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급 앞에 장사 없다…'35만' 입주에 전셋값 추가 '급락'[위기의 주택시장]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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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해에도 전세시장은 약세를 이어갈 전망이다.
월세 선호 현상에 입주 물량 증가까지 더해져 전셋값 하락세는 더 가팔라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월세 선호 현상에 따른 전세 수요 감소와 전세 물량 급증 등은 전셋값을 더 빠르게 끌어내릴 것으로 보인다.
역대급 입주 물량이 몰린 인천과 대구 등은 역전세 현상이 확대될 것으로 관측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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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반기 대단지 입주에 서울 강남권도 역전세 여파…주택시장 휘청
(서울=뉴스1) 이동희 기자 = 새해에도 전세시장은 약세를 이어갈 전망이다. 월세 선호 현상에 입주 물량 증가까지 더해져 전셋값 하락세는 더 가팔라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인천과 대구 등 입주 물량이 급증하는 지역은 물론 서울 강남권에서도 역전세가 나타나 주택시장 전반이 휘청거릴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30일 부동산R114에 따르면 2023년 전국 아파트 입주 예정 물량은 35만2031가구다. 지난해 33만2560가구보다 1만9471가구(5.9%) 증가하면서 2020년(36만3154가구) 이후 3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할 전망이다.
지역별로 수도권은 지난해와 비슷한 17만9803가구로 집계됐고, 지방은 약 2만가구 증가한 17만2228가구로 나타났다. 시도별로 경기가 10만9090가구로 가장 많았다. 이어 인천 4만4984가구, 대구 3만6059가구 순으로 조사됐다. 서울은 2만5729가구다.
이 가운데 인천은 2022년(4만2515가구)에 이어 2023년에도 4만가구 이상 입주할 예정이다. 이는 2000년 조사 이래 가장 많은 물량이다. 여경희 부동산R114 수석연구원은 "구도심 정비사업 아파트와 검단신도시 입주가 한꺼번에 몰리면서 기존 주택을 처분하지 못하거나 전세 세입자를 못 구하는 등 자금조달 문제로 입주가 늦어지는 사태가 우려된다"고 지적했다.
지방에서는 대구가 2000년 이후 가장 많은 역대급 물량이다. 입주 아파트 절반 이상인 1만8900가구가 재건축 재개발 등 정비사업으로 공급된다.
지난해 전국 아파트 전셋값은 역대급 하락을 기록했다. 한국부동산원의 월간 동향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1~11월 전국 아파트 전셋값은 5.23% 하락했다. 12월 하락분이 반영되지 않았음에도 2004년 통계 집계 이후 최대 낙폭을 기록했다. 세종(-15.47%)을 비롯해 대구(-10.93%), 인천(-10.2%) 등은 두 자릿수 하락률을 기록했다.
2023년에도 전셋값 약세는 이어질 전망이다. 월세 선호 현상에 따른 전세 수요 감소와 전세 물량 급증 등은 전셋값을 더 빠르게 끌어내릴 것으로 보인다. 전세수급지수는 지난해 7월 91.3에서 11월 67.1까지 하락했다. 서울 아파트 전세 매물도 최근 3개월간 4만여건에서 5만4000여건으로 36% 증가했다. 역대급 입주 물량이 몰린 인천과 대구 등은 역전세 현상이 확대될 것으로 관측됐다.
김효선 NH농협은행 부동산 수석전문위원은 "금리 인상 영향으로 전세대출 이자율이 전월세 전환율보다 훨씬 높아지면서 전세의 월세 전환이 빨라졌다"라면서 "최근 전셋값 하락으로 월세보다 전세가 유리한 상황도 생기고 있어 전반적인 전세시장 하락폭은 2022년보다 낮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여경희 수석연구원은 "높은 대출 이자 부담으로 전세수요가 둔화한 가운데 입주 물량이 집중된 지역은 전셋값이 큰 폭으로 내리면서 역전세가 확대될 가능성이 커졌다"라면서 "이와 함께 보증금 미반환 문제로 새 아파트 잔금을 치르지 못하는 사례도 늘 수 있다"고 봤다.
올해 상반기 서울 강남권도 전셋값 하락폭 확대를 피하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바로 대단지 입주 물량 때문이다. 올해 서울 입주 물량은 2만5729가구로 이 가운데 6371가구가 강남구 물량이다. 특히 2월 입주하는 '개포자이프레지던스'(3375가구) 여파로 강남권 일대 전셋값이 하향 조정될 전망이다. 다만 하반기로 갈수록 전셋값 하락폭은 다소 둔화할 것으로 예상된다.
고종완 한국자산관리연구원장은 "신축 선호 현상 등으로 하반기로 갈수록 전세 하락 폭은 줄어들 가능성이 있다"면서 "전세 하락이 줄거나 멈추면 매매 가격 하락에도 영향을 끼칠 것"이라고 말했다.
yagoojoa@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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