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동훈·윤제균 '쌍천만'도 힘드네…흥행 부진 이유는?
기사내용 요약
최동훈 이어 윤제균 신작도 흥행 실패
국내 쌍천만 감독 4명 중 2명이 부진
새로운 도전에 '하이 리스크 하이 리턴'
장르 새로워도 연출 비슷 지적도 있어
7~8년만에 신작…Z세대 설득 실패 시각

[서울=뉴시스] 손정빈 기자 = 2022년까지 국내 개봉 영화 중 1000만명 이상 본 작품은 모두 28편이다. 이중 한국영화는 20편. 그리고 이 20편의 영화를 만든 감독 중 딱 4명만이 2편의 1000만 영화를 만들었다. 김용화·봉준호·윤제균·최동훈 감독이다. 김용화 감독은 '신과 함께-죄와 벌'(1441만명) '신과 함께-인과 연'(1227만명), 봉준호 감독은 '괴물'(1301만명)과 '기생충'(1031만명), 윤제균 감독은 '해운대'(1145만명)와 '국제시장'(1425만명), 최동훈 감독은 '도둑들'(1298만명)과 '암살'(1270만명)로 1000만명을 넘겼다. 흔히 '쌍천만 감독'으로 불리는 이들은, 말하자면 한국영화계의 흥행 귀재 중의 귀재다. 그런데 이들 중 2명이 올해 무너졌다. 최동훈 감독은 지난 여름 성수기에 '외계+인 1부'를 내놨다가 참패했다. 윤제균 감독이 크리스마스 시즌에 내놓은 '영웅' 역시 흥행 실패 수순을 밟고 있다.
◇쌍천만 감독 4명 중 2명이 새 영화 실패
![[서울=뉴시스] 윤제균 감독(왼쪽)과 최동훈 감독(오른쪽). *재판매 및 DB 금지](https://img2.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212/30/newsis/20221230055212210cjla.jpg)
'외계+인 1부'는 153만명이 봤다. 손익분기점은 적게 잡아도 700만명이었다. 최 감독은 1000만 영화 2편에 600만 영화와 500만 영화를 각 1편씩 갖고 있는 국내 최고 흥행 감독. 153만이라는 숫자는 충격적이었다. '외계+인 1부'만큼은 아니지만 '영웅'의 성적표도 실망스러운 건 마찬가지다. 윤 감독은 1000만 영화 2편 뿐만 아니라 제작자로도 숱한 흥행작을 선보인 경험이 있다. 올해 한국영화 흥행 3위에 올라 있는 '공조2:인터내셔날'(698만명)도 그가 제작한 작품이다. 업계는 '영웅'이 200만명 내외 관객수를 기록할 거로 본다. 이 영화 손익분기점은 적게 잡아 350만명이다. '외계+인 1부'와 비교하면 선방한 것처럼 보이지만, '영웅' 역시 최악의 결과를 받아든 것이나 다름 없다. 국내 배급사 관계자는 "두 감독이 손익분기점도 채우지 못 할 거라고 생각한 사람은 영화계에 없지 않겠느냐"고 했다.
◇하이 리스크 하이 리턴

일단 최 감독과 윤 감독을 위한 변명을 해볼 순 있다. 두 사람은 도전을 택했다. 최 감독은 어떤 영화에도 없었던 SF와 무협을 결합한 액션 코미디를 시도했다. 윤 감독은 뮤지컬 영화의 불모지에서 뮤지컬 영화를 만들기로 했고, 한국 오리지널 뮤지컬을 가지고 클래식 뮤지컬 영화를 선보이는 최초의 시도를 했다. 실제로 최 감독과 윤 감독은 각종 인터뷰에서 "새로운 걸 원했다"는 말을 반복해서 했다.
남들이 하지 않은 걸 하는 건 위험 부담이 크다. 다만 성공했을 때 받게 될 보상은 역시 크다. 앞서 최 감독과 윤 감독이 이뤄낸 성공 역시 하이 리스크를 떠안고 받아낸 하이 리턴이었다. 최 감독은 국내에 없던 하이스트 무비를 안착시킨 장본인이고, 윤 감독은 할리우드식 대형재난영화를 처음 들여온 데 이어 한국형 '포레스트 검프'를 만드는 데 성공했다. 두 사람은 이번에도 도전을 택했고, 하이 리턴 없이 흥행 실패라는 하이 리스크만 떠안게 됐다. 영화계 관계자는 "좋지 않은 성적은 두 감독이 책임져야 할 일이다. 하지만 그들이 새로운 시도를 했다는 건 평가받아야 한다"고 했다.
◇또 비슷한 영화
문제는 관객이 '외계+인 1부'와 '영웅'에 예상보다 더 심드렁한 반응을 보였다는 점이다. 최 감독과 윤 감독이 장르적으로 새로운 시도를 한 건 맞으나 매 작품 반복돼온 두 사람의 연출 방식이 신작에서도 이어졌고, 관객이 신선함을 느끼지 못 하는 것은 물론이고 진부하다는 인상까지 받았다는 지적이다. 각종 온라인 커뮤니티에 올라온 '외계+인 1부'와 '영웅'에 대한 부정적 리뷰를 종합해보면, '지난 영화들과 크게 다르지 않은 패턴의 작품이고, 더 이상 매력을 느끼지 못 하겠다'는 식의 평이 많았다. '외계+인 1부'는 최 감독의 전작들을 혼합했을 뿐 동어반복에 가깝다는 비판이 다수였고, '영웅'에는 윤제균식(式) 도식적 연출 패턴이 뮤지컬 영화에서도 답습됐다는 시각이 우세했다.
물론 이러한 평가는 결과론일 뿐이라는 의견도 있다. 영화 흥행이라는 건 도박에 가깝기 때문에 쌍천만 감독이라는 타이틀은 흥행 타율이 다른 감독보다 더 높다는 의미이지 만드는 영화마다 반드시 성공시킨다는 뜻은 아니라는 것이다. 국내 영상 콘텐츠 제작사 관계자는 "만약 최 감독과 윤 감독이 다음 작품을 다시 한 번 성공으로 이끈다면 그들의 방식이 역시 옳았다는 얘기가 나올 것"이라고 했다.
◇Z세대 설득 실패?

일각에선 '외계+인 1부'와 '영웅'의 흥행 부진을 세대론으로 보기도 한다. '외계+인 1부'는 최 감독이 '암살' 이후 7년만에 내놓는 새 영화. '영웅' 역시 윤 감독이 '국제시장' 이후 8년만에 선보인 작품이었다. 7~8년은 짧지 않은 시간이다. '암살'과 '외계+인 부' 사이에 40대 중반이던 최 감독은 50대 초반 나이가 됐고, '국제시장'과 '영웅' 사이에 40대 중반이던 윤 감독은 50대 중반에 접어들었다. '암살'과 '국제시장'이 나왔던 시기에 구매력이 없던 관객이 가장 강력한 영화 구매층으로 올라설 수 있는 세월이기도 하다. 최동훈·윤제균 감독의 영화가 밀레니얼 세대까지와는 소통이 가능해도 Z세대로 내려오기 시작하면 공감대가 크지 않을 수 있다는 분석이다. 최근 영화계에서 Z세대를 설득하는 일은 점점 더 중요해지고 있다. 티켓값이 오르면서 온라인 입소문의 영향력이 매우 커졌고, 이 입소문을 주도하는 게 Z세대이기 때문이다.
영화계 관계자는 "'외계+인 1부' '영웅' 두 편의 흥행 여부를 두고 세대론을 이야기하는 건 자칫 비약이 될 수 있다"면서도 "상업영화는 트렌드에 상대적으로 더 민감하게 반응하는 영역이고, 최소한 이번만큼은 두 작품이 현재 트렌드를 이끌어가는 젊은 세대를 사로잡지 못 한 건 사실"이라고 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jb@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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