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래식 도발 집중한 北, 내년엔 핵실험 나서나
北, 9·19 군사합의도 노골적으로 위반
北 핵실험은 보류…효과 극대화 시기 노리는 듯
北 핵무기 다종화 위한 핵실험 가능성 유력
[앵커]
올해 북한의 함경북도 풍계리 핵실험장의 이상 징후로 올해 7차 핵실험에 나설 수 있다는 전망 계속됐는데요, 북한은 대신 미사일과 무인기 도발을 이어갔습니다.
내년에도 핵실험 시기를 저울질하면서 신형 전략 무기들을 과시하는 행보를 이어갈 것으로 예상됩니다.
조수현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올해 초 북한은 탄도미사일 발사에 대한 미국의 제재에 맞서 신뢰구축 조치들을 전면 재고하겠다고 밝혔습니다.
그러면서 잠정 중지했던 모든 활동을 재가동하는 문제를 검토하겠다고 위협했습니다.
[조선중앙TV (지난 1월) : 신뢰 구축 조치들을 전면 재고하고 잠정중지하였던 모든 활동들을 재가동하는 문제를 신속히 검토해볼 데 대한 지시를 해당 부문에 포치(지시)했습니다.]
북한은 이후 대륙간탄도미사일, ICBM을 비롯해 수십 차례의 미사일 발사 등 실제 행동에 나섰습니다.
해상으로 미사일과 포를 쏟아 붓더니 공중에서는 무인기로 영공을 침범하며 9·19 군사합의를 노골적으로 위반했는데, 예상됐던 핵실험에는 나서지 않았습니다.
기술개발에 시간을 두면서 정치적·군사적 효과를 극대화할 수 있는 시기를 노린 것으로 보입니다.
[박원곤 / 이화여대 북한학과 교수 : 정치적으로는 자신들의 핵 보유를 전 세계를 상대로 기정사실화 한다는 것, 또 북한 내부적으로 국면을 전환하기 위해 필요하고요. 군사적으로는 소형화된 핵을 자신들이 보유하고 있다, 또 거기에 필요한 데이터를 수집하기 위해 7차 핵실험이 필요한 상황입니다.]
특히 단거리와 중거리에 이어 다탄두 형 대륙간탄도미사일 화성-17형에 탑재할 수 있는 핵무기 다종화를 위한 핵실험 가능성이 유력합니다.
시기를 내년으로 미뤘을 뿐, 북한은 5개년 국방계획 절차에 따라 일관된 행보를 보이고 있다는 겁니다.
[양무진 / 북한대학원대학교 교수 : 신형 무기 중심의 군사 강국을 과시하기 위해 4월 중 군사정찰위성 시험과 미국의 대응을 봐가면서 정상각도의 ICBM 발사까지 할 가능성은 항상 열려 있는 것으로 판단합니다.]
이런 가운데 북한은 고체연료를 쓰는 장거리 미사일 개발에도 속도를 내고 있습니다.
사전 발사 징후 탐지가 제한되는 고체연료 기반의 미사일로 우리의 감시망을 흔들기 위한 의도가 깔려 있습니다.
[장영근 / 한국항공대학교 교수 : 액체 로켓을 장착한 ICBM 같은 경우는 운용성과 생존성 측면에서 굉장히 떨어진다, 왜냐면 어디로 은밀하게 움직이기가 어렵고, 그러다 보니 한미 연합자산에 들켜서 타격을 받을 수 있다는 얘기입니다.]
북한이 새해에도 핵·미사일 위협을 더욱 고도화할 것으로 예상돼 우리 정부의 고민도 한층 깊어질 전망입니다.
YTN 조수현입니다.
YTN 조수현 (sj1029@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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