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당국이 답합니다 "통장개설 등 생활형 금융교육 청소년부터"[청년이 바꾼다-금융·재테크]➆
금융당국 "'금융과 경제생활' 과목 신설…자유학년제 확대할 것"
[편집자주] 금리 인상의 여파가 매서운 겨울입니다. 학자금 대출과 생활비, 주거비를 고스란히 부담해야 하지만 아직 사회초년생인 2030세대에겐 이 겨울 한파가 더욱 매서울 수밖에 없습니다. 청년세대를 위한 정책을 고민하는 청년재단과 <뉴스1>이 이번엔 청년의 건전한 부채관리와 금융재테크를 중심으로 2번째 기획을 꾸렸습니다. 아무쪼록 2000명의 진심 어린 설문이 사회의 출발선에 선 청년들을 위한 금융지원책에 널리 반영됐으면 좋겠습니다.
(서울=뉴스1) 김도엽 신병남 기자 = "몇 년 전부터 청년층 대상 투자가 성행했습니다. 주변의 친구들 모두가 주식과 코인을 시작하고 통장에 그냥 돈을 넣어두는 것은 손해라는 의식이 만연했습니다. 그런데 올 초부터 주가가 폭락하고 금리가 오르며 위험한 투자였음을 뒤늦게 알았습니다. 안정과 투자 사이 어떻게 해야 하는지, 투자와 저축의 비율은 어느 정도가 좋은지 등 아무도 알려주지 않았는데 이런 경제관념 강의가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주변에서 심심치 않게 들리는 투자 방법인 부동산·암호화폐 투자 등에 이른바 '영끌·빚투'에 대한 청년들의 고민이 깊어집니다. 그러나 투자의 자기 책임 원칙을 생각하면 쉽사리 투자에 뛰어들기도 어렵습니다.
청년들은 재테크 관련 경제·금융교육을 받은 적도 전무하다고 합니다. 돈을 벌어도 예·적금 위주로만 돈을 굴리게 됩니다. 그렇다 보니 청년들은 '자산형성을 위해 어떤 교육이 가장 필요한가'를 묻는 질문에 '중고등학생 때부터 공교육에서 금융·경제 교육'이 필요하다고 절반이 넘는 59%가 응답했습니다.
정부의 고민도 비슷합니다. 비트코인 투자 등 빚투로 인한 청년층의 신용불량자 문제가 대두되는 등 실무적인 공교육이 부실했다는 지적에 대한 고민입니다. 늦었을 수도 있지만, 교육과정 개편과 함께 '금융과 경제생활'이란 과목이 신설되는 이유기도 합니다.
30일 금융당국 관계자는 "2022년 교육과정 개편으로 '금융과 경제생활' 과목이 신설될 예정이다. 교육부와 협의 중인 내용이다"라며 "딱딱한 금융이 아닌 실용적으로 도움이 되는 부분을 중심으로 공교육의 금융교육을 강화하는 내용이 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앞서 교육부는 '2022 개정 초·중등학교 및 특수학교 교육과정'을 확정·발표했는데, 오는 2025년부터 고등학교 선택과목에 '금융과 경제생활'이 신설될 예정입니다.
뉴스1이 청년재단과 함께 지난 11월 22~30일, 2030대 청년 2083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에서도 이런 바람이 고스란히 드러납니다.
자산형성을 위해 어떤 교육이 가장 필요한가라는 질문에 △중고등학생때부터 공교육에서 금융·경제 교육 59% △금융역량을 강화할 수 있는 교육(특강/멘토링 등) 16.9% △사회진입초기 또는 입사시 전반적인 경제·재무 교육 16.2% 등 전반적으로 교육을 희망했습니다. 교육과정 개편으로 청년들이 바라는 교육이 아직은 '선택과목'이지만, 일부 현실화한 것입니다.
자산형성 교육 경험으로는 주로 △유튜브를 통한 재테크 강의 △독학 △부모님으로부터 받은 교육 등에 응답했지만, '제대로 된 교육을 받은 적 없다'라고 응답한 수가 압도적이었습니다. 공인되지 않은 유튜브를 통해서, 교육받기보다는 독학을 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시중에는 이미 금융 유관기관들이 진행하는 금융교육이 있지만 아직은 큰 관심을 못한 상황입니다. 이렇다 보니 청약통장 등 통장개설, 임대계약 등을 대부분 부모님이 대신해주거나, 같이 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럼에도 정부는 다시 한번 '생애주기별 맞춤형 금융교육'을 강조합니다. 최근 금융교육협의회가 금융소비자의 금융역량을 갖추고 더 나아가 '금융웰빙'을 달성할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하겠다고 밝히면서부텁니다. 여기엔 청년들 대상 주거비마련, 학자금대출, 취·창업과 관련된 교육 콘텐츠를 개발·제작하겠다는 내용이 담겼습니다.
금융당국 관계자는 "(청년 교육은) 예전부터 고민해왔던 사안이다. 최근 금융교육협의회에서도 청년층에 대한 실용적 금융교육을 강화하겠다고 발표한 바 있다"라고 말했습니다. 청년층이 금융기관들의 콘텐츠에 조금 더 관심을 기울이는 것도 하나의 교육 방법이 될 것으로 보입니다.
정부는 중학생 대상 '자유학년제'도 지속 확대할 방침이라고 합니다. 자유학년제는 정규 교과과정을 따르지 않고 학교 재량으로 한학기에서 한학년 운영하는 교육 프로그램인데, 주로 실용적인 금융교육이 주목적입니다. 유관기관에서 16개 안팎의 중학교와 협업 중인데, 이 대상을 확대한다는 방침입니다.
이외 청년층 대상 대출이나, 정책금융 프로그램에도 관심을 기울일 필요가 있습니다. 당장 내년에 출시 예정인 5년 만기 '청년도약계좌'가 대표적입니다. 청년도약계좌는 개인소득 6000만원 이하 및 가구소득이 중위 180% 이하 청년층이라면 비과세 혜택을 받을 수 있는 상품입니다. 월 최대 70만원 기준, 5년 납입하면 약 5000만원을 모을 수 있습니다.
금융당국 관계자는 "청년층이 코로나19 이후 고용 기회가 줄어 자산형성이나 자립에 어려움이 있다"며 "청년도약계좌가 조금이나마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습니다.
dyeop@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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