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희삼 목사 폭탄발언 “尹에겐 참 좋은 자유민주주의…부끄러운 줄 아시라”

권준영 2022. 12. 30. 06: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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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희삼 목사, ‘더탐사 대표 구속영장 청구 항의’ 기자회견서 정치발언 가감없이 쏟아내
“법무부 장관 집 벨을 두 번 눌렀다고 기자를 구속시키겠단다”
“2022년 대한민국에서 벌어지는 일이 맞는지 믿겨지지가 않아”
윤석열 대통령(왼쪽)과 양희삼 목사(촛불행동 종교개혁특위위원장). <양희삼 SNS, 대통령실 제공>
'더탐사 대표 구속영장 청구 항의' 기자회견에서 발언하는 양희삼 목사(촛불행동 종교개혁특위위원장). <양희삼 SNS>
양희삼 목사(촛불행동 종교개혁특위위원장). <양희삼 SNS>
한동훈 법무부 장관의 주거지를 침입한 혐의를 받는 유튜브 매체 '시민언론 더탐사' 강진구 대표(왼쪽)와 최영민 대표가 29일 오후 서울중앙지방법원에서 열린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에 출석하기 전 입장을 밝히고 있다. <연합뉴스>

최근 윤석열 정부를 맹비난하며 주목받은 양희삼 목사(촛불행동 종교개혁특위위원장)가 이번엔 유튜브 채널 '더탐사' 소속 강진구 기자와 최영민 PD에게 구속영장이 청구된 것과 관련, 윤석열 대통령을 겨냥해 "윤석열에게는 참 좋은 자유민주주의"라면서 "부끄러운 줄 아시라"고 폭탄발언을 쏟아냈다.

30일 정치권에 따르면, 양희삼 목사는 전날 '더탐사 대표 구속영장 청구 항의' 기자회견을 열고 "검찰이 망가진 나라에서 마지막 보루는 사법부여야 한다. 압수수색 영장, 구속영장이 무슨 자판기인가. 같은 사법연수원 출신이라 이건가. 가재는 게 편이고, 초록은 동색이 맞나 보다"라며 이같이 밝혔다.

양 목사는 "내가 해먹을 자유, 자기와 경쟁했던 야당 대표를 법 기술로 탄압할 자유, 자기가 원치 않는 보도를 했다고 기자를 구속할 자유"라며 "그 자유가 부럽기까지합니다만 당신은 반드시 역사의 심판을 받을 것"이라고 수위 높은 정치발언을 이어갔다.

이어 "법무부 장관 집 벨을 두 번 눌렀다고 기자를 구속시키겠단다"며 "2022년 대한민국에서 벌어지는 일이 맞는지 믿겨지지가 않는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조국 장관의 딸 조민 선생에게 위해를 가했던 기자에게는 200만원의 약식 기소를 했던 윤석열 검찰이 이번에는 구속까지 시키겠다고 한다"면서 "참 공정과 상식이 넘치는 나라다"라고 비꼬았다.

양 목사는 또 "검찰과 사법부가 이렇게 재빠르게 움직이는 걸 보니 청담동 술자리가 거짓이 아니었나 보다"라며 "언론 플레이만으로 역부족이었다 싶었나. 당신들이 이럴수록 국민들은 더 의심할 수밖에 없다"고 거듭 날을 세웠다.

그는 "누구든 구속만 시키면 된다고 생각하나. 대한민국 국민을 다 구속시켜도 당신들의 만행이 감추어지지는 않을 것"이라며 "오히려 이 정권이 무너지는 신호탄이 될 것"이라고 경고성 메시지도 남겼다.

끝으로 양 목사는 "잠시 흥하는 것 같지만 당신들의 마지막은 파멸이라는 것을 당당하게 예언한다. 당신들이 의지해 마지하는 천공은 절대 알 수 없는 비밀 아닌 비밀"이라면서 "마지막으로 이런 사태에도 침묵하는 언론에게 한 마디 하겠다. 이게 끝이라고 생각하시나. 이제 시작일 뿐이다. 당신들이 침묵하고 있으면 이제 그 칼이 당신들의 목을 치게 될 것"이라고 언론에 대해서도 불편한 심기를 드러냈다.

양 목사의 정치발언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최근 그는 반정부 촛불집회에 참석한 사실을 알리며 "오늘 같은 맹추위에도 집회에 참여하신 시민들을 보고 두 번이나 뭉클해졌다"며 "이분들을 위해서라도 윤석열이 빨리 끝장나고 새로운 세상이 오기를 간절히 기도한다"고 메가톤급 발언을 쏟아내기도 했다.

이어 "길 위에서 시민들을 만나면 다들 고맙다고 하신다. 왜 그러실까 생각해보니 개소리만 해대는 목사들이 천지인 시대에 그나마 정신이 좀 제대로 박혀 있는 목사라서 그러시나 보다"라며 "나는 이분들이 너무 고마워 눈물이 다 나는데"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길 위에 있는 나는 주를 따르는 신앙 고백이다. 주님을 기다리는 대림절에 주님이 속히 대한민국에 오시기를 간절히 소망한다"면서 "내 목숨이 붙어 있는 한 민주 시민들의 편에 서겠다고 다시 한 번 다짐한다"고 자신의 정치색을 가감없이 드러냈다.

법원은 이날 한동훈 법무부 장관의 자택을 침입한 혐의를 받는 유튜브 '더탐사' 강진구·최영민 공동대표에 대한 구속영장을 기각했다.

서울중앙지법 김세용 영장전담 부장판사는 전날 폭력행위등처벌에관한법률(공동주거침입) 위반 혐의를 받는 강 대표 등 2명에 대한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을 진행한 뒤 이날 새벽 "구속의 사유와 필요성의 소명이 부족하다"며 기각 결정을 내렸다.

두 사람은 지난달 27일 한 장관 가족이 사는 아파트를 찾아가는 과정을 유튜브로 생중계, 공동주거침입 및 보복범죄 혐의로 경찰에 입건됐다. 이들은 자택 현관 앞에서 호출벨을 누르고 한 장관 이름을 부르거나 택배 상자를 살펴보기도 했다.

권준영기자 kjykjy@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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