 다만 그는 병석에 누워 있으면서도 결승전을 비롯해 주요 경기를 모두 지켜본 것으로 알려졌다. 아르헨티나 우승이 확정된 뒤 펠레는 SNS를 통해 메시에게 “충분히 우승할 자격이 있다”고 찬사를 보냈다. 앞서 ‘나의 후계자’라고 부르며 아낌없는 애정을 드러낸 음바페를 향해선 “축구의 미래”라고 격려했다.

김태훈 기자 af103@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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