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 제약바이오 10대 뉴스] 역대급 횡령·기사회생… FDA 뚫은 신약
최영찬 기자 2022. 12. 30. 06:05
부침 심했던 K-제약바이오, 엔데믹 속 성장 모색
━
지난 1월 오스템임플란트의 살림살이를 책임지는 재무팀장이 회삿돈 2215억원을 횡령한 사실이 드러났다. 특정경제가중처벌법이 시행된 이래 가장 큰 규모의 횡령사건이다. 검찰은 지난 12일 이 재무팀장에게 무기징역을 구형했다. 그러면서 법원에 재무팀장이 횡령금으로 매입한 부동산 분양·리조트 회원권·전세보증금 등의 채권을 몰수하고 약 1147억원을 추징해 줄 것을 요청했다.
━
코오롱티슈진은 2019년 5월 이후 3년 5개월만인 지난 10월25일부터, 신라젠은 2020년 5월 이후 2년 5개월만인 지난 10월13일부터 각각 주식거래를 재개했다. 신약 후보물질의 임상 과정에서 드러난 문제, 경영진의 횡령·배임 이슈로 상장폐지 위기에 놓였다가 개선기간 각고의 노력으로 문제를 해결하며 주식거래를 재개했다. 코오롱티슈진과 신라젠 모두 주식거래 재개일 상한가를 기록했다.
━
식품의약품안전처(식약처)와 보툴리눔 톡신 기업간 갈등이 반복됐다. 식약처가 국가 출하승인 규정을 준수하지 않았다며 보툴리눔 톡신 제제의 수출용 품목허가를 취소하고 제조를 중단하라는 조치를 내리면 해당 기업은 법원에 식약처 처분의 집행정지를 신청하고 본안소송을 진행하는 양상이 2021년에 이어 2022년에도 반복됐다. 식약처는 지난달 제테마, 한국비엠아이, 한국비엔씨의 제품에 이 같은 조치를 내렸다. 앞서 2020년에는 메디톡신이, 2021년에는 휴젤과 파마리서치가 대상이었다.
━
2020년 코로나19가 발생한 이후 백신·치료제·진단키트 개발에 많은 기업이 뛰어들었다. 이들 모두 주가가 급등세를 보였지만 실제 개발에 성공한 곳은 극소수였고 일부 기업은 주가조작 의혹을 받고 있다. 검찰은 지난 11월 사기적 부정거래 등의 혐의로 코스닥 상장사 A기업 임원 2명을 구속했고 B·C기업에 대해서도 수사중이다. 경찰은 일양약품도 수사하고 있다. 김동연 일양약품 대표는 지난 10월20일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국정감사에 증인으로 출석해 "당시 발표는 연구 초기 단계를 발표했고 자본이 없는 국내 제약회사들이 빠른 시간에 기술을 수출해 파트너를 찾기 위한 홍보수단이었다"면서 "사회적 물의를 일으킨 것에 죄송스럽게 생각한다"고 사과했다.
━
GC녹십자가 2016년부터 시도해 온 미국 혈액제제 시장 진출이 또 지연됐다. 지난 2월 FDA에서 면역글로불린 제제 'ALYGLO'(국내 제품명 아이비글로불린에스엔주 10%)의 최종보완요구서(CRL)를 받아 승인이 미뤄졌다. 충북 오창 혈액제제 생산시설의 현장 실사를 하지 못한 점을 지적받았다. GC녹십자는 2019년말 FDA에 ALYGLO 품목허가를 신청했지만 한국과 미국의 코로나19 상황으로 지난해 4분기에야 비대면 평가를 진행했다.
━
SK바이오사이언스는 지난 6월29일 식약처에서 코로나19 백신 스카이코비원의 품목허가를 받았다. 국산 1호 코로나19 백신으로 한국은 미국 영국에 이어 코로나19 백신과 치료제를 동시에 보유한 세 번째 국가가 됐다. 다만 오미크론 등 변이 바이러스에 신속히 대응하지 못해 시장성과를 내지 못했다. SK바이오사이언스는 지난 23일 글로벌 공급에 대비해 스카이코비원 원액을 계속 생산하고 있지만 정부의 추가 요청이 있을 때까지 완제 생산은 중단한다고 밝혔다.
━
한미약품이 개발한 지속형 호중구 감소증 치료제 롤론티스(미국명 롤베돈)가 지난 9월 FDA에서 품목허가를 받았다. 한미약품이 독자 개발한 약물 지속형 플랫폼 랩스커버리가 탑재된 롤론티스는 국내 제약바이오 역사상 FDA 승인을 받은 여섯 번째 치료제다. 한미약품의 글로벌 파트너사 스펙트럼은 지난 10월 미국에 롤베돈을 출시했다.
━
대웅제약이 지난해 국산 34호 신약 위식도 역류질환 신약 펙수클루정에 이어 2년 연속 국산 신약 개발 성과를 냈다. 지난 11월30일 제2형 당뇨병 치료제 엔블로정이 식약처의 품목허가를 받았다. 내년 하반기 국내 출시할 예정이다. 글로벌 시장도 노린다. 2025년까지 중국 브라질 사우디아라비아 등 주요 10개국에, 2030년까지 세계 약 50개국에 진출할 계획이다.
━
삼성바이오로직스가 지난 1월 바이오시밀러 개발 자회사 삼성바이오에피스 지분의 50%-1주를 보유하고 있던 바이오젠에 23억달러(2조8000억원)를 지급하고 삼성바이오에피스 지분을 100% 확보했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단독 경영체제로 전환한 만큼 삼성바이오에피스의 바이오시밀러 연구개발을 온전히 활용할 수 있고 신속한 의사결정도 가능할 것으로 기대된다.
━
엔데믹(풍토병화) 전환 과정에서 제약바이오 기업들이 새 성장동력을 확보하기 위해 공격적으로 기업 인수합병(M&A)에 나섰다. LG화학은 지난 10월 FDA 승인 신약을 보유한 미국 바이오 기업 아베오 파마슈티컬스 지분 100%를 5억6600만달러(8000억원)에 사들였다. 에스디바이오센서는 지난 7월 국내 제약바이오 업계 사상 최대 규모인 15억3000만달러(1조9897억원)를 미국 진단시약 기업인 메르디안 바이오사이언스 M&A에 투입하는 계획을 밝혔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유행이 이어진 가운데 오스템임플란트에서는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 시행 이후 최대 규모의 횡령 사건이 발생했다. 신라젠과 코오롱티슈진은 2~3년간 정지됐던 주식 거래가 재개됐다. SK바이오사이언스는 국산 코로나19 백신 개발에 성공했고 한미약품은 미국 식품의약국(FDA)에서 신약 품목허가를 받는 등 K-제약바이오의 성과도 눈부셨다. 2022년 제약바이오 분야에서 이슈가 된 10대 뉴스를 정리했다.
━
오스템임플란트 전 재무팀장, 회삿돈 2215억원 횡령 들통
━
━
신라젠·코오롱티슈진, 거래재개로 기사회생
━
━
보툴리눔 톡신 기업 vs 식약처… 국가 출하승인 둘러싼 잡음
━
━
주가조작 의혹에 멍든 코로나 수혜기업, 일양약품 수사
━
━
GC녹십자 혈액제제, 美 FDA 허가 연기
━
━
SK바이오사이언스, 국산 1호 코로나 백신 스카이코비원 상용화
━
━
한미약품·스펙트럼, 美 FDA 허가 여섯번째 신약 롤론티스 출시
━
━
대웅제약, 당뇨 신약 개발 성공… 국산 36호 신약 쾌거
━
━
삼성바이오로직스, 23억달러에 에피스 지분 100% 인수
━
━
공격적 M&A, LG화학·에스디바이오센서 거액 베팅
━
최영찬 기자 0chan111@mt.co.kr
<저작권자 ⓒ '성공을 꿈꾸는 사람들의 경제 뉴스' 머니S,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Copyright © 머니S & moneys.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머니S에서 직접 확인하세요. 해당 언론사로 이동합니다.
- 美서 아반떼가 탑승자 살렸다…91m협곡 추락에도 큰 부상 없어 - 머니S
- 박수홍, ♥김다예 계정도 공개… 웨딩화보 美쳤네 '달달' - 머니S
- 확산세에 놀란 중국, 사망자 급증에 결국 팍스로비드 투입 - 머니S
- 함소원, 한국 떠나 베트남으로… "♥진화는 일본 여행" - 머니S
- 노사연 "♥이무송 앞에서 입맛 없어져"… 어떤 사연? - 머니S
- "AI 경쟁력 세계 3위로"… 700조원 시장 선점 나선다 - 머니S
- 배수진 "대출 이자만 100만원"… 박미선 일침 "금수저 맞아" - 머니S
- "♥김지민 내조의 여왕?"… 김준호 위해 커플 잠옷+갈비찜 '대박' - 머니S
- SF 영화가 현실로… 미래 시장 이끌 'K-로봇' - 머니S
- "한혜진 방송 생명 괜찮을까"… 이현이 폭로, 제작진에 분노? - 머니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