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촌·토도·묘봉치" 전남 토끼 지명 38개 '전국 최다'

변재훈 기자 2022. 12. 30. 06: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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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년 새해 계묘년(癸卯年) '검은 토끼의 해'를 앞두고 토끼 관련 지명은 전남이 38개로 가장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30일 국토지리정보원에 따르면, 전남 지역 토끼 관련 지명은 마을 18곳, 계곡 6곳, 섬 5곳, 고개 3곳, 산 3곳, 평야 3곳 등 총 38곳이다.

무안군 몽탄면 사창리 '토기동'은 마을을 둘러싼 산이 토기(토끼)가 일어나는 형상과 비슷해 유래된 지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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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내용 요약
달 바라보는 토끼 지형서 유래한 마을지명 많아
토끼 길렀던 섬 '토도'…토끼 굴러 떨어진 고개도

[목포=뉴시스] 유달유원지 토끼 조형물. *재판매 및 DB 금지


[광주=뉴시스] 변재훈 기자 = 2023년 새해 계묘년(癸卯年) '검은 토끼의 해'를 앞두고 토끼 관련 지명은 전남이 38개로 가장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30일 국토지리정보원에 따르면, 전남 지역 토끼 관련 지명은 마을 18곳, 계곡 6곳, 섬 5곳, 고개 3곳, 산 3곳, 평야 3곳 등 총 38곳이다.

영광군 홍농읍 단덕리에는 '토끼등 마을'이 있다. 과거에는 바다로 둘러 쌓여 형태가 토끼 모양과 닮았다고 해서 이름 붙여졌다.

무안군 몽탄면 사창리 '토기동'은 마을을 둘러싼 산이 토기(토끼)가 일어나는 형상과 비슷해 유래된 지명이다.

달을 바라보는 옥토끼와 같다는 '옥토망월'(玉兎望月形) 지형에서 유래한 마을 지명도 많다.

신안군 안좌면 반월리 '토촌마을'은 마을 위치가 달처럼 생긴 반월도를 바라보는 '옥토끼'에 해당한다고 해 붙여진 명칭이다.

이 밖에도 보성 퇴산마을(벌교읍 지동리), 무안 망월동(일로읍 망월리), 영암 토동마을(삼호읍 서호리), 화순 월산마을( 남면 원리), 강진 토동마을(작천면 갈동리), 구례 월암마을(구례읍 신월리) 등이 있다.

지형이 토끼 형상과 비슷하거나 자주 출몰한다고 해서 이름이 붙여진 계곡도 전남에서만 6곳이다. 주로 '토끼골'로 불리운다.

광양시 진상면 토끼골, 영광군 불갑면 토끼골, 해남군 송지면 토끼골, 함평군 함평읍 백토끼골, 함평군 신광면 큰토끼·토끼골계곡 등이다.

섬 중에는 고흥군 포두면 오취리 토도(토끼섬), 여수시 화양면 장수리 토도, 무안군 청계면 복길리 토끼섬(톳섬)이 있다.

특히 신안군 신의면 하태동리 토도는 실제 과거엔 토끼를 많이 길렀다고 해 이름 붙여졌다.

[서울=뉴시스] '둥근 달을 바라보는 토끼', 조선 19세기, 1981년 이홍근 기증, 동원2428. (사진=국립중앙박물관 제공) 2022.12.28.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산·고개 중 토끼 관련 지명 중 대표적인 것은 화순군 남면 검산리 '토끼봉'이다. 산세가 토끼와 비슷하다고 해서 예부터 불리운 지명이다.

신안군 장산면 도창리 '토미산'도 산 모양이 '토끼 꼬리' 처럼 보인다는 데서 유래됐다. 강진군 병영면 상고리 '토미재'도 토끼 꼬리 모양으로 생긴 인접 마을에서 붙여진 이름으로 알려져 있다.

구례군 산동면 위안리 '묘봉치 고개'는 산봉우리가 토끼 같이 생겼다고 해, 한자로 토끼 묘(卯)를 이름에 붙였다.

광양시 다압면 신원리 '토끼재'에는 지명을 둘러싼 설이 2개나 된다. 지형이 토끼가 막 뛰어가려는 것처럼 보인다는 설과 토끼가 이 고개를 올라가다가 굴러 떨어져 죽은 적이 있어 붙여진 이름이라는 설이 있다.

광주에서는 광산구 '토끼매골'과 북구 석곡동 '분토마을' 등 2곳의 지명이 토끼와 연관이 있다. 이 중 '분토마을'은 '옥태망월' 지형이며 '옥과 같이 둥글게 떠오른 달 속에 토끼가 달아난다'는 데서 유래한 이름이다.

토끼는 십이지(十二支) 동물 가운데 네 번째다. 방향은 정동(正東), 시간은 오전 5시에서 오전 7시, 달로는 음력 2월을 지키는 방위신(方位神)이자 시간신(時間神)이다.

계절적으로는 봄에 해당해 만물의 생장과 번창, 풍요를 상징한다. 십이지에선 한자 표기가 묘(卯)이지만, 실제로는 토(兎)로 표기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예로부터 토끼는 '별주부전'에 등장하는 토끼처럼 꾀가 많은 동물로 인식된다. 달에 사는 신묘한 동물로도 알려져 있다.

☞공감언론 뉴시스 wisdom21@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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