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리그 연이은 판정 잡음, 신뢰와 존중까지 무너지면 안 된다[SS포커스]

정다워 2022. 12. 30. 06: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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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리그에서 이틀 연속 판정 논란이 나왔다.

문제가 된 장면은 오버네트 판정에서 비롯됐다.

판독 결과가 나오자 최 감독은 판정에 격하게 항의했다.

이틀 연속 나온 판정 논란을 보면 V리그 구성원 간의 신뢰가 무너진 게 아닌가 하는 걱정을 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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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캐피탈 최태웅 감독이 28일 천안유관순체육관에서 열린 2022~2023 V-리그 OK금융그룹과 경기 3세트 상대 오버네트에 대한 판정에 항의하고 있다. 2022. 12. 28.천안 | 최승섭기자 thunder@sportsseoul.com
[스포츠서울 | 정다워기자] V리그에서 이틀 연속 판정 논란이 나왔다. 신뢰와 존중이 무너진 탓이다.

28일 천안유관순체육관에서 열린 현대캐피탈과 OK금융그룹의 V리그 남자부 3라운드 경기. 최태웅 현대캐피탈 감독은 3세트 도중 격한 목소리로 항의하며 심판 판정에 불복했다.

문제가 된 장면은 오버네트 판정에서 비롯됐다. 세터 곽명우가 토스를 올리는 척 하다 다이렉트 공격을 구사하는 기습 장면이 문제였다. 현대캐피탈은 곽명우가 오버네트 반칙을 범했다고 판단해 비디오 판독을 요청했다. 하지만 판독 결과 반칙이 아닌 것으로 확인됐다.

판독 결과가 나오자 최 감독은 판정에 격하게 항의했다. “토스와 공격 때 적용되는 규정이 다르다”라며 심판진이 규정을 잘못 알고 있다는 뉘앙스로 지적을 이어갔다. 항의는 장시간 지속됐고, 결국 주심은 옐로카드와 레드카드를 동시에 꺼내 최 감독을 세트 퇴장시켰다.

한국배구연맹에서는 이 판정을 정심, 정독으로 파악하고 있다. 연맹 관계자는 “이미 시즌 개막 전 감독들에게 설명을 한 규정”이라며 “공이 네트에 조금이라도 걸쳐 있고, 첫 터치 상황에서 손이 네트를 넘어가지 않으면 문제가 되지 않는다. 이 판정의 경우 정확하게 내린 것으로 결론을 내렸다”라고 밝혔다. 실제로 국제배구연맹(FIVB) 배구규칙 11.1.2도 ‘공격을 한 후, 선수는 그 접촉이 자기 팀 경기 공간 내에서 이뤄졌다면 손이 네트를 넘어가는 것은 허용된다’라고 규정한다.

하루 앞서 나온 오심 논란과는 다른 상황이다. 27일 KB손해보험의 후인정 감독은 한국전력과의 경기 4세트 도중 상대의 네트 터치에 대한 비디오 판독을 요청했다. 중계화면으로 보면 명백한 네트 터치였는데 심판진은 ‘노 터치’를 선언했다. 폭발한 후 감독은 격하게 항의했고, 선수들에게 “나와!”를 외치며 경기 보이콧 의지까지 드러냈다. 후 감독은 억울한 게 분명할 만큼 명확한 오심이었으니 최 감독은 상황이 다르다.

다만 최 감독을 퇴장시킨 판정에도 아쉬움이 남는다. 전 날 후 감독은 더 격하게 항의했음에도 옐로카드만 받았다. 분명 최 감독 입장에서는 판정의 일관성을 문제 삼으며 불만을 가질 수 있다.

이틀 연속 나온 판정 논란을 보면 V리그 구성원 간의 신뢰가 무너진 게 아닌가 하는 걱정을 하게 된다. 최 감독만 봐도 심판진이 옳은 판정을 내렸음에도 노골적으로 불신하는 태도를 보였다. 퇴장에서 돌아온 직후 전영아 부심에게 악수를 청하기는 했지만 항의하는 순간만큼은 신뢰가 사라지면서 존중하는 마음까지 증발해버린 모습이었다.

한 배구 관계자는 “모든 스포츠에서 100% 만족하는 판정이 나올 수는 없다. 당연히 억울한 팀은 늘 있다. 그렇다고 심판 판정을 너무 불신하는 분위기로만 흘러가지 않았으면 좋겠다. 배구연맹과 심판들도 실력 향상을 위해 더 노력했으면 좋겠다”라고 말했다. 또 다른 관계자도 “자꾸 남자배구에서 오심 논란이 일어나 안타깝다. 여자부에 비해 인기가 떨어져 걱정하는 상황인데 불미스러운 일로만 화제가 된다. 구성원 모두가 리그 흥행을 위해 서로를 존중하며 마음을 모았으면 좋겠다”라고 덧붙였다.
weo@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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