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 유통 10대 뉴스] 고물가에 가격인상 도미노… 업태별 희비

연희진 기자 2022. 12. 30. 06: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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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세계적인 물가인상에 올해는 업종을 가리지 않고 제품 가격 인상 소식이 들려왔다. 크고 작은 사고와 논란이 이어졌던 2022년, 유통시장을 달군 10대 뉴스를 정리했다.



물가인상에 서민 지갑 부담 커졌다



2022년 식품 가격 인상이 두드러졌다. 사진은 서울 시내 대형마트에서 장을 보는 시민들./사진=뉴스1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에 따른 국제 곡몰가격 인상으로 원자재 비용 부담이 심화하면서 식품업계는 줄줄이 가격인상을 단행했다. 라면·스낵·음료 가공식품이 잇따라 가격 인상에 나선 데 이어 우유와 커피, 두부 등 일부 품목의 가격 인상 움직임이 확산했다. 일부 프랜차이즈 업체들도 주요 메뉴 가격을 10% 넘게 올렸다. 농림축산식품부는 주요 식품업체에 가격 인상을 자제해달라는 당부를 하기도 했다.


스타벅스의 최대 위기, '서머 캐리백' 사태



스타벅스 증정품에서 발암물질이 검출되며 논란이 됐다. 정부세종청사에서 열린 국회 환경노동위원회 국정감사에 발암물질이 검출된 '스타벅스 서머 캐리백'이 증거물로 등장했다./사진=뉴스1
스타벅스의 여름철 행사 증정품 '서머 캐리백'에서 폼알데하이드가 검출됐다. 폼알데하이드는 세계보건기구(WHO) 산하 국제암연구소가 지정한 1군 발암물질이다. 스타벅스는 사과문과 함께 리콜을 진행했지만 여론은 싸늘했다. 이 사태로 송호섭 전 SCK(스타벅스커피코리아) 대표는 국정감사에 불려갔고 2023년 정기 임원인사에서 대표직에서 물러났다. 이마트는 서머 캐리백 리콜에 따른 일회성 비용 358억원이 반영돼 3분기 영업이익이 급감했다.


SPC 불매운동 부른 노동자 사망사고



10월15일 SPL 공장에서 노동자 사망사고가 발생해 SPC그룹이 후속 조치에 나서고 있다. 허영인 SPC그룹 회장이 계열사 SPL에서 발생한 사고 관련 대국민 사과 및 재발방지 대책 기자회견에 참석해 기자회견문을 읽고 있다./사진=뉴스1
지난 10월15일 SPC 그룹 계열사 SPL 작업장에서 일하던 노동자가 사망한 사건이 알려졌다. 제빵공장에서 일하던 20대 여성이 기계에 몸이 끼여 숨진 사건은 국민들의 공분을 불러일으켰다. SPL이 안전 매뉴얼을 무시하고 과중한 업무를 부과해 발생한 인재였다는 점과 사고 이후 SPC그룹의 미흡한 대응은 비판 여론에 불을 질렀다. SPC그룹 계열사에 대한 불매운동이 벌어졌고 허영인 SPC그룹 회장이 대국민 사과 기자회견을 열었다.


프랜차이즈 치킨 vs 마트 치킨, 불붙은 원가 논쟁



대형마트의 반값 치킨 열풍이 불면서 치킨 원가에 대한 소비자들의 불만이 나타났다. 사진은 홈플러스의 저가 치킨인 '당당치킨'./사진제공=홈플러스
물가인상 속에서 대형마트의 '반값 치킨'이 등장하며 치킨 프랜차이즈 제품 원가 논란이 일었다. 윤홍근 BBQ 회장의 "치킨값이 3만원은 돼야 한다"는 발언과 홈플러스 관계자의 "6990원에 팔아도 남는다" 발언이 비교되면서 파장이 커졌다. 소비자들은 프랜차이즈 치킨이 지나치게 비싸다고 비판했고 치킨 점주들은 임대료·인건비·가스비 등 대형마트는 그만한 인프라를 갖췄기에 가능한 일이라고 반발했다. 치킨 프랜차이즈 본사의 영업이익률이 타 업종보다 높다는 지적도 나왔다.


자꾸 비싸지는 배달비, 플랫폼 독식 논란



배달비가 비싸지며 배달 플랫폼 수수료에 대한 지적이 잇따랐다. 서울 시내에서 라이더들이 배달 주문을 수행하고 있다./사진=뉴스1
올해 배달비가 가파르게 오르면서 소비자들의 배달 앱(애플리케이션)에 대한 원성이 높았다. 소비자 입장에서는 배달 주문 시 지불하는 배달비가 비싸졌는데 음식점주 입장에서는 플랫폼에 내는 수수료가 높아 남는 게 없다고 호소했다. 이에 배달 앱이 배달비와 수수료를 독식하는 체계가 아니냐는 비판이 거셌다. 악화한 여론에 주요 배달 앱인 배달의민족은 배달비를 플랫폼이 책정하는 것이 아니란 설명과 6.8%의 주문중개수수료가 입점업소로부터 얻는 수입의 전부라는 입장을 냈다.


10년 만에 도마에 오른 대형마트 의무휴업일 폐지



대형마트 영업규제 완화 조짐이 보이고 있다. 사진은 의무휴업일 공지를 낸 대형마트./사진=뉴스1
대형마트 의무휴업 폐지가 대통령실의 '국민제안' 온라인 국민투표에서 찬성표를 가장 많이 받으며 규제 개선 움직임이 있었다. 대형마트는 현재 월 2회 일요일을 포함한 공휴일에 문을 닫는다. 골목상권 침해를 막기 위해 도입됐다. 하지만 대형마트가 쉰다고 전통시장에 가지 않는다는 것이 중론으로 실효성이 없고 소비자만 불편한 규제라는 비판을 받았다. 새 정부의 규제혁신 1호로 떠올랐으나 소상공인 단체 등의 집단 반발 등으로 정부는 상생 방안을 논의 중이다.


'택배 1위' CJ대한통운 파업, 소비자도 유통가도 긴장



올해 초 택배업계 1위인 CJ대한통운 파업이 이어졌다. 서울 시내에서 CJ대한통운 택배기사가 택배를 옮기고 있다./사진=뉴시스
CJ대한통운의 사회적 합의 이행 논란에서 시작된 택배노조의 파업은 올 한해를 관통한 유통업계의 주요 이슈였다. 택배노동자 과로사가 사회적 문제가 되면서 노동조합, 택배사, 정부, 소비자단체를 포함한 사회적 대화기구가 꾸려졌다. 민주노총 화물연대본부(화물연대)와 택배노동조합(택배노조) 등 유통·물류업계 노조가 연쇄적으로 파업에 돌입하거나 예고하면서 물류 대란 우려로 번져 유통업계를 긴장시켰다.


푸르밀의 사업종료→철회, '월 매출 90억원' 사업 정상화



푸르밀이 경영난으로 사업종료를 결정했다가 직원들의 반발로 철회했다. 사진은 서울 영등포구 문래동 푸르밀 본사./사진=임한별 기자
유제품 전문 기업 푸르밀은 10월17일 사내 이메일을 통해 사업종료와 전 직원 정리해고 통지문을 발송했다. 이후 직원들은 일방적인 사업종료와 해고 통보에 반발했다. 사측이 무능·무책임 경영으로 일관했다며 비판했다. 노조는 사측과 교섭을 통해 사업 정상화 방안을 제안했고 노사는 인력 30% 구조조정안에 합의했다. 11월10일 기존 사업종료 발표를 철회한 푸르밀은 판매 제품군을 매출 중심에서 수익성 중심으로 운영하며 월 매출 90억원을 목표로 사업구조를 개편한다.


백화점 업계 '광주 복합쇼핑몰' 영토 경쟁



롯데·신세계·현대 등 유통 3사가 광주 복합쇼핑몰 건설을 예고했다. 사진은 현대백화점이 추진하는 더현대 광주./사진제공=현대백화점
백화점 업계는 하반기 광주 복합쇼핑몰 출점을 둘러싸고 본격적인 경쟁에 돌입했다. 광주광역시가 지난 9월 광주시 복합쇼핑몰 사업제안 접수를 공식화한 가운데 현대백화점그룹은 지난 11월 더현대 광주를 포함한 복합쇼핑타운 '챔피언스시티'를 조성하는 사업계획서를 제출했다. 신세계도 호남권 최초의 스타필드를 건립하겠다는 청사진을 제시했다. 당초 윤석열 대통령이 대선 당시 지역 공약으로 내걸었던 사업에 유통 3사가 모두 뛰어들었지만 롯데그룹은 용지 선정 문제 등과 함께 '신중 모드'로 선회했다.


모다모다 염색샴푸 열풍과 식약처의 규제



모다모다를 중심으로 염색샴푸 열풍이 불면서 안전성 논란이 점화됐다. 서울의 한 대형마트에서 모다모다 샴푸가 판매되고 있다./사진=뉴스1
새치를 까맣게 물들이는 염색샴푸가 '잇템'으로 떠올랐다. 중소기업 모다모다의 제품이 히트를 치며 대기업이 시장에 뛰어들기 시작했다. 식품의약품안전처(식약처)는 모다모다 샴푸의 핵심 성분인 1,2,4-트리하이드록시벤젠(THB)을 화장품에 사용할 수 없는 원료로 지정하는 개정안을 행정예고했다. 모다모다는 제품의 안전성과 관련해 공인 임상 기관의 에임스 테스트 본실험 결과를 이미 확보한 상태라며 반발했다. 유전 독성 확정 물질이 아니라는 주장이다. 이후 규제개혁위원회가 이에 대한 재검토를 권고하며 위기를 넘은 듯했다. 현재 식약처는 THB에 대한 위해 평가를 준비하고 있다.

연희진 기자 toyo@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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