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檢소환 대비하는 민주당…李 신년간담회도 '재검토'
이재명 측 "미정인 상태…여러 상황 고려해야"
검찰 조사 입장 밝히는 자리 될까 우려…"하기는 해야"
李 조사 맞춰 대여공세 강도↑ 방침…"장외투쟁 불사"
李측 "간담회 미정"…검찰소환 직후 간담회 '부담'
당초 이 대표 측은 설 연휴가 시작하는 다음달 21일 전 신년 기자간담회를 열고 내년도 민주당 정책 방향 등에 대해 설명하기로 사실상 확정했다. 그런데 이 대표 소환 일정이 다음달 10~12일로 검찰과 협의되면서 계획에 차질이 빚어졌다. 이 대표 측은 신년 기자간담회에서 민생을 강조하며 윤석열 정부에 대한 문제제기를 강조할 방침이었다. 그러나 검찰의 성남FC 후원금 의혹 수사가 속도를 내면서 자칫 신년 기자간담회가 검찰 조사 관련 기자회견이 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내부적으로 제기된 것으로 보인다.
이 대표는 실제로 소환 통보 이후 연일 검찰 수사 비판에 매진하고 있다. 이 대표는 전날 당 법률위원회 등 주최로 열린 '검찰 인권침해 수사의 문제점과 제도적 대책 마련을 위한 토론회'에서 "윤석열 정부 검찰이 공익의 대변자라는 책무를 망각하고 민주주의 파괴의 도구로 전락했다"라며 강도 높은 비난을 쏟아내기도 했다. 당 지도부 관계자는 "이대로 신년 기자간담회를 열 경우 사실상 검찰 수사에 대한 이 대표의 입장만 집중 부각될 우려가 있어 추가적인 논의가 필요한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당 내부에서는 시기와 방식을 변경하더라도 기자간담회 전면 취소는 어려울 것이란 시각도 많다. 이 대표는 지난 8월 28일 당대표 선출 이후 개별 언론 인터뷰를 비롯해 공개적인 기자회견을 자제해왔다. 취임 100일 때도 별도의 기자간담회를 열지 않았고 신년 기자회견으로 대체하겠다는 뜻을 밝혀왔다. 이에 따라 제1야당 대표로서 대국민 앞에서 당의 구상을 밝히는 자리가 부족했다는 지적을 의식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일각에서는 신년 기자간담회를 강행해 자신의 사법리스크를 적극 해명하고, 윤석열 정부와 더욱 각을 세우는 모양새를 연출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지도부, '李영장·기소' 시점 맞춰 대여투쟁 강도↑
민주당 지도부는 이 대표 소환조사 등 사법리스크가 현실화하는 다음달부터 대여투쟁의 강도를 높이겠다는 방침이다. 검찰이 이 대표 소환조사를 마친 뒤 얼마 지나지 않아 구속영장을 청구하거나 기소할 가능성이 높은 만큼, 다음달 중순에서 말쯤 전면적인 맞공세에 나서야 한다는 전략이다.
올 연말까지는 내년도 예산안 협의와 주요 민생 법안 처리 일정 때문에 다수당으로서의 책임에서 자유롭지 않았지만, 다음달 중순 이후부터는 운신의 폭이 넓어질 것이란 판단이다. 당 지도부에 속한 한 의원은 "예산안이나 법안 협상을 두고 민주당이 너무 무르게 대응했다는 평가가 내부에서 나오고 있어 공세 강도를 높일 방침"이라며 "구체적으로 장외투쟁에 나서 정부여당에 대한 부담을 줘야한다는 방안까지 나오고 있다"라고 말했다.
한편, 예산안 정국이 마무리 단계에 접어들었는데도 민주당이 다음달 또다시 임시국회 소집 필요성을 주장하고 나서자 국민의힘은 "이재명 대표를 위한 방탄국회를 열겠다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민주당 박찬대 최고위원은 한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일몰법 관련과 함께 (핼러윈 참사) 국정조사도 진행되고 있는데, 연장이 불가피해 1월 임시국회가 다시 소집돼야 되지 않겠나"라고 말했다. 국민의힘 정진석 비상대책위원장은 "민주당은 1년 내내 국회를 열어두고 이재명 대표의 체포동의안이 넘어올 때마다 부결시키겠단 계산"이라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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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BS노컷뉴스 정석호 기자 seokho7@c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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