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남구 다주택자는 매물 거둔다는데… 송파는 오히려 매물 늘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정부가 '부동산 연착륙'을 위해 다주택자에 대한 규제완화책을 쏟아내면서 이들이 '버티기'에 들어갔다는 분석이 나온다.
박합수 건국대 부동산대학원 겸임교수는 "송파구 잠실의 경우 토지거래허가구역임에도 급매물이 많이 나와 거래가 꽤 이뤄지기도 했다"면서 "자산가가 많은 강남구의 경우 종부세 인하로 보유에 대한 부담이 확 줄어든데다, 다주택자 양도세 중과 유예가 1년 연장돼 급하게 팔 필요가 없다는 심리가 확산해 매물이 줄어든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송파선 리센츠·트리지움 매물 오히려 늘어나
정부가 ‘부동산 연착륙’을 위해 다주택자에 대한 규제완화책을 쏟아내면서 이들이 ‘버티기’에 들어갔다는 분석이 나온다. 다만 지역별로 살펴보면 희비가 극명하게 엇갈리는 곳이 있다. 나란히 붙어 있는 강남구와 송파구다.
강남구는 일부 대단지에서 거래는 거의 없는 가운데 매물만 급격히 줄어 집주인들이 매물을 대거 거뒀다는 것을 알 수 있다. 반면 송파구는 서울 25개 구 중 매물 감소율이 가장 적었던 데다 주요 단지에서는 오히려 매물이 늘어나는 모습이 관측됐다.
30일 부동산 빅데이터 플랫폼 아실에 따르면 지난 석달 새 서울의 매매 물량은 전국에서 가장 큰 폭으로 줄었다. 27일 기준 서울의 매매 매물은 5만243건으로 석 달 전(6만275건) 대비 16.7% 급감했다.
서울의 구별로 살펴보면 매매 매물 감소율 1위는 광진구로 같은 기간 1288건에서 964건으로 25.2% 줄었다. 다만 광진구의 경우 매물 수 자체가 많지 않아 실제로 매물 수가 가장 많이 줄어든 곳은 강남구였다. 강남구는 석 달 동안 5164건에서 3991건으로 22.8% 감소했다. 반면 송파구는 25개 구 중 감소폭이 가장 작었다. 같은 기간에 3689건에서 3437건으로 6.9% 줄어드는 데 그쳤다.
이는 강남구의 주요 대단지에서 매물이 큰 폭으로 줄어드는 경우가 많았기 때문으로 파악됐다. 아파트를 기준으로 매매 매물 감소폭을 살펴본 결과 1~5위 중 4 곳이 강남구에 위치한 아파트였다. 개포래미안포레스트가 석 달 동안 매물이 188건에서 70건으로 62.8% 줄었다. 이 아파트는 서울에서 매물이 가장 많이 줄어든 곳이었다. 그 뒤를 이은 래미안 도곡카운티(-61.6%), 디에이치아너힐스(-59.2%), 삼성힐스테이트1단지(-56.4%) 등이 50% 이상의 매물 감소율을 기록했다.
이들 단지의 지난 석 달 간 거래량이 많았던 것도 아니다. 서울부동산정보광장에 따르면 개포동에 위치한 개포래미안포레스트는 4분기 중 매매 거래량이 27일까지 2건, 디에이치아너힐스는 1건에 불과했다. 삼성동 힐스테이트 1단지는 1건이었고, 래미안 도곡카운티는 4분기 중 등록된 거래가 아직 없었다.
이에 반해 송파구의 일부 주요 단지는 매물이 오히려 늘었다. 잠실동의 리센츠는 매물이 석 달 간 117건에서 205건으로 75.2% 늘어 서울 내에서 매물 증가율 1위를 차지했다. 문정동 송파파크하비오푸르지오도 같은 기간 24건에서 40건으로 60%, 잠실동 트리지움은 115건에서 163건으로 41.7% 매물이 증가했다.
해당 아파트들은 거래된 물량도 적지 않았음에도 매물이 늘어나는 흐름을 보였다. 리센츠의 경우 4분기 중 신고된 거래 건수가 11건에 이르렀다. 트리지움 역시 거래건수가 7건이었다. 즉 강남구에서는 소유주들이 매물을 거둬 물량이 줄었지만 송파구에서는 매매거래가 많았던 아파트에서도 물량이 늘어나고 있는 것이다.
박합수 건국대 부동산대학원 겸임교수는 “송파구 잠실의 경우 토지거래허가구역임에도 급매물이 많이 나와 거래가 꽤 이뤄지기도 했다”면서 “자산가가 많은 강남구의 경우 종부세 인하로 보유에 대한 부담이 확 줄어든데다, 다주택자 양도세 중과 유예가 1년 연장돼 급하게 팔 필요가 없다는 심리가 확산해 매물이 줄어든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 Copyright ⓒ 조선비즈 & Chosun.com -
Copyright © 조선비즈.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무비자에 급 높인 주한대사, 정상회담까지… 한국에 공들이는 中, 속내는
- 역대급 모금에도 수백억 원 빚… 선거 후폭풍 직면한 해리스
- 금투세 폐지시킨 개미들... “이번엔 민주당 지지해야겠다”는 이유는
- ‘머스크 시대’ 올 것 알았나… 스페이스X에 4000억 베팅한 박현주 선구안
- [단독] 김가네 김용만 회장 성범죄·횡령 혐의, 그의 아내가 고발했다
- 4만전자 코 앞인데... “지금이라도 트럼프 리스크 있는 종목 피하라”
- 국산 배터리 심은 벤츠 전기차, 아파트 주차장서 불에 타
- [단독] 신세계, 95年 역사 본점 손본다... 식당가 대대적 리뉴얼
- [그린벨트 해제後]② 베드타운 넘어 자족기능 갖출 수 있을까... 기업유치·교통 등 난제 수두룩
- 홍콩 부동산 침체 가속화?… 호화 주택 내던지는 부자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