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쉽게 2022년 마무리한 신진서, 그래서 더 기대되는 2023년

김도용 기자 2022. 12. 30. 06: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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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년 막판 국제 메이저 대회에서 당한 2번의 패배가 내년 더 잘할 수 있는 발판이 될 것이다."

한국 바둑의 간판인 신진서 9단이 아쉬웠던 2022년 막판을 돌아보며 이를 악물었다.

한 바둑계 관계자는 "신 9단은 자신이 패배한 경기를 수차례 복기하면서 문제점을 파악하고, 상대의 약점을 분석하기로 유명하다. 올해 마지막에 당한 2패는 신진서 9단의 새로운 교재가 될 수 있다"며 2023년을 기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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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월 LG배·12월 춘란배 준결승서 패배
"2번의 패배, 더 잘할 수 있는 발판됐다"
신진서 9단이 29일 오전 서울 서초구 리버사이드 호텔에서 열린 '2022 바둑대상'에서 최우수기사상(MVP)를 수상한 뒤 포즈를 취하고 있다. 신진서 9단은 지난 2018년, 2020년, 2021년에 이어 네 번째 최우수기사상을 수상했다. 2022.12.29/뉴스1 ⓒ News1 이승배 기자

(서울=뉴스1) 김도용 기자 = "2022년 막판 국제 메이저 대회에서 당한 2번의 패배가 내년 더 잘할 수 있는 발판이 될 것이다."

한국 바둑의 간판인 신진서 9단이 아쉬웠던 2022년 막판을 돌아보며 이를 악물었다. 스스로도 아쉬움이 남았기에, 2023년 신진서 9단의 행보가 더욱 기대된다.

신진서 9단은 29일 진행된 2022 바둑대상 시상식에서 최우수기사상을 수상했다. 지난 2020년부터 3년 연속 수상이며 2018년까지 포함, 개인 통산 네 번째 영광이다.

2022년은 신진서 9단에게 적수가 보이지 않았던 해다. 신 9단은 지난 2월 열린 LG배 결승전에서 양딩신 9단(중국)을 꺾고 정상에 올랐다. 이어 한국 대표 주장으로 출전한 농심배에서는 4연승을 기록, 한국의 2연패를 이끌었다.

이후 신진서는 바둑리그 등에서 18연승을 이어가며 올 시즌 남자부 최다 연승을 기록하기도 했다.

연승이 멈춘 뒤에도 쏘파코사놀 최고기사 결정전, 용성전, 국산맥배, GS칼텍스배에서 모두 정상에 오르며 승승장구했다. 중국 1위 커제 9단은 신진서 9단과 대국을 마친 뒤 "인공지능(AI)와 경기를 펼치는 것 같다"고 말하기도 했다.

11월에도 신진서 9단은 삼성화재배에서 정상에 생애 첫 정상에 올랐다. 앞서 삼성화재배 결승전에서 커제 9단, 박정환 9단에게 패배하며 2연속 준우승에 그쳤던 신진서 9단은 3번째 도전 만에 삼성화재배 우승을 차지했다.

신 9단 스스로 "그동안 삼성화재배 결승전은 패배한 기억이 많은데, 올해 첫 우승을 이뤄냈다. 삼성배 결승전이 계속 기억에 남을 것"이라며 최고의 순간으로 꼽을 정도로 의미가 있는 결과다.

신진서 9단이 8일 오후 서울 성동구 한국기원에서 열린 2022 삼성화재배 월드바둑마스터스 결승 3번기 2국 경기에서 최정 9단을 상대로 경기를 펼치고 있다. 2022.11.8/뉴스1 ⓒ News1 이승배 기자

하지만 이후 아쉬움을 남겼다. LG배 준결승에서 양딩신 9단, 춘란배 준결승에서 리쉬안하오 9단(중국)에 패해 결승 진출이 무산됐다.

11월까지 좋은 흐름을 보였던 신 9단 입장에서는 아쉬운 2022년의 마무리다. 신 9단은 실패를 발판 삼아 다시 일어나겠다는 계획이다.

신 9단은 "올해 중반까지 좋은 분위기였는데 대국을 치르다보니 전혀 아니라는 것을 알 수 있었다. 막판에 당한 패배로 내년에 더 잘해야겠다는 의지가 생겼다"며 "내년에 더 잘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했다"고 2023년을 다시 준비했다.

신 9단은 바둑계에서 널리 알려진 승부사이자 학구파다. 한 바둑계 관계자는 "신 9단은 자신이 패배한 경기를 수차례 복기하면서 문제점을 파악하고, 상대의 약점을 분석하기로 유명하다. 올해 마지막에 당한 2패는 신진서 9단의 새로운 교재가 될 수 있다"며 2023년을 기대했다.

특히 내년에는 올해 취소된 항저우 아시안게임이 개최될 예정이라 신진서 9단의 행보에 더욱 이목이 집중된다.

앞서 한국 대표로 이름을 올린 신 9단은 일찌감치 "개인적으로 아시안게임에 대한 욕심이 있다"며 "올 여름 2020 도쿄 올림픽을 때 메달을 따고 단상 위에 올라가는 모습도 인상적이었다. 충분히 우승을 도전해볼 만하다"고 아시안게임 금메달 획득에 대한 의지를 드러낸 바 있다.

지난 2010년 광저우 아시안게임 이후 바둑은 13년 만에 정식 종목으로 부활했다. 이번에 남자‧여자 단체전과 남자 개인전이 펼쳐지는데 한국은 신진서 9단을 앞세워 다시 한번 바둑 종목 싹쓸이를 노린다.

dyk0609@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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