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생제 권하는 대한민국…‘감기걸린 영유아 10명중 4명에 처방’

김용주 2022. 12. 30. 06: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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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기에 걸린 6세 미만 영유아에 대한 항생제 처방률이 성인보다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은 2021년 약제급여 적정성평가 결과, 연령별 급성상기도감염(감기 등) 항생제 처방률이 영유아(0-6세)에서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고 29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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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의료계, 감기에 불필요한 항생제 사용은 항생제 내성과 부작용 유발
[사진 = 게티이미지뱅크]

감기에 걸린 6세 미만 영유아에 대한 항생제 처방률이 성인보다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정부와 의료계가 급성상기도감염(감기 등)은 대부분 호흡기 바이러스에 의한 감염이기 때문에 세균성 질환을 치료하는 항생제는 필요하지 않다는 '항생제 사용지침'을 마련했지만, 일선 의료현장에서는 빠른 치료 효과를 노리고 영유아에 대한 항생제 처방을 하고 있기 때문이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은 2021년 약제급여 적정성평가 결과, 연령별 급성상기도감염(감기 등) 항생제 처방률이 영유아(0-6세)에서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고 29일 밝혔다.

감기 등 급성상기도감염의 항생제 처방률은 2002년 73.33%에서 2021년 35.14%로 큰 폭으로 감소했으며, 꾸준한 감소 추세를 보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2021년 연령별 급성상기도감염 항생제처방률을 살펴보면 영유아의 항생제처방률이 38.92%로 성인 35.85%보다 높으며, 2019년 이후 3년 연속으로 다른 연령대와 비교해 항생제처방률이 가장 높은 것으로 분석됐다.

영유아의 경우 감기로 병원을 방문하는 횟수는 2019년 기준 6.5회로 다른 연령 대비 약 2~3배 정도 더 많은 것으로 조사됐다.

질병관리청은 지난 2016년 마련한 '소아 급성 상기도 감염의 항생제 사용지침'을 통해 감기와 같은 급성상기도감염의 경우 대부분 호흡기 바이러스에 의한 감염이기 때문에 세균성 질환을 치료하는 항생제는 필요하지 않다는 입장을 밝혔었다.

감기는 대부분 10일 이내에 증상이 호전되어, 증상을 완화시키는 대증요법이 가장 적합한 치료 방법이며, 감기에 불필요한 항생제 사용은 오히려 항생제 내성과 부작용을 유발할 수 있다.

특히 영유아는 생리학적 특성이 성인과 다르고, 성인에 비해 약물에 대한 반응이 민감하기 때문에 약물에 대한 이상반응에 더욱 주의해야 한다.

노원을지대학교병원 소아청소년과 은병욱 교수는 "어린이 감기 환자 보호자 중에서는 빠른 치료를 위해 항생제 처방을 요구하는 경우가 종종 있는데,불필요한 항생제를 복용하게 된다면 항생제에 노출된 세균들의 내성이 높아져 정작 세균감염 질환에 걸렸을 때는 치료 가능한 항생제가 줄어들게 된다"며 "감기에 항생제를 요구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으며, 의료진도 항생제는 꼭 필요한 경우에만 처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용주 기자 (kgfox11@korme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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