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년인터뷰] 홍태용 김해시장 "경기침체 최소화·경제 체질 전환 집중"
"도시 고유의 이야기 만들어갈 것…공공의료기관·동북아 물류 플랫폼 필요"
(김해=연합뉴스) 이정훈 기자 = 홍태용 경남 김해시장은 30일 "새해 경기침체 여파를 최소화하고 경제 체질 전환에 집중하겠다"는 2023년 시정 방향을 밝혔다.
홍 시장은 연합뉴스와 인터뷰에서 이같이 밝히면서 "소프트 파워가 강한 매력도시 김해시를 만들겠다"는 포부를 공개했다.
다음은 홍 시장과의 일문일답.
-- 민선 8기 출범 6개월 성과는.
▲ 당선인 때부터 이념보다 시민 이익을 우선하는 실사구시 시정을 하겠다고 했다.
취임하자마자 코로나19 재유행에 대비해 진료부터 치료까지 원스톱 체계를 구축했다.
공공요금 동결, 시민 1명당 10만원 씩 희망지원금 지급했고 투자유치자문단을 구성해 대기업, 신산업 유치 시동을 걸었다.
장유소각장 문제는 현 소각장 용량을 증설하는 쪽으로 오랜 논란에 종지부를 찍었다.
-- 지난달 시정연설에서 '방향이 곧 속도'라고 언급했다. 2023년 시정 방향은.
▲ '올바른 방향 설정으로 도시 고유의 이야기를 만들어 가는 것'이 새해 시정 운영 큰 틀이다.
도시 고유의 이야기를 바탕으로 소프트 파워가 강한 도시만이 매력 있는 도시가 될 수 있고 지방소멸 시대에 생존할 수 있다.
올바른 방향 설정, 숙의와 토의, 경계 없는 소통이 김해시 매력 자본이다.
매력 자본을 토대로 경영원리가 문화적으로 작동하는 도시, 민생경제 회복과 산업구조 재편, 탄소중립 그린 생태계 조성, 삶의 질을 바꾸는 도시 인프라 구축, 포용적 복지, 시민 안전이 보장받는 환경 속에 새롭게 조명되는 지역문화를 시정 6대 과제로 삼고 세부 사업을 하려 한다.
-- 새해부터는 구체적인 성과를 내야 한다. 역점 시책은.
▲ 경기침체 여파를 최소화하고 경제 체질 전환에 집중하겠다.
시민 맞춤형 민간 일자리를 발굴하고 소상공인을 지원해 지역경제, 골목상권을 활성화하겠다.
의생명, 미래자동차, 스마트센서, 스마트 물류 등 미래 신산업으로 산업구조 재편에 집중할 것이다.
공원묘지 플라스틱 조화 근절, 장례식장 다회용기 사용 정착 등 탄소 중립 실천 과제 역시 꼼꼼히 챙겨나갈 것이다.
56만 대도시에 어울리는 도시 인프라 구축도 소홀히 하지 않겠다.
동남권 순환 광역철도, 부산과 연결하는 초정~화명 간 광역도로, 창원과 연결하는 비음산 터널 문제를 해결할 김해∼밀양 고속도로 건설에 성과를 내겠다.
아이와 부모를 위한 배움·놀이공간을 권역별 설치해 양육 환경을 개선하고, 서부보건소를 신설해 시민 건강 주권을 책임지겠다.
이태원 사고를 반면교사 삼아 시민 눈높이에 맞는 안전 시스템 확립, 문화재 발굴 관리 근본적 혁신, 신도시 과밀학급 해소, 2024년 전국체전 준비에도 총력을 다하겠다.
-- 부산시와 창원시 등 대도시 사이에 낀 도시로서 위상 확립 방안은.
▲ 김해시는 800만 부산·울산·경남 지리적 중심에 있고 사통팔달 교통망, 건설 예정인 가덕신공항, 진해신항이 가까워 성장잠재력이 크다.
김해시는 2천년 가야역사를 간직한 문화도시이자 7천600개가 넘는 기업이 있는 동남권 대표 기업도시다.
역사 문화적 역량을 즐기는 데 그치지 않고, 산업화에 힘을 쏟겠다.
구체적으로 경남콘텐츠기업지원센터를 설립하고 웹툰, 메타버스, 게임 관련 기업체를 유치하는 등 지역특화 콘텐츠 개발을 지원하겠다.
-- 지난 지방선거 핵심 공약이 공공의료원 설립이었다. 새해 어떻게 진행되나.
▲ 인구 56만 김해시에 공공의료기관이 없다. 코로나19 환자가 28만명 넘게 발생했는데 전담 병동이 없어 시민이 창원시, 진주시, 사천시, 멀리 전라도까지 가서 입원해야 했다.
양산시, 밀양시 등 동부 경남을 아우르는 김해시가 동부권 공공의료원 최적지다.
취임 후 경남도, 보건복지부에 공공의료원 유치 필요성, 당위성을 적극 알려 왔다. 이런 노력 덕분인지 경남도는 2030년까지 김해에 300병상 규모 지역책임의료기관 설립 계획을 세운 것으로 안다.
새해에는 설립 예정 후보지 입지 선정, 기본계획 수립, 운영·재원 조달계획 등을 담은 도립 김해의료원 설립 타당성 용역을 한다.
결과를 토대로 사업계획서를 수립해 보건복지부 승인을 받겠다.
-- 신성장동력으로 내세우는 동북아 물류플랫폼 당위성과 앞으로 방향은.
▲ 제조업이 발달한 800만 부울경 동남경제권 지리적 중심에 김해시가 있어 제조, 물류분야 시너지 효과 창출이 가능하다.
가덕신공항, 진해신항, 한반도 종단철도를 연계하면 육해공 트라이포트(Tri-Port)를 구축할 수 있다.
신공항과 신항이 건설되면 늘어나는 물류량과 주거 등을 위한 배후부지가 필요한데 부지와 능력을 갖춘 곳은 부산강서와 김해시밖에 없다.
동북아 물류플랫폼 필요성과 김해시가 최적지라는 당위성을 담은 기본구상(안)이 거의 완성단계다. 국책사업으로 선정되도록 다각도로 노력할 것이다.
-- 민선 8기 출범 후에도 김해시 인구가 여전히 감소 추세다. 대응 방안은.
▲ 2021년 1월부터 2022년 3분기까지 김해시 인구가 6천600여명이 줄었는데, 15세부터 39세까지 인구는 이보다 더 많은 1만1천400여명이 감소했다.
청년유출을 막는다는 수동적인 관점보다 청년이 살고 싶어하는 김해시를 만들어야 한다.
MZ세대(1980년대 초∼2000년대 초 출생)는 경제적 요인에만 국한하지 않고, 삶의 질이 높은 곳에서 살고 싶어한다. 김해시 매력도를 높이면서 맞춤형 전략을 발굴해 추진해 청년층 유입을 늘리겠다.
seama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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