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나리오 완벽” 이성민 ‘재벌집’ 섬망 연기→사투리 고증 비화(뉴스룸)[어제TV]

서유나 2022. 12. 30. 06: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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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엔 서유나 기자]

배우 이성민이 드라마 '재벌집 막내아들'의 각종 비화를 공개했다.

12월 29일 방송된 JTBC '뉴스룸' 초대석에는 드라마 '재벌집 막내아들'에 순양그룹 초대회장 진양철 역으로 출연해 화제를 모은 배우 이성민이 출연했다.

이날 이성민은 '재벌집 막내아들' 속 진양철 연기를 하며 가장 신경쓴 것이 나이라고 밝혔다. 1968년생 55세의 나이로 노년의 진양철 역을 소화하며 "드라마 시청자분들에게 방해를 주지 말아야 한다는 생각이 우선"이었다고.

이성민은 극 속 본인의 생각을 관철한 소품이나 대사, 장면이 있냐는 물음에 어린 도준(김강훈 분)에게 미래를 알고 있냐고 묻던 신을 떠올렸다. 이성민은 "어린 도준에게 '너 미래를 알고 있는 것 아니냐'고 묻는 신이 사실 대본에 그렇게 눈을 부라리며 다그치는 느낌이 아니었다. 리허설을 하면서 감독님과 '이 신을 진양철이 진도준이 미래를 알고 있는 것을 아는 것처럼 페이크를 주면 어떻겠냐'고 말씀드려서 진양철이 미래를 아는 아이인 걸 아는 것처럼 연기했다"고 설명했다.

이런 이성민이 연기한 '진양철' 하면 빠뜨릴 수 없는 것이 섬망 증세에 대한 연기. 앵커가 이를 두고 "진양철 회장은 '저 영감탱이' 느낌이었는데 저 장면을 기점으로 짠하고 우리 할아버지라는 느낌이 들었다"면서 본인의 생각을 묻자 이성민은 먼저 "저는 제가 연기하는 캐릭터를 사랑한다. 특히 진양철 캐릭터는 많이 애정이 갔다"고 거듭 밝혔다.

이어 "제가 그 캐릭터를 연기하면서 이 캐릭터의 전사를 상상하면서 이 사람이 얼마나 치열하게 열심히 살아왔는가 이해할 수 있었고, 그런 지점에서 진양철 캐릭터가 현재 이렇게까지 살 수밖에 없는 이유를 조금은 저는 이해할 수 있었다. 그런 삶을 살아온 것을 시청자분들도 많이 이해해주신 듯하다"고 말했다.

이에 앵커는 이성민이 진양철은 물론이고 다른 못된 역을 해도 그렇게 밉지 않더라며, 이를 납득시킨 힘을 그가 늘 캐릭터 연구와 관련한 질문을 받을 때마다 '보편적인 면을 많이 고민했다'고 답한 데에서 찾았다. 바로 이 보편적인 면에 대한 연구가 설득력의 원천이 아니냐는 것.

그러자 이성민은 "저는 설득력의 원천은 글(시나리오)라고 생각한다"고 답변, "시나리오에 쓰인 캐릭터라고 생각하고, 그것을 어떤 배우가 연기할 때 확장시키는 게 배우의 몫이라고 여긴다"고 풀어 설명했다.

이어 "아까도 말씀하셨지만 특별한 경우가 아니라 일상에서 만나는 보편적 경우에서 캐릭터의 설득력을 찾으려 노력하는 편"이라며 "앞으로도 그런 연기를, 그런 캐릭터를 만들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

한편 이성민이 연기한 진양철 캐릭터는 완벽한 사투리로도 큰 화제를 모았다. 고향 덕도 있겠지만 고증도 열심히 한 것이냐 묻자 경상도 출신인 그는 "이번 작품은 거의 애드리브가 없다. 고향 친구들도 네가 한 애드리브 아니냐고 연락이 오더라. 촬영 중 감독님에게도 사투리를 너무 잘 써 좋다고 말씀드렸다. 작가님에게도 말씀드렸다. 제가 알기로 작가님 남편분이 경상도분이신데 고증을 하셨다고 하더라. 그래서 편하게 썼다. 사투리 중에서도 그 연령대의 분이 쓰는 단어를 적절하게 잘 써주셔서 감탄했다"고 비화를 공개해 눈길을 끌었다.

이성민은 다시 태어나면 배우를 하지 않을 생각임을 전하기도 했다. 그는 "다른 것 좀 하고 싶다. 저는 다른 일을 한 번도 해본 적이 없다. 많은 배우들이 아르바이트도 막 하고 여러 가지 일을 했다고 말을 하는데 저는 그런 적이 없다. 그래서 제 인생, 제 삶이 가끔 불쌍할 때가 있다"며 "다시 태어난다면 배우는 그만 하고 싶다"고 강조했다.

다만 이성민은 마지막엔 "내년 새로운 작품으로 많은 관객들을 만났으면 좋겠고, 3월에는 조진웅 배우와 '대외비'(감독 이원태)라는 영화를 개봉한다. 기회가 되면 진웅 군과 한 번 더 찾아뵙고 싶다"며 홍보를 잊지 않는 모습으로 배우다운 모습을 잔뜩 드러냈다. 이성민은 "내년 소원 다 이루래이"라며 진양철다운 새해 덕담을 시청자들을 향해 마지막으로 남겼다. (사진=JTBC '뉴스룸' 캡처)

뉴스엔 서유나 stranger7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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