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氣)가 팍팍" 소원이 이뤄지는 국내 명소 4선
몸을 대면 좋은 기가 느껴지는 127톤 바위
(서울=뉴스1) 윤슬빈 기자 = 새해가 어느덧 이틀 앞으로 다가왔다. 더욱 특별하게 지난 한 해를 보내고 새해를 맞이하기 위해 국내여행을 계획한다면 이왕 '기도발' 좋다는 소원 명당을 찾아보는 것은 어떨까. 국내에서 아는 사람들은 다 안다는 소원 명당 네곳을 소개한다.
◇ 눈썹 바위 아래 소원이 이뤄지는 곳
강화도 석모도엔 소원 성취 기도처로 유명한 보문사가 있다. 신라 시대에 창건한 보문사는 양양 낙산사, 남해 보리암과 더불어 국내 3대 해상 관음 성지로 꼽힌다.
관음 성지가 대부분 바닷가에 있는 것처럼 보문사도 바다가 훤히 내려다보이는 낙가산 중턱에 자리한다. 낙가산은 관세음보살이 머물렀다고 전해지는 인도의 보타낙가산에서 따온 이름이며 보문사에는 '중생을 구제하려는 마음의 힘이 끝없이 넓다'라는 뜻이 담겨 있다.
절 입구 주차장에서 경내까지 가파른 길을 따라 5분쯤 올라가야 한다. 노약자가 있다면 매표소에 문의해 셔틀 차량을 이용하는 것이 좋다.
일주문을 지나 올라가면 왼쪽에 개축한 용왕전과 새하얗게 빛나는 오백나한상이 보인다. 오백나한 뒤로 열반에 든 석가모니불을 모신 와불전이 있는데, 이곳에도 참배하며 기도하는 이가 많다. 길이가 약 10m에 달하는 와불상은 전각을 꽉 채울 만큼 거대하고 웅장하다.
사람들이 가장 많이 찾는 기도처는 산 중턱 절벽 바위에 모신 보문사 마애석불좌상(인천유형문화재)이다. 이곳에 닿으려면 계단 400여 개를 올라야 하는데 한 걸음 뗄 때마다 소원을 담은 마음에 정성을 더한다.
눈썹바위라 불리는 기묘한 암석 아래 있는 마애석불좌상은 높이 920cm, 너비 330cm에 달한다. 1928년 보문사와 금강산 표훈사의 주지가 함께 새겼다. 마애석불좌상의 시선을 따르면 보문사 아래 옹기종기 모인 집과 석모도 앞바다가 파노라마로 펼쳐진다.
몇 년 전만 해도 석모도에 가려면 배를 타야 했지만, 2017년 석모대교가 개통하면서 보문사에 찾아가기 한결 수월해졌다.
◇ 이성계가 이곳에서 기도하고 조선을 세웠다고?
보리암은 경남 남해의 소금강 또는 남해금강이라 불리는 삼남 제일의 명산인 금산(704m)엔 자리한 소원 명소다.
신라 원효대사가 지금 금산에 보광사를 짓고 보광산이라 불러왔는데 조선 태조 이성계가 젊은 시절 이 산에서 백일기도 끝에 조선왕조를 개국하게 되자 영세불망의 영산이라 하여 온 산을 비단으로 두른다는 뜻으로 '금산'으로 이름을 바꿨다고 한다. 금산의 일출은 3년 동안 덕을 쌓아야 볼수 있다 하며 그 장엄함이 이루 말로 표현할 수 없는 환희를 가져다 준다.
보리암에서 소원을 빌기 위해 많은 사람들이 바다를 보고 서 있는 불상인 해수관음상 앞에서 절을 하거나 그 오른쪽에 있는 3층 석탑을 돌며 기도하는 탑돌이를 한다.
보리암 근처엔 한려수도의 절경을 감상하며 쉬어갈 수 있는 금산산장이 있습니다. 소박하지만 정겨운 모습으로 관광객을 맞는 구름위의 집이다. 해물파전, 메밀김치전병, 나물볶음밥, 식혜, 커피 등 소박한 먹거리도 판매한다.
◇ 127톤 바위를 만지면…
경남 산청은 배산임수의 명당이다. 남서쪽의 지리산과 북동쪽의 황매산이 산청을 감싸고, 마을은 경호강과 접한다. 산청이 배출한 인물도 많다. 유학자 남명 조식, 성철스님, 기산 박헌봉, 파리장서의 곽종석이 산청 사람이다. 산과 사람이 만나 이름을 떨치기도 했다. 의성 허준이 산청 명의 류의태에게서 의술을 배웠다고 전한다.
산청의 좋은 기운을 몸소 느낄 수 있는 곳이 바로 '동의보감촌'이다. 산청세계전통의약엑스포가 열린 주행사장으로 이곳에선 한방체험을 할 수 있다. 꼭 가봐야 할 곳은 귀감석, 석경 등이 있는 동의보감촌의 명당인 한방기체험장이다.
귀감석은 무게가 127톤(t)에 달하는 바위로 세상의 좋은 일이 모두 적혀 있다. 거북 등처럼 생겨서 거북 귀(龜)가 붙은 이름으로 이 바위에 손이나 몸을 대서 기를 받는다. 귀감석의 기를 받고 소원을 이루거나 승진한 유명인이 많다. 귀감석에 몸을 대면 묵직한 기운이 구석구석 스민다.
귀감석 위쪽 기슭에는 석경이 있다. 무게 60톤의 돌 거울로 '우주 만물의 이치'를 적은 천부경 81자를 새겼다. 석경은 동쪽을 향하고 있어 일출의 기운을 그대로 받아들인다. 석경의 돌부리에 머리를 대면 해의 기운이 전해진다. 기천문 오른쪽 복석정에는 거대한 바위 하나가 누워 있다. 복을 담는 그릇이라는 뜻으로 바위 위에 동전을 세우고 복을 기원하는 이들을 볼 수 있다.
◇ 장원 급제를 빌었던 문경새재 '책바위'
문경새재는 과거 영남지역에서 한양을 가려면 넘어야 하는 주요 고개였다. 고개가 높고 험준하다 보니 새도 날아서 넘기 힘들다 하여 '새재'라는 이름이 붙었다.
그럼에도 영남에서 한양으로 가기에는 가장 빠른 길이었다. 영남 지역의 많은 선비는 장원급제의 꿈을 안고 과거 시험을 보기 위해 이 고개를 넘었다. 거리가 짧은 탓도 있었지만 추풍령을 넘으면 추풍낙엽처럼 떨어지고, 대재(죽령)를 넘으면 대나무(竹)에서 미끄러지듯 떨어진다는 속설이 있어 더욱 인기가 많은 길이었다고 전해진다.
문경새재 안에서 유명한 소원 명소는 제2관문과 제3관문 사이에 자리한 '책바위'다. 이곳에서 소원을 빌면 장원 급제한다는 전설이 전해져 지금까지도 입시철이며 소원성취를 비는 수많은 사람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고 있다.
최근엔 취업난 때문인지 '올해 취업 꼭 하게 해 주세요'란 소원이 유독 눈에 많이 띄었고, '올해 노처녀 딱지 좀 떼게 해 달라', '애인과 헤어지게 해 달라'는 등 이색 소원도 눈길을 끈다.
seulbin@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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