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고의 한 해 보낸 김문환 "대표팀 더 욕심나, 2023년에도 5 Kims와 함께!"[SS인터뷰]

정다워 2022. 12. 30. 06:31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2022 카타르 FIFA 월드컵에서 활약한 김문환이 28일 평택 진위면 공원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2022. 12. 28.평택 | 최승섭기자 thunder@sportsseoul.com
[스포츠서울 | 평택=정다워기자] 2022년은 김문환(27·전북 현대)에게 의미가 큰 한 해였다.

김문환은 올해 어느 때보다 분주하게 보냈다. 연초에는 미국을 떠나 K리그로 복귀해 전북 유니폼을 입었다. 잠시의 적응기를 보낸 김문환은 전북의 ‘노예’라 불리며 K리그1과 FA컵, 아시아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ACL)를 누볐고, 팀의 핵심 자원으로 정착했다. 전북 복귀와 동시에 태극마크까지 다시 달았다. 2022 카타르월드컵에서는 경쟁이 가장 치열했던 오른쪽 라이트백 주전으로 조별리그 3경기, 16강전에서 모두 풀타임을 소화하며 벤투호의 성공에 크게 기여했다. 28일 경기도 평택에서 만난 그는 “돌아보면 올해 정말 많은 일이 있었다. 특히 월드컵으로 마무리를 잘한 해 같다. 감사한 마음이 크다”라고 돌아봤다.

김문환은 월드컵을 무사히 마친 후 휴식을 취하며 병역특례를 위한 봉사활동에 매진하고 있다. 그는 지난 2018년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에서 금메달을 획득해 병역특례 대상자가 됐다. 1년 내내 쉴 틈 없이 뛰다 이제서야 한숨을 돌리는 김문환은 “1월에는 전북으로 돌아가 프리시즌 훈련을 시작해야 한다. 그 전에 몸을 회복하며 모처럼 푹 쉬고 있다. 2022년에 정말 많이 뛰었는데 이제서야 한 해를 돌아보고 새해를 준비하는 시간이 생겼다”라고 말했다. 월드컵의 여운은 아직 남아 있다. 그는 “얼마 전 일인데 정말 꿈 같다. 잠시 꿈을 꾼 것 같다. 카타르에서 16강에 간 게 현실이 맞나 싶을 정도로 옛날 일처럼 느껴진다”라며 웃었다.
2022 카타르 FIFA 월드컵에서 활약한 김문환이 28일 평택 진위면 공원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2022. 12. 28.평택 | 최승섭기자 thunder@sportsseoul.com
사실 김문환은 16강 진출의 지분이 매우 큰 선수다. 전 경기 풀타임을 뛰며 세계적인 공격수들을 온몸으로 막아냈다. 필드플레이어 중 4경기에 모두 선발로 나서 교체되지 않은 선수는 손흥민과 김문환이 유이하다. 활약에 비해 스포트라이트를 덜 받는 김문환이다. 그는 “원래 팀에는 주인공이 있고 조연도 있다. 저는 조연에 가깝다. (조)규성이나 (백)승호나 팀 동료들이 많은 관심을 받고 있는데 뿌듯하다. 나는 지금의 위치가 좋다”라며 미소를 지었다.

휴식기에 생애 첫 월드컵을 복기하며 김문환은 대표팀에 대한 마음이 더 컸다. 다르윈 누녜스(우루과이), 크리스티아누 호날두(포르투갈), 비니시우스 주니오르, 네이마르(이상 브라질) 등 세계적인 선수들을 상대하며 더 성장해야 한다는 동기부여를 갖게 됐다. 김문환은 “다들 정말 대단했다. 비니시우스는 6월에도 상대해봤는데 월드컵에서는 또 다르더라. 잘했다고 칭찬해주시지만 1-4라는 스코어를 보면 스스로는 만족하기 어렵다. 그래서 더 잘하고 싶다는 마음이 커졌다. 더 노력해서 좋은 선수가 되고 싶은 욕심이 생겼다”라고 말했다.

김문환은 김민재, 김영권, 김진수, 김승규 등과 함께 ‘5 Kims’라 불리며 탄탄한 수비라인을 구축했다. 그는 “사실 우리끼리는 별 생각이 없었는데 밖에서 보면 신기할 수도 있겠다 싶었다”라며 웃은 뒤 “그 멤버에 속했다는 것에 자부심을 느낀다. 특히 제 자리는 경쟁이 제일 치열했고 첫 경기 전까지도 주전이 확실하지 않았다. 한 경기라도 뛰고 싶다는 생각으로 갔는데 생각보다 많이 뛰었다. 앞으로도 5 Kims에 오래 속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라는 각오를 밝혔다.
2022 카타르 FIFA 월드컵에서 활약한 김문환이 28일 평택 진위면 카페에서 인터뷰를 하고 있다. 2022. 12. 28.평택 | 최승섭기자 thunder@sportsseoul.com
2023년 김문환은 우리나이로 29세가 된다. 이제 소속팀에서도, 대표팀에서도 팀의 중심이 될 나이다. 김문환의 경우 한 살 터울인 김민재, 황희찬, 황인범 등 1996년생 동생들과 친하다. 그는 “동생들이 나를 잘 챙겨준다. 대표팀에 제 또래 동기가 없어서 1996년생 동생들과 친구처럼 지낸다. 그 선수들과 함께 대표팀에서 오래 뛰고 싶다. 특히 민재는 나와 수비 파트너인데 매번 성장한 게 느껴진다. 너무 믿음직스럽고 고맙다. 기회가 된다면 민재와 더 오래 호흡을 맞추고 싶다. 그럴 수 있도록 나는 내 자리에서 계속해서 경쟁력을 보여주겠다”라고 말했다.

새해 목표도 다르지 않다. 김문환은 자신의 위치에서 최선을 다해 소속팀과 대표팀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싶어 한다. 그는 “20대 마지막 해다. 시간이 참 빠르다. 체력, 피지컬적으로는 나이가 들었다고 느끼지 않지만 나이를 보면 더 큰 책임감이 생긴다. 어느 때보다 더 좋은 일이 있으면 좋겠다. 전북에서 최대한 많은 우승을 하고 싶다. 올해 놓친 K리그1 우승 트로피를 가져오고 싶다. 대표팀에서도 계속 주전 자리를 지키는 해가 됐으면 좋겠다. 걱정보다 기대감을 갖고 새해를 맞이하겠다”라고 했다.

weo@sportsseoul.com

Copyright © 스포츠서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