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김덕훈 총리의 이례적 전원회의 행보…특단의 '경제 조치' 나올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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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경제를 총괄하는 김덕훈 내각총리가 내년도 국정 운영 계획을 수립하는 '연말 전원회의'에서 '시급히 해결해야 할 경제 문제'에 대해 다소 이례적으로 별도의 제안을 내놓는 행보를 보였다.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전날인 29일 보도에서 지난 28일 열린 당 중앙위원회 제8기 제5차 전원회의 3일(차) 회의에서 "경제 건설과 경제 활동을 비롯해 국가사업 전반에서 시급히 해결해야 할 대책적 문제들에 대한 내각총리 김덕훈 동지의 제의를 청취했다"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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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5개년 계획 3년 차 맞아 농업 등 부진한 사업 강화 전망
(서울=뉴스1) 양은하 기자 = 북한 경제를 총괄하는 김덕훈 내각총리가 내년도 국정 운영 계획을 수립하는 '연말 전원회의'에서 '시급히 해결해야 할 경제 문제'에 대해 다소 이례적으로 별도의 제안을 내놓는 행보를 보였다.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전날인 29일 보도에서 지난 28일 열린 당 중앙위원회 제8기 제5차 전원회의 3일(차) 회의에서 "경제 건설과 경제 활동을 비롯해 국가사업 전반에서 시급히 해결해야 할 대책적 문제들에 대한 내각총리 김덕훈 동지의 제의를 청취했다"라고 전했다.
이는 전원회의 개막일인 26일부터 28일까지 사흘간 김정은 총비서가 올해 사업에 대한 결산과 내년도 사업 계획에 대해 보고한 뒤에 이뤄진 것이다. 최고지도자가 올해의 사업을 정리하고 내년도 계획에 대한 구상을 제기한 뒤에 다시 내각총리가 나서서 경제 관련 대책안을 별도로 내놓은 모양새다.
한해 국정 운영 방향을 결정짓는 '연말 전원회의' 기간 중 김 총비서가 아닌 다른 인물이 나서서 제안을 한 것은 이례적이다. 지난 2019년과 2021년 전원회의를 참고하면 김 총비서가 경제를 포함해 모든 분야에 대해 총화를 하면서 계획을 제시하면 간부들이 논의를 거쳐 결정서를 확정하는 순서로 진행됐다.
특히 지난해는 김 총비서의 보고에 대해 부문별 분과를 구성해 협의를 진행했는데 당시 김덕훈 내각총리를 비롯해 최룡해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 조용원 당 조직비서, 김영철 당시 당 통일전선부장 등이 각 분과 회의를 주관했다.
그런데 올해는 김 총리가 직접 제의자로 나서고 이에 대해 여러 부문의 지도간부들이 토론과 서면 토론까지 진행했다는 것은 적어도 경제 문제에 있어서는 그의 위상이 김 총비서에 버금간다는 뜻으로 해석될 여지가 있어 보인다.
실제 김 총리는 올해 공개석상에 모습을 드러낼 때 사안에 따라 자신보다 서열이 높은 최룡해 상임위원장과 조용원 당 정치국 상무위원보다도 먼저 호명되거나 더 앞선 자리에 배치되는 모습을 보였다.
최근 전원회의나 사회주의헌법 제정 50주년 기념행사 등에서도 그는 주석단에서 김 총비서 바로 왼편에 앉아 회의 도중 '밀담'을 나누는 등 상당한 신임을 받는 모습도 포착됐다.
이는 또 한편으로 이번 전원회의에서 '경제 문제'가 특별하게 다뤄지고 있다는 뜻이자 현재 북한의 경제 상황이 그만큼 쉽지 않다는 의미로도 볼 수 있다.
북한은 김 총리가 언급한 '시급히 해결해야 할 문제'가 무엇인지 구체적 내용을 공개하지는 않았다. 다만 올해 북한이 식량난 해소를 위해 농업 증산에 사활을 걸었지만 자연재해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등의 영향으로 농업 생산이 부진한 것으로 전해져 '먹거리 문제'와 관련됐을 가능성도 있어 보인다.
올해 1월1일 '새 사회주의농촌건설 강령'을 천명한 김 총비서는 당시 보고에서 "나라의 농업 생산을 지속적으로 장성시키는 것은 농촌 문제 해결에서 현시기 절박하게 나서는 중요한 과업"이라고 강조한 바 있다.
2023년은 또 지난해 노동당 8차 대회에서 내놓은 '경제발전 5개년 계획'의 3년 차로 계획 달성의 분기점이기도 하다. 이에 지난 2년간의 부진한 성과를 만회하기 위한 특단의 조치를 준비하는 것일 수도 있어 보인다.
북한은 최근 들어 경제 사업 전반에서 국가의 통제를 강화하는 방향으로 전환하고 있다. 내년에도 대내외적인 위기 상황에서 성과를 짜내기 위해 경제 사업 전반에 내각의 힘을 실으면서 경제 관리를 비롯해 각 분야 경제 사업 강도를 더욱 높일 것으로 전망된다.
yeh25@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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