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BC 안우진 못 나가면 광현종? 구창모·이의리·곽빈…미래 개척한다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미래를 개척해야 한다.
KBO는 1월 초에 WBC 예비엔트리 35인을 발표할 계획이다. 지난 11월18일에 관심명단 50명을 발표했고, 사실상 여기서 15명이 배제된다. 관심명단에 없는 선수들도 예비엔트리에 들어갈 수 있지만, 비율은 높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특히 안우진(키움)은 또 다시 배제될 게 유력하다.
올 시즌 KBO리그 투수들의 성적과 투구내용만 보면 안우진이 대표팀 에이스를 맡는 게 이상하지 않다. 그러나 학폭 이슈가 해결되지 않은 상황서 무리하게 선발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결국 안우진 없는 대표팀 마운드는 ‘광현종’ 김광현(SSG)과 양현종(KIA)이 중심을 잡아야 한다는 얘기가 나온다.
광현종의 경험은 한국야구가 반드시 살려야 한다. ‘또 광현종이냐’고 할 수도 있지만, 국제대회는 성적으로 말해야 한다. 김광현의 경쟁력은 여전히 대표팀 에이스로 손색없다. 양현종은 최근 KBO리그에서 두 시즌 정도 아주 빼어난 성적을 내지 못했으나 여전히 그만한 투수도 드문 게 현실이다.
그렇다고 해서 대표팀이 광현종에만 의존하며 대회를 치를 수는 없다. 성적이 중요한 WBC서 무작정 미래에 초점을 맞춘 운영을 할 수는 없겠지만, 가능성을 보여준 영건을 경험이 부족하다는 이유로 배제하는 것도 이치에 맞지 않는다. 제2의 광현종도 기회를 충분히 받아야 나올 수 있다. 지도자들이 광현종만 쓰면 제2의 광현종은 안 나온다.
다행히 최근 10개 구단은 꾸준히 20대 중~후반의 선발투수들을 육성해왔다. 50인의 관심명단에도 젊고 유망한 선발투수들이 보인다. 최원태(키움), 소형준, 고영표, 엄상백(이상 KT), 원태인(삼성), 박세웅(롯데), 곽빈(두산), 임기영, 이의리(이상 KIA), 김윤식(LG), 구창모(NC) 등이 대표적이다. 고영표 외에 전원 20대다.
작년 도쿄올림픽을 경험한 투수들도 있고, 최근 KBO리그에서 눈에 띈 투수들도 있다. 대표팀 이강철 감독은 곽빈의 패스트볼 구위만큼은 안우진에게 뒤지지 않는다고 했다. 곽빈의 대표팀 선발 여부, 활용법 등이 관심사다.
올해 후반기에 두각을 드러낸 김윤식, 건강하게 돌아온 구창모 등의 대표팀 승선 여부도 관심사다. 도쿄올림픽에 나가지 못했던 소형준 선발 여부도 지켜봐야 한다. 이런 투수들이 메이저리그 타자들을 상대로 선발 등판한다면, 결과를 떠나 그 자체로 성장에 큰 도움이 될 것이다. 실제 이의리의 경우 도쿄올림픽에서의 경험이 성장에 큰 도움이 됐다고 밝혔다.
선발투수들의 경우 WBC 출전이 결정되면, 예년보다 공을 던지는 스케줄을 앞당겨야 한다. 개개인의 한 시즌 스케줄 자체가 길어지는 것에 대비해야 한다. 대표팀은 2월 15일 전후로 애리조나 투산에 모여 훈련을 시작한다. WBC는 3월 초에 개막한다.
[위에서부터 구창모, 이의리, 곽빈.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 DB]- ⓒ마이데일리(www.mydaily.co.kr).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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