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2110~2657'… 리서치센터장 "삼천피 쉽지 않다" [2023 재테크 설문]
[편집자주]2022년 금융시장은 고물가·고금리·고환율 3고시대를 맞아 변동성이 확대됐다. 지난해 기준금리는 한국은행의 공격적인 금리인상에 1.25%에서 3.25%로 2%포인트 올랐고 코스피는 1월3일 종가기준 2988.77에서 12월21일 2335.07로 지수가 650 넘게 떨어졌다.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1월13일 1185.50원으로 떨어졌다가 10월14일 1442.60원으로 오르는 등 257.1원의 변동 폭을 기록했다. 부동산 한파에 아파트 매매가격은 1년 전보다 4.8% 하락했고 미분양은 6만 가구를 넘어섰다. 임인년(壬寅年) 호랑이 기운을 기대했던 투자자들은 쥐꼬리 수익률에 절망했고 계묘년(癸卯年) 토끼가 점프하듯 높은 수익률 상승을 기대하고 있다. 머니S는 국내 자산관리 전문가에게 '계묘년 재테크 투자전략'을 물어봤다. 2022년 12월9일부터 16일까지 총 7일간 진행한 온라인 설문에 은행 프라이빗뱅커(PB) 66명, 증권사 애널리스트· PB 53명, 부동산 전문가 40명 등 총 159명이 머리를 맞댔다.
머니S가 12월 중 국내 12개 주요 증권사 리서치센터장을 대상으로 2023년 증시 전망과 유망 업종, 코스피 밴드(예상 등락 범위) 등을 묻는 온라인 설문조사를 진행한 결과 대부분 국내 증시가 인플레이션(물가상승)으로 인한 경기침체 여파를 겪을 것으로 내다봤다. 미·중 갈등, 미국 기준금리 인상 등 증시를 발목잡은 대외 변수도 여전히 유효할 것으로 예견했다. 다만 어려운 증시환경 속에서도 반전을 도모할 기회는 있다는 게 이들의 주장이다. 센터장들은 "위기가 곧 기회"라며 성장국면에 있는 업종이나 낙폭이 컸던 업종 위주의 투자전략을 세울 때라고 입을 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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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권가에선 성장국면에 있는 업종을 선별 투자해야 한다는 의견이 나온다. 센터장들은 주목해야 할 업종으로 2차전지·태양광·원전 등을 꼽았다. 시장 리스크를 이미 선반영한 반도체 섹터의 이익 개선세도 노려볼 수 있다는 조언을 내놨다. 특히 내연기관차에서 전기차로의 전환으로 2차전지 관련주들의 질주가 2023년에도 이어질 것으로 예상했다.
정연우 대신증권 리서치센터장은 "2차전지주는 여전히 성장국면에 있고 역시 구조적 성장이 예상되는 만큼 시장 주도주 역할을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경수 메리츠증권 리서치센터장은 "2차전지는 공급망 재편의 가장 큰 수혜 업종으로 유일한 성장 섹터"라며 "주요국의 친환경 산업 투자가 이어지는 상황 속에서 글로벌 트랜드와 맞물리면서 2차전지 산업의 성장 가능성은 여전히 높다"고 분석했다.
실적과 주가 모두 바닥을 치며 불황의 터널을 지나고 있는 반도체 업종에 대한 투자 조언도 나왔다. 지난해 낙폭이 컸던 반도체의 경우 수출 증대와 공급망 병목현상 해결 등 하반기 업황 개선 기대감으로 주가 상승 모멘텀이 발생할 것으로 봤다. 김승현 유안타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제품가격 하락과 재고 증가에 대한 우려감은 상당 부분 주가에 반영된 상태"라며 "하반기 업황 회복 기대감이 연초 반도체 업종 주가에 선반영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전망했다.
태양광·원전 등에 대한 업종도 긍정적이다. 유승창 KB증권 리서치센터장은 "태양광·원전 등은 공급망 재편 관점에서 투자가 확대될 수 있는 분야"라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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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같은 '자금경색' 현상이 국내 경제의 뇌관으로 작용하면서 국내 증시의 리스크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전망이다. 상반기 금리인상 기조가 이어지면서 경기가 크게 좋아지는 국면은 아니어서 증시가 반등하기엔 어렵다고 분석했다. 오태동 NH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부동산 경기 침체가 더욱 두드러지고 아파트 미분양률이 상승할 경우 부동산 PF 위험성은 더욱 커질 것"이라며 "사업성이 떨어지는 PF 자산유동화기업어음(ABCP)을 중심으로 투자 선호도 재악화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유종우 한국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도 "고금리 환경 여파로 부동산 시장 내 자금 흐름이 막히면서 일부 업체들의 도산 가능성도 높아진 상황"이라며 부동산 PF 디폴트 사태를 국내증시 리스크
요인으로 짚었다.
부동산 PF 디폴트와 기준금리 인상 등은 주시해야 할 하방 리스크이지만 미·중 갈등과 같은 리스크의 경우 새로운 투자 기회가 될 수 있다고도 조언했다. 유승창 KB증권 리서치센터장은 "미·중 갈등의 경우 공급망을 재편하기 위한 투자가 나타날 수 있는데 이 과정에서 자본재·중간재 수출이 확대될 수 있기 때문"이라며 "상반기 긴축 마무리와 공급망 재편을 위한 투자 확대 현상이 동시에 나타나면서 증시 상승 배경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이어 "증시 하방 리스크를 살필 때 상승 요인이 될 가능성도 함께 고려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미국 긴축 마무리 단계 후 증시 약세장은 마무리 국면으로 갈 것이란 낙관론도 나왔다. 서철수 미래에셋증권 리서치센터장은 "미국 긴축 마무리 단계 후 금융 시장 발작이 한두 번 더 나타나면 증시 약세장은 마무리 국면으로 갈 것"이라고 예측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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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투자자들의 바람대로 내년 삼성전자는 반등할 수 있을까. 센터장들은 삼성전자 주가가 상반기 저점을 찍고 하반기 상승할 것이란 전망을 조심스럽게 내놓고 있다. 김승현 유안타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제품가격 하락과 재고 증가에 대한 우려감은 이미 상당부분 주가에 반영된 상황"이라며 "V자형 급등은 아니어도 상승 전환 이후 추세가 이어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
지금이 삼성전자 저가 매수에 나설 시기라는 의견도 있다. 황승택 하나증권 리서치센터장은 "메모리 반도체 특성상 주가가 실적과 업황을 2~3개 분기 선행하는 점을 고려하면 연초 저가 매수를 고민해야 할 시기라고 본다"며 "삼성전자는 디램(DRAM), 낸드(NAND) 규모와 수익성에서 우위를 점하고 있고 경쟁업체들과는 비교할 수 없는 수준의 현금과 중장기 경쟁력을 무기로 실적 악화를 최소화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국내를 비롯해 글로벌 금리 인상 기조가 이어지며 카카오·네이버(NAVER) 등 성장주들의 부진 역시 두드러졌다. 이들 종목에 대한 내년 주가 전망은 엇갈린다. 센터장들은 기업 성장성 입증 여부가 주가 향방을 결정할 것으로 봤다.
이경수 메리츠증권 리서치센터장은 "낙폭 과대에 따른 반등은 간헐적으로 진행되겠지만, 실적 성장을 증명할 수 있어야 추세적인 주가 반등이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며 "현재는 실적 정체 중"이라고 평가했다.
이와는 달리 성장률 개선을 기대하는 의견도 나왔다.
윤창용 신한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네이버의 경우 올해 경기침체 시 방어적 역할을 하는 검색광고 비중이 높아 인터넷 업종 최선호주를 예상한다"며 "카카오는 상승 여력이 존재하지만, 신사업 본격화 전 큰 폭의 성장률 둔화와 데이터센터 화재의 재무적 반영 등 단기 투자 심리는 부정적일 것으로 보인다"고 내다봤다.
이지운 기자 lee1019@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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