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같은 요금 내는데 왜 여기만 느려?"…5G·LTE 도농 품질격차 왜
기사내용 요약
LTE 도농 격차 39Mbps…농어촌, 대도시 대비 70% 수준
5G 대도시-중소도시는 31Mbps 差…대도시-농어촌은 더 클 듯
5G 상용화 후 3년…커버리지 면적 여전히 전 국토 33% 그쳐
정부가 나선 '농어촌 5G 상용화'…2024년에나 실현 전망
[서울=뉴시스]윤현성 기자 = "농촌 지역에 산다고 요금 할인을 받는 것도 아닌데 모바일 속도가 왜 느린가요?."
도시·농어촌간 이동통신 데이터 속도 격차 여전하다. 상용화된 지 3년 차에 불과한 5G(5세대 이동통신)이야 그렇다 해도 상용화 10여년이 지난 LTE(롱텀에볼루션)조차 도시와 농·어촌간 속도 차이가 상당한 것으로 나타났다.
대도시 중심의 통신 서비스…LTE·5G 모두 속도 격차 줄었지만 여전히 차이 커
5G의 경우 아직 농촌 지역에는 망 상용화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은 만큼 대도시와 중소도시의 평균 다운로드 속도만 조사됐다. 대도시의 평균 다운로드 속도는 929.64Mbps, 중소도시는 898.95Mbps로 나타났는데 농어촌 지역의 경우 5G 기지국 보급률이 훨씬 저조하다는 점에서 5G 이용자간 대도시-농어촌 격차는 LTE에 비해 훨씬 큰 것으로 보인다.
지역 간 통신 품질 격차, 3G→4G→5G 세대 거듭될 수록 커지는 이유
'가성비' 떨어지는 농어촌 5G 서비스…정부가 공동망 구축 칼 뺐다
실제로 LTE 서비스 초기 농어촌을 비롯한 일부 지역에서 LTE 서비스가 원활하게 제공되지 않다는 불만이 끊이지 않았다. 음성통화도 제대로 연결되지 않는다는 민원도 있었다.
LTE→5G 전환기인 현재도 상황은 비슷하다. 더욱이 5G가 LTE의 5배 이상인 훨씬 빠른 속도를 제공하는 만큼 기지국 설치가 늦어질수록 사용자가 체감하는 품질 격차는 더 커진다.
5G 상용화된 이후로 5G 전국망 확대가 지지부진하면서 농어촌 지역 이용자들의 서비스 품질 불만이 극에 달했다.
지난해 4월 정부와 통신사가 '농어촌 지역 5G 공동망 구축' 사업에 나선 것도 이 때문이다. 이통 3사가 농어촌 지역별로 나눠 기지국을 깔고, 다른 지역에선 그곳 이통사의 기지국을 서로 공동 이용할 수 있도록 하자는 것. 이를 통해 이통사별 전국망 설치비용을 줄이고, 농어촌 지역 이용자들의 서비스 품질 불만을 조기에 잠재우겠다는 고육지책이다.
정부와 이통 3사는 2024년 상반기까지 131개 시·군에 소재한 읍·면 지역을 대상으로 5G 상용화를 단계적으로 마치겠다고 밝혔다.
이같은 계획에 따라 12개 시·군 내 일부 읍·면을 대상으로 지난해 11월부터 시범상용화가 시작됐고, 올해 7월 1단계 1차 상용화(22개 시·군 내 149개 읍·면), 12월 1단계 2차 상용화(50개 시·군 내 269개 읍·면)가 진행되고 있다. 대부분의 농어촌 지역에서도 5G를 문제 없이 사용하기 위해서는 아직 1년 이상의 시간이 남은 상황이다.
5G 주파수가 갖는 특성의 탓도 있다. 5G 주파수는 LTE보다 훨씬 빠른 속도를 제공하지만, 그만큼 주파수 도달거리가 짧고 기지국당 커버리지가 더 좁다.
업계에서는 LTE와 동등한 수준의 5G 전국 서비스를 제공하려면 LTE 대비 4.3배 이상의 기지국이 필요한 것으로 보고 있다. 올해 6월까지 통신 3사의 5G 기지국은 총 21만6971국이 구축된 것으로 알려졌다.
과기정통부는 "앞으로도 농어촌 5G 공동이용 망 구축과 상용화가 단계적으로 차질 없이 진행돼 조속히 농어촌 지역에 5G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도록 지속적으로 점검 및 지원하겠다"고 단언하긴 했지만 한동안은 지역 간 통신 품질 격차로 인한 불편이 완전히 해소되진 못할 것으로 보인다.
☞공감언론 뉴시스 hsyhs@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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