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연전+막대풍선 역사 속으로…2023 KBO리그, 무엇이 달라지나

박상경 2022. 12. 30. 06: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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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

[스포츠조선 박상경 기자] 41살이 되는 KBO리그는 과연 어떻게 달라질까.

가장 눈에 띄는 변화는 2연전 폐지다. KBO(한국야구위원회)는 2023시즌 일정을 발표하면서 개막전을 제외한 모든 경기를 3연전 편성키로 했다. 9월 10일까지 팀당 134경기를 우선 치르고, 미편성된 45경기 및 개막전 대진 5경기가 포함된 50경기(팀당 10경기)는 우천 등으로 취소되는 경기들과 함께 추후 편성한다는 계획.

KBO리그는 그동안 팀당 16차전 일정 도입 후 홈, 원정 각각 6경기씩을 치르고 2연전으로 2경기씩을 더하는 방식으로 운영됐다. 하지만 이번 변화를 통해 기존 홈, 원정 8경기씩에서 홈 9경기-원정 7경기 또는 홈 7경기-원정 9경기 방식으로 변경이 불가피해졌다. 10개팀이 동일하게 홈 72경기를 소화하던 방식에서 1경기가 추가되거나, 빠질 수 있게 된 셈. KBO는 팀간 이동거리 및 마케팅 요소를 고려해 격년제로 홈 경기 편성을 조정하기로 했다. 2023시즌엔 SSG, KT, 롯데, 두산, 한화가, 2024년에는 키움, LG, KIA, NC, 삼성이 홈 73경기-원정 71경기로 편성된다.

그간 현장에선 8월 중순께부터 편성된 2연전에 큰 불만을 드러냈다. 순위 싸움이 한창일 시기에 잦은 이동으로 피로가 누적되고 부상 위험이 커지면서 100% 경기력을 발휘할 수 없다는 게 이유. 특히 가을야구 문턱에 걸린 팀이나, 이동거리 긴 팀을 중심으로 불만이 상당했다. 하지만 3연전 체제 도입으로 이런 기억도 추억이 됐다.

샐러리캡(선수 지급 금액 상한액)도 본격 시행된다. 오는 2025년까지 한시적으로 시행되는 이 제도의 골자는 전력 평준화. KBO는 2021~2022시즌 외국인 선수, 신인 선수 제외 각 구단 소속 선수 중 연봉 상위 40명의 금액(연봉, 옵션 실지급액, FA 연평균 계약금 포함) 을 합산한 구단 연평균 금액 120%를 샐러리캡으로 설정했다. KBO가 공개한 각 구단 샐러리캡은 114억2638만원이다. 샐러리캡 1회 초과시 초과분 50%를 제재금으로 납부하고, 2회 연속 초과부터 제재금이 배로 뛸 뿐만 아니라 다음 연도 1라운드 지명권이 9계단 하락한다.

KBO가 2022년 기준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SSG 랜더스(248억7512만원), 삼성 라이온즈(127억6395만원), NC 다이노스(124억8634만원), KIA 타이거즈(115억6399만원)가 이미 샐러리캡 기준을 초과했다. 두산 베어스(107억7800만원), LG 트윈스(105억3200만원), 롯데 자이언츠(76억9886만원), KT 위즈(78억9087만원), 한화 이글스(50억9546만원, 키움 히어로즈(49억9422만원) 순으로 뒤를 따르고 있다. 1월 중 열릴 연봉협상에서 각 구단이 샐러리캡 기준을 어떻게 맞출지 관심이 쏠린다.

야구장 명물이었던 막대풍선 응원이 사라진다. 지난 11월 말부터 시행된 자원재활용법 시행규칙에 따라 운동장-체육관-종합체육시설 등에 막대풍선, 비닐방석 등 합성수지로 제작된 용품 사용이 제한된다. 올해 각 구단은 응원용 막대풍선 무료 제공이 '1회용품 무상제공 금지'에 따라 유료화로 방향을 틀었다. 하지만 내년부턴 막대풍선 구입, 경기장 반입이 원천 봉쇄된다.

1990년대 중반 도입돼 각 팀을 상징하는 색깔로 채색한 막대풍선 응원은 가을야구의 상징과 같았다. '본고장' 미국까지 건너가 '한국산 소음 제조기(Korean noise maker)'라는 별명을 얻으며 색다른 재미를 선사하기도 했다. 막대풍선 제공 금지 후 각 구단이 종이 클래퍼 제공으로 돌파구를 찾고자 했지만, 막대풍선의 대체제가 되기엔 역부족이었다. 각 구단 마케팅 담당자, 응원단장 모두 팬 호응 유도를 위해 골몰하고 있다.

이밖에 내년 9월로 예정된 항저우 아시안게임에도 KBO리그는 중단 없이 진행된다. 아시안게임 대표팀이 24세 이하 선수 위주로 구성되고 와일드카드 합류 가능성이 점쳐지고 있는 가운데, 순위 싸움 막판 각 구단이 빈 자리를 어떻게 채우느냐가 결정적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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