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황 아랑곳 않는 냉장고, 백색가전은 옛말…'이젠 색깔 보고 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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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적어도 10년은 쓸 텐데, 밋밋하고 칙칙하기만 한 냉장고를 주방에 들여 놓는 것은 싫어요."
업계 관계자는 "그간 냉장고는 성능을 중시하는 기조가 있었지만, 가격이 점차 오르고 교체 주기가 길어지면서 디자인이나 인테리어 적합성을 고려하는 소비자들이 늘어났다"라며 "외형을 중요시하는 젊은층의 구매력이 상승한데다 상업용 냉장고도 점차 디자인 수요가 늘면서 새해 냉장고 시장의 핵심 키워드는 '색깔'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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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적어도 10년은 쓸 텐데, 밋밋하고 칙칙하기만 한 냉장고를 주방에 들여 놓는 것은 싫어요."
최근 신혼집을 마련한 민모씨(30)는 삼성전자의 맞춤형 색상이 적용된 냉장고를 구매했다. 360가지 다양한 색깔 중 원하는 색깔을 선택할 수 있어 다른 가전의 색깔과 벽지, 개인 선호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한 제품이다. 민씨는 "평범한 하얀색 냉장고는 아내가 원하지 않아 집 인테리어에 어울리는 색깔을 전문가 추천으로 구매했다"라며 "1~2년 쓰고 말 제품이 아니기 때문에 색깔이 중요한 고려 요소"라고 말했다.
가전 불황에도 기지개를 켜고 있는 냉장고 시장에 형형색색의 '색깔 바람'이 불고 있다. 기술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주요 제품 라인업이 상향평준화되자 외형이나 디자인에 초점을 맞춘 '감성 가전'이 마케팅의 새 중점으로 변했다. 가전기업들은 발빠르게 새해의 뉴 트렌드가 될 컬러가 적용된 제품을 내놓거나, 소비자만의 개성이 반영될 수 있도록 선택지를 늘려가는 추세다.
29일 업계에 따르면 글로벌 인플레이션과 구매력 저하로 인한 가전 시장 축소에도 냉장고 시장은 지속 성장한다. 시장조사기업 테크나비오는 글로벌 냉장고 시장이 오는 2026년까지 연평균 6.68% 성장할 것으로 내다봤는데, 증가 규모는 166억 7000만 달러(한화 약 21조원)에 달한다. 성장률의 37%를 담당하는 북미 시장이 견조하고, AI(인공지능) 등 첨단 기술이 적용된 신제품 수요가 지속 상승하면서다.
새해 냉장고 시장의 초점은 색깔에 맞춰졌다. LG전자는 대형 생활가전 최초로 색채 연구소 팬톤이 선정한 '2023년 올해의 컬러' 비바 마젠타(붉은 색 계열)를 무드업 냉장고에 추가했다. LG전자는 오브제컬렉션 컬러를 비롯한 다양한 색상을 팬톤과 함께 개발하고 있는데, 독창적인 색깔이 고객 선호도가 높다. 컬러를 변경할 수 있는 냉장고 모델의 경우 19만개가 넘는 색상 조합이 가능하다.
본인이 원하는 색깔을 고를 수 있도록 다양한 선택지를 제공하는 제품도 늘고 있다. 삼성전자는 비스포크 냉장고에 가장 잘 팔리는 베스트셀링 색상이나 전문가의 추천, 내부 인테리어에 어울리는 색상을 골라 주는 'AI 맞춤 컬러'와 360가지 색상을 제공하는 '프리즘 360' 등 다채로운 조합 기능을 적용했다. 가상현실(VR) 서비스인 '비스포크 홈 메타'를 사용해 미리 주방에 배치해 볼 수도 있다.
냉장고는 다른 가전제품에 비해 가격이 비싸고 사용하는 기간이 길기 때문에 이사나 내부 인테리어가 바뀌었을 때마다 일일이 교체하기가 어렵다. 때문에 구매 후에도 원하는 형태로 색상을 변경할 수 있는 제품도 인기가 높다. LG전자의 무드업 냉장고는 씽큐 앱을 활용하면 원하는 대로 색상 변경이 가능하며, 삼성 비스포크 냉장고는 패널을 변경하는 것만으로 언제든 원하는 컬러로 색깔을 바꿀 수 있다.
단순한 색깔을 원하는 소비자들을 위해 깔끔한 형태의 가전제품도 선보인다. LG전자는 내년 1월 미국서 열리는 세계 최대의 가전 전시회 'CES 2023'에서 미니멀 디자인의 '무채색 냉장고'를 선보일 예정이다. 해외 시장에서 여전히 선호도가 높은 제품으로 시장을 공략하는 동시에 채색·도장 등 공정에 들어가는 비용을 최소화해 ESG(환경·사회·지배구조)를 실현하는 데에도 도움을 줄 수 있다.
업계 관계자는 "그간 냉장고는 성능을 중시하는 기조가 있었지만, 가격이 점차 오르고 교체 주기가 길어지면서 디자인이나 인테리어 적합성을 고려하는 소비자들이 늘어났다"라며 "외형을 중요시하는 젊은층의 구매력이 상승한데다 상업용 냉장고도 점차 디자인 수요가 늘면서 새해 냉장고 시장의 핵심 키워드는 '색깔'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오진영 기자 jahiyoun23@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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