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0년 뒤엔… 부산·광주 겨울 사라진다?

박유빈 2022. 12. 30. 06: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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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실가스 배출량을 획기적으로 줄이지 않으면 이번 세기말 우리나라 남부지방에서 겨울이 사라질 수 있다는 전망이 나왔다.

제주도를 포함한 부산(122일→196일)·대구(130일→198일)·광주(128일→190일) 등 남부지방과 서울(127일→188일)·인천(115일→182일)·경기(117일→181일) 등 수도권은 여름이 6개월 넘게 이어질 것으로 전망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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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상청, 지역별 기후변화 전망
탄소 감축 않으면 남부 겨울 ‘0일’
제주 여름만 211일, 강원 163일

온실가스 배출량을 획기적으로 줄이지 않으면 이번 세기말 우리나라 남부지방에서 겨울이 사라질 수 있다는 전망이 나왔다. 여름은 반년 넘게 이어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기상청은 29일 17개 광역시·도, 220여개 시·군·구, 3500여개 읍·면·동별 기후변화 전망을 발표했다. 기후변화에 관한 정부 간 협의체(IPCC) 보고서에 사용된 기후변화 시나리오를 토대로 과거 관측자료와 우리나라 지형조건 등을 반영해 도출한 것이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현 수준으로 온실가스 배출이 계속되는 고탄소 시나리오(SSP5-8.5)를 따를 경우, 17개 광역시·도 연평균기온은 21세기 후반(2081∼2100년)에 17.0∼21.9도로 오를 것으로 나타났다. 현재는 10.5∼16.1도 수준이다. 특히 서울·경기 연평균기온은 6.7도, 인천도 6.6도 올라 수도권 기온 상승폭이 가장 컸다.

온실가스 배출량을 크게 줄여 2070년쯤 탄소중립을 달성하는 저탄소 시나리오(SSP1-2.6)에서는 연평균기온이 12.9∼18.3도로 형성될 것으로 예측됐다.

어떤 시나리오를 따르더라도 기온이 전반적으로 상승해 봄 시작일은 빨라지고 여름은 길어질 것으로 예상됐다. 고탄소 시나리오에서 강원도와 제주도는 여름 일수가 163일·211일까지 늘어 현재(81일·129일)보다 82일씩 길어질 것으로 전망됐다. 이는 17개 광역시·도 중 큰 상승폭이다. 제주도를 포함한 부산(122일→196일)·대구(130일→198일)·광주(128일→190일) 등 남부지방과 서울(127일→188일)·인천(115일→182일)·경기(117일→181일) 등 수도권은 여름이 6개월 넘게 이어질 것으로 전망됐다.

부산·대구·광주·울산·전북·전남·경남·제주 8개 광역시·도는 겨울이 0일로 사라졌다. 기상학적으로 겨울은 일평균기온이 5도 이하로 내려가 9일 이상 유지된 첫날부터 봄이 시작될 때까지의 기간으로 정의한다. 저탄소 시나리오 수준으로 기온 상승을 억제하면 제주를 제외한 모든 지역에서 겨울 길이가 50일 이상 유지될 것으로 예상된다.

박유빈 기자 yb@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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