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일랜드’ 만화 찢고나온 김남길→차은우, 잘해도 본전일까[TV보고서]
[뉴스엔 황혜진 기자]
만화 '아일랜드'가 원작 팬들의 궁금증과 기대 속 드라마화 된다.
12월 30일 티빙 오리지널 시리즈 '아일랜드'(극본 오보현/연출 배종)가 첫 공개된다.
'아일랜드'는 1997년 출간된 동명의 인기 만화를 원작으로 제작된 드라마다. 국내 만화계 거장 콤비로 꼽히는 윤인완, 양경일 작가는 만화 '아일랜드'를 그린 후 19년 만에 리마스터링된 동명의 웹툰을 선보이며 다시 한번 뜨거운 사랑을 받았다.
드라마 집필과 연출은 각각 오보현 작가, 배종 감독이 맡았다. 배종 감독은 2005년 개봉한 영화 '웰컴 투 동막골', 2017년 영화 '조작된 도시' 등을 히트시키며 연출력을 인정받은 프로듀서다.
'아일랜드'는 세상을 종말시키려는 악귀에 대항하는 인물들의 여정을 다룬다. 신비의 섬 제주도를 작품 배경으로 설정했다. 주인공은 제주를 습격한 정염귀에 대적하기 위해 수천 년의 세월을 견딘 반(김남길 분)이다. 운명의 소용돌이 한가운데에 서게 된 미호(이다희 분), 지상 최고 최연소 구마사제 요한(차은우 분), 세상으로부터 버림받은 존재 반인반요 궁탄(성준 분) 역시 중심인물로서 극을 이끈다. 만화를 찢고 나온 듯 높은 싱크로율을 자랑하는 배우들은 냉혹한 인과율의 굴레를 벗어나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열연으로 시청자들에게 진정한 삶의 의미에 관한 질문을 던질 전망이다.
실사화는 모 아니면 도에 가까운 작업이다. 실사화가 시도되는 만화 또는 웹툰들은 '아일랜드'와 마찬가지로 일정 수준의 흥행에 성공해 탄탄한 마니아 팬층을 형성한 명작들이기 때문. 독창적 세계관, 촘촘한 구성 등 원작 특유의 매력을 밀도 있고 몰입감 있게 구현하는 데 성공한다면 극찬받지만 그렇지 못할 경우 거센 혹평을 피할 수 없다.
'아일랜드'를 통해 드라마 연출 신고식을 치르는 배종 감독은 제작발표회에서 "인기 있는 원작 드라마화는 절대 하지 않겠다는 것이 드라마 작품 선정 원칙이었다. 잘 만들어도 욕먹기 딱 좋다. 못 만들면 (드라마를) 영원히 못하게 될 수 있을 느낌이었다. '아일랜드' 연출 제안을 받았을 때 거절할 마음이었는데 절대 반지처럼 끼면 안 되는데 끼고 싶은 강력한 마음이 들었다. 그만큼 매력적이고 자극적인 작품이었다. 감독들에게 무덤 같은 원작이다"고 밝혔다.
배우들이 느낀 부담감 역시 상당했다. 만화 '아일랜드' 열혈 팬이라고 밝힌 김남길은 원작 이미지 훼손 가능성에 대한 부담감에 드라마 '아일랜드' 캐스팅 제안을 두 차례 거절했다는 후일담을 솔직하게 털어놨다.
김남길은 "실사화해 만든다는 것 자체가 부담스러웠다. 드라마 산업이 많이 발전했다고 해도 '그렇다면 이전에는 왜 실사화되지 않았겠나'라는 어려움이 좀 있었다. 그 정도로 '아일랜드'의 열렬한 팬이었다. 원작이 워낙 인기가 많고 마니아 층이 확실해 잘해도 본전일 거란 생각이 많았다. 스스로도 잘 해낼 수 있을 거란 자신이 없었기에 나 포함해 원작 팬들에게도 실망을 줄까 걱정을 많이 했다"며 "정신을 차려 보니 제주도에서 함께하고 있더라"고 말했다.
'아일랜드'에 앞서 제작된 유사한 형식의 요괴 장르물들이 적지 않다는 점도 부담 요소다. 티빙과 마찬가지로 CJ ENM 관계회사인 tvN도 이미 요괴 장르물을 여러 차례 다루며 장르물 대가 중 하나로 자리매김했다.
2020년 방영된 배우 이동욱, 조보아, 김범 주연의 tvN 수목드라마 '구미호뎐'은 국내 드라마 최초로 요괴들에 맞서는 남자 구미호를 주인공으로 내세운 한국적 히어로물이었다. 여우누이, 불가살이 등 한국 토종 요괴들을 등장시키며 우리나라 전통 설화를 현대적으로 재해석했다.
지난해 전파를 탄 배우 이진욱, 권나라, 이준, 공승연 주연 tvN 토일드라마 '불가살'에서도 다수 요괴가 등장했다. 600년 동안 죽일 수도, 죽을 수도 없는 요괴 불가살(不可殺)이 된 남자가 600년 동안 환생을 반복하는 한 여자를 쫓는 과정을 그린 '불가살'은 한국적 소재와 정서를 담아 시청자들의 공감을 이끌어내겠다는 취지로 두억시니, 갑산괴 등 한국 요괴에 관한 문헌들을 참고했고, 그런 요괴들이 모두 사라진 후 살아남은 마지막 귀물이 불가살이라는 설정을 취했다.
'아일랜드' 제작진 역시 제주 전설과 설화 재해석이라는 길을 택했다. 실험적이고 과감한 연출을 토대로 제주에서 펼쳐지는 요괴와의 사투를 다이나믹하게 그려내며 원작 팬들에게 높은 만족감을 안기겠다는 포부다. 강렬하고 자극적인 원작에 제주 특유의 신비로움을 더해 신화적이면서도 동양적인 분위기를 덧입혔다는 전언.
배종 감독은 "사실 이런 요괴 장르물이 차고 넘치는데 이걸 굳이 이 시기에 공개하는 것이 맞는 것일까 고민도 있었다. 근데 우리가 완전히 새로운 장르를 한다는 건 또 어려운 문제다. 내가 한 방식은 살짝 방식을 비튼 거다. 제주에 신화적 느낌을 신으면 어떨까 내가 제안을 드렸다. 요괴 관련 작품이긴 하지만 제주 신화 관련 내용도 많이 포함돼 있어 정서가 다를 거다. 그게 무기가 될지 방해가 될지 모르겠다. 원작 팬분들에게는 방해 요소가 될 수도 있지만 보시는 분들에게는 굉장히 새로운 경험처럼 느껴질 수도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아일랜드'는 12월 30일 낮 12시 첫 번째 파트를 공개한다. 이어 내년 상반기 파트2를 선보일 예정이다.
(사진=티빙 제공)
뉴스엔 황혜진 bloss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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