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싼 월세 내더라도 보증금 쥐고 매수 타이밍 노려"..'고액 월세' 잘나가는 이유

이윤화 2022. 12. 30. 06:01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부동산 시장 전반이 침체되면서 전세가격이 하락하고 월세가격 마저 꺾인 모습이지만 한 달에 1000만원 이상의 '초고가 월세'에 대한 수요는 꾸준한 것으로 나타났다.

박원갑 KB국민은행 부동산 수석전문위원은 "전세 대출 금리가 많이 오르면서 월세 수요가 많아졌고, 깡통 전세에 대한 두려움 등도 함께 작용했다"면서 "일부 아파트를 싸게 살 수 있는 마켓 타이밍을 노리는 수요도 보증금을 손에 쥐고 있으려는 요인이 있어 초고액 월세를 떠받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전세 이어 월세가격 전반 하락 추세
100만원 월세 거래 8만건 돌파
4000만원 월세 까지 등장

[이데일리 이윤화 기자] 부동산 시장 전반이 침체되면서 전세가격이 하락하고 월세가격 마저 꺾인 모습이지만 한 달에 1000만원 이상의 ‘초고가 월세’에 대한 수요는 꾸준한 것으로 나타났다. 높은 전세 대출 금리에 대한 부담, 저가로 집을 사기 위해 보증금을 쥐고 있으려는 심리가 확대되면서 비싼 월세 가격을 감당하는 사람들이 늘고 있는 모습이다.

사진=연합뉴스
29일 한국부동산원의 부동산통계시스템 데이터에 따르면 지난달 전국 종합주택 평균 월세 가격은 75만원으로 10월(75만2000원)에 비해 소폭 낮아졌다. 같은 기간 종합주택 월세가격지수도 10월 103.1에서 103으로 전월 대비 0.05% 하락했다.

서울 아파트 월세 가격만 놓고 봐도 전반적인 상승 흐름은 꺾인 모습이다. 한국부동산원의 서울 지역 아파트 월세가격지수는 지난달 103.7으로 전월 대비 0.01% 하락했다. 고금리, 전세사기 피해 급증 등의 영향에 전세의 월세화 현상이 이어지다가 월세 가격도 정점에 다달으며 꺾인 것이란 분석이다.

그러나 월 1000만원이 넘는 고액 월세 가격은 여전히 탄탄한 수요를 바탕으로 높은 가격 수준을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에 따르면 올해 1월부터 이달 29일까지 월세 1000만원 이상의 서울 아파트 거래는 136건으로 1년 전(71건)에 비해 91.5%나 급증했다. 특히 강남 지역 월세는 4000만원에 계약이 체결될 정도다. 서울 강남구 청담동에 위치한 ‘PH129’ 전용면적 273.96㎡(6층)’의 경우 보증금 4억원·월세 4000만원에 계약이 체결돼 전국에서 가장 높은 월세를 기록했다.

초고액 월세까진 아니더라도 100만원 이상의 월세 거래도 올해 처음으로 8만건을 돌파했다. 부동산 정보업체 경제만랩이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통계 시스템을 분석한 결과 올 1~12월 전국 아파트 월세 거래량 총 41만5445건 중 100만원 이상인 월세 거래는 8만812건으로 19.5%를 차지했다.

높은 가격의 월세라도 거래가 잘 되는 것은 전세 사기 공포가 커지고 전세 대출에 대한 부담이 증가한 것도 있지만 고소득 1인 가구의 비중이 빠르게 늘어난 것도 하나의 원인으로 지목된다. 고소득 1인 가구가 늘면서 이들을 겨냥한 프리미엄 주거 형태가 늘고 있는 것이다.

부동산 전문가들은 특히 고소득자의 경우 고금리로 대출 이자를 내는 것보단 월세를 내면서 저가 매수 타이밍을 노리는 것이 더 낫다고 판단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박원갑 KB국민은행 부동산 수석전문위원은 “전세 대출 금리가 많이 오르면서 월세 수요가 많아졌고, 깡통 전세에 대한 두려움 등도 함께 작용했다”면서 “일부 아파트를 싸게 살 수 있는 마켓 타이밍을 노리는 수요도 보증금을 손에 쥐고 있으려는 요인이 있어 초고액 월세를 떠받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이윤화 (akfdl34@edaily.co.kr)

Copyright © 이데일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