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 전대 앞두고 '친윤' 논란…당협 '친윤' 전진배치로 전선확대

42개 조직위원장 임명…김경진·전주혜 등 친윤 대거 선임
친윤-비윤 구도, 전대로 이어지면 계파 논쟁 불가피 할 듯

ⓒ News1 이동해 기자

(서울=뉴스1) 이균진 기자 = 국민의힘이 42개 사고당협에 조직위원장을 선임하면서 조직 정비를 마무리했지만 친윤(친윤석열) 인사들이 대거 전진배치되면서 당내 파열음이 지속하고 있다. 전당대회를 앞두고 친윤·비윤 논란이 당협 조직위원장 인선으로 번지면서 그 여진이 계속될 전망이다.

비상대책위원회는 전날(29일) 조직강화특별위원회가 68개 사고당협 중 42개 당협의 조직위원장 선임을 의결했다. 이로써 정진석 비대위의 조직 정비 작업은 마무리됐다. 남은 지역은 새 당대표가 선출되면 새로운 조강특위를 출범해 조직정비를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당초 비대위는 사고당협을 정비하지 않고서는 당의 안정화뿐만 아니라 전당대회를 치를 수 없다는 판단으로 조강특위를 출범했다. 집권여당을 단단하게 만드는 기초 작업으로, 이기는 정당을 만드는 밑거름이라는 것이다.

하지만 김경진 전 의원(서울 동대문을), 유종필 전 윤석열 대통령 후보 특별고문(서울 관악갑), 전주혜 비대위원(서울 강동갑) 등 친윤 인사가 조직위원장으로 선임되면서 당내에서는 조강특위가 '친윤 솎아내기'라는 비판이 나온다.

이외에도 심재돈 변호사(인천 동구미추홀갑), 최기식 변호사(경기 의왕·과천), 김진모 변호사(충북 청주서원) 등도 윤 대통령과 인연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이준석 대표 시절 동대문을 조직위원장으로 내정됐다가 이번 조강특위에서 고배를 마신 허은아 의원은 "친윤이 아니면 다 나가라는 것이냐"라고 비판했다.

당 안팎에서는 당 안정화와 조직정비의 일환으로 시작된 조강특위가 친윤-비윤 논쟁으로 비화한 것이 향후 전당대회까지 이어지면 계파 논쟁은 불가피할 것이라는 우려가 나온다. 현재 당권주자들이 인물론보다는 '윤심'(尹心·윤석열 대통령 의중) 경쟁에 치중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기 때문에 조강특위의 결과가 친윤 대 비윤의 대결 구도에 불을 지필 수도 있다는 것이다.

무엇보다 당협위원장이 지역 당원을 관리하고, 소통하면서 당의 중요 행사에 당원의 참려를 독려하는 역할을 하기 때문에 조직력 경쟁이 중요한 전당대회에서 큰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의견도 나온다. 조강특위를 통해 선임된 친윤 성향의 당협위원장들이 친윤 후보 당선을 위해 움직일 수도 있다는 지적이다.

실제 김기현 의원은 '김장(김기현-장제원)연대'로 친윤 행보에 나서고 있다. 일각에서는 김 의원이 김장연대로 친윤(친윤석열) 그룹의 지지받는다는 것을 공식화했다는 의견도 나온다. 친윤 그룹 핵심으로 꼽히는 장제원 의원과의 연대가 윤 대통령과 함께 갈 수 있는 당대표라는 것은 인증한 셈이라는 분석이다.

또 친윤 그룹 맏형 격인 권성동 의원은 '대통령과 진짜 속마음을 터놓고 이야기하는 사람'을 전면에 내세웠다. 지난 대선에서 단일화를 이루고, 대통령직인수위원장을 지낸 안철수 의원은 윤 대통령의 '연대보증인'을 내세웠다.

지도부와 선관위는 전당대회의 '공정성'과 '흥행'을 강조하고 있다. 하지만 당원 100% 전당대회로 당헌·당규를 개정하는 과정에서 '공정성' 시비를 한 차례 겪었기 때문에 친윤 대 비윤 구도가 고착화하면 전당대회가 국민적 관심을 받을 수 없다는 우려도 나온다.

허은아 의원은 BBS 라디오 '전영신의 아침저널'에서 "모든 것은 오해에서부터 비롯된다. 이런 부분들이 지속된다면 국민에게 회초리를 맞을 수 있다고 생각한다"며 "이제 방향타를 용산이 아니라 국민에게 돌릴 때가 됐다. 특히 저희 당내에서는 더 그래야 된다"고 강조했다.

asd123@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