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바타2’ 특수관 관람권 별따기…암표도 기승

이승미 기자 2022. 12. 30. 06: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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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른 외계인'들이 점령한 극장가에 진풍경이 벌어지고 있다.

'아바타2'를 보기 위해 몰려드는 관객들로 오랜만에 극장가가 활기를 띠고 있다.

CGV 측은 "개인 간의 거래로 진행되는 암표 거래를 막기란 사실상 쉽지 않은 일"이라면서 "대응책을 마련하고 있다. 하지만 암표를 지양하는 관객들의 노력과 자세가 가장 중요하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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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른 외계인들이 점령한 극장가 진풍경
개봉 14일 만에 625만명 돌파…올 흥행 ‘톱5’
생생한 체험 아이맥스·3D 등 관람권 웃돈 거래
무료 주차 시간 초과 ‘긴 러닝타임’에 실랑이도
영화 ‘아바타: 물의 길’이 흥행 돌풍을 일으키면서 암표까지 등장해 화제다. 사진제공|월트디즈니컴퍼니 코리아
‘푸른 외계인’들이 점령한 극장가에 진풍경이 벌어지고 있다. 13년 만에 돌아온 ‘아바타: 물의 길’(아바타2)이 ‘극장 침체기’라는 말이 무색할 정도로 빠른 속도로 관객을 끌어모으고 있다. 14일 개봉해 28일까지 누적관객 625만 명(영화관입장권통합전산망)을 기록하며 올해 흥행 순위 5위에 올랐다. ‘아바타2’를 보기 위해 몰려드는 관객들로 오랜만에 극장가가 활기를 띠고 있다. 하지만 영화의 뜨거운 인기로 특수포맷 암표가 기승을 부리는가 하면 긴 러닝타임으로 인한 무료 주차 문제가 발생하자 관객과 극장 측이 실랑이까지 벌이고 있다.

●2주 만에 올해 글로벌 흥행 2위

27일 박스오피스 모조에 따르면 영화는 전 세계 극장에서 10억3011달러(약 1조3072억 원)를 벌어들였다. 개봉 2주 만에 가장 빠른 속도로 매출액 10억 달러를 달성한 여섯 번째 영화로 기록됐으며, 올해 월드와이드 흥행 2위에 올랐다. 1위는 14억8873만 달러 수입을 올린 ‘탑건: 매버릭’이다.

북미를 제외한 국가 중 중국·프랑스에 이어 한국에서 가장 높은 매출액을 기록하며 767억 원을 넘게 벌었다. 올여름 726만 명을 모은 ‘한산: 용의 출현’(이하 매출액 737억 원), 900만 명을 동원한 마블스튜디오의 ‘아이언맨3’(708억 원) 보다도 높다. 이는 전체적인 관람료가 오른 상황에서 일반 포맷 상영관보다 비싼 특수상영관에 관객이 몰려든 데에 따른 것이다. 실제로 누적관객수 625만 명 중 47.7%에 달하는 298만 명이 3D·아이맥스 등 특수상영관으로 관람했고 이들이 전체 매출액 중 58.2%에 해당한 것으로 집계됐다.

●암표·주차 문제까지 진풍경

인기의 요인이 생생한 ‘관람체험’이라는 호평이 잇따르면서 관객들 사이에서는 특수상영관의 ‘명당자리’를 사수하기 위한 예매 전쟁이 일고 있다. 특히 국내 최대 크기 스크린을 자랑하는 서울 용산구 CGV용산 아이파크몰 아이맥스관은 ‘성지’로 꼽힐 정도로 가장 인기가 많은 상영관이다. 3D로 영화를 관람할 경우 주말 좌석이 2만7000원이나 되지만 표가 없어 구하지 못할 정도다. 중고거래 사이트에는 장당 5만 원에 달하는 암표까지 등장했다. 크리스마스가 겹친 24∼25일 주말에는 2장 연석의 암표가 최다 14만 원까지 치솟았다.

CGV 측은 “개인 간의 거래로 진행되는 암표 거래를 막기란 사실상 쉽지 않은 일”이라면서 “대응책을 마련하고 있다. 하지만 암표를 지양하는 관객들의 노력과 자세가 가장 중요하다”고 밝혔다. 또 3시간 10분이 넘는 긴 ‘아바타2’의 러닝타임으로 인한 문제도 벌어지고 있다. 대부분의 영화 관람에 따른 무료 주차 제공 시간이 3시간이기 때문이다. 이에 일부 극장들은 ‘아바타2’ 관람 때만 무료 주차 시간을 임시로 늘려주는 방법을 택하고 있다.

이승미 기자 smle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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