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적·인적자원 모두 갖춘 삼척, 대한민국 수소산업 거점도시 도약
전국 첫 수소 주택단지 조성 박차
수소충전복합스테이션 상업 운영
독일과 액화수소 도시 구축 협력
수소 특화단지 만들어 기업 유치
‘수소 산업’으로 승부를 거는 강원 삼척시의 행보가 빨라지고 있다. 전국에서 처음 수소를 기반으로 조성되는 실증단지가 가시화되고, 차량에 수소를 충전하는 수소충전복합스테이션도 본격 가동에 들어갔다. 정부의 공약인 3000억원대 삼척 액화수소 거점 도시 조성 사업에도 청신호가 켜졌다. 세계 최고 기술력을 갖춘 독일 시험인증 전문기업과의 합작도 순조롭다. 호산항 액화천연가스(LNG) 생산기지 인근 1만 5000㎡에 구축 중인 액화수소플랜트가 2027년까지 완공되면 전국에 수소를 공급할 수 있는 액화수소기지로 자리잡을 전망이다. 29일 박상수(64) 삼척시장을 만나 청정에너지 수소산업도시 추진에 대해 들었다.
“정부의 2050 탄소중립 선언에 발맞춰 ‘탄소중립’의 핵심수단인 수소산업을 삼척시에서 선점해 나가겠습니다.” 박 시장은 수소산업을 삼척 발전의 원동력으로 삼겠다는 강한 의지를 보였다. 수소생산과 산업의 기반이 되는 항만, LNG 생산기지, 석탄 등 물적자원과 대학의 전문 인력자원까지 유리한 조건을 고루 갖추고 있기 때문이다. 호산항 인근 LNG 생산기지를 통해 러시아와 인도 등에서 들여오는 액화천연가스 운송·저장 과정의 부산물로 수소가 발생하고, 발생한 수소는 LNG 생산기지에서 나오는 냉열을 이용해 다시 액화수소로 만들면 수소산업이 발달할 수 있는 충분한 여건이 조성될 거라고 판단한 것이다.
우선 전국 유일의 수소 연구개발(R&D) 특화도시인 삼척에서 수소를 기반으로 하는 실증단지 조성사업이 본격화되고 있다. 교동 복합체육공원 일대에 조성되는 수소에너지 연계형 타운하우스 실증단지는 지난 2월 시작해 내년 말쯤 마무리될 전망이다. 사업비 299억 7000만원(국비 166억원, 도·시비 30억원 등)이 투입된다. 수소 R&D 특화도시를 조성하기 위해 건설하는 타운하우스에 맞는 수소 생산 및 저장·공유 시스템 기술을 개발하는 사업이다. 수소에너지와 재생 등 복합에너지를 융합해 사용하는 수소 주택단지 조성이 목표다.
타운하우스 단지 내에는 10개 동의 건물을 짓는다. 9개 동은 삼척시 핸드볼팀과 전지훈련팀의 숙소로 활용되고 1개 동은 홍보관으로 이용된다. 단지 내 수소와 신재생에너지 생산이 130% 이상 될 것으로 예상되면서 잉여에너지는 저장·거래까지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황철기 삼척시 에너지과 신산업기획담당은 “수소충전복합스테이션도 지난 9월부터 운영에 들어갔다”며 “수소생산시설, 수소버스충전소 운영과 함께 친환경 자동차 보급 등을 기반으로 수소산업을 중점 육성해 친환경 수소에너지 거점도시의 시발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수소충전복합스테이션은 한 달여간의 운영사업자 선정 등 준비 과정을 거쳐 수소버스 충전소 설비 운영 준비가 마무리되면서 시범운영을 거쳐 본격 상업운영에 들어갔다.
수소버스 충전시설 용량은 하루 500㎏으로 수소승용차 약 100대를, 수소버스 하루 약 16대를 충전할 수 있는 용량이다. 복합 구축한 설비용량이 하루 1.3t인 수소생산시설에서는 하루 약 1000㎏의 수소를 생산해 삼척시 오분동 수소충전소, 교동 수소버스충전소와 강원도 내 수소충전소에 보급한다.
강원도 역점사업이면서 정부의 공약사업인 3000억원대 삼척 액화수소 거점 도시 조성 사업에도 청신호가 켜졌다. 세계 최고 수준의 노하우와 기술력을 갖춘 독일의 시험인증 전문기업과 합작을 추진 중이다. 강원도와 강원테크노파크는 올 초 독일 기업 티유브 이슈드(TUV SUD)와 액화수소 도시 조성을 위해 협력하기로 했다. 뮌헨에 본사를 둔 TUV SUD는 1865년 설립됐으며 기술 시험·인증·검사 분야의 세계 1위 기업이다.
사업비가 3259억원에 이르는 삼척 액화수소 거점도시 사업은 정부의 핵심사업으로 꼽힌다. 이곳에는 수소 저장·운송 클러스터를 중심으로 수소산업진흥센터와 액화플랜트, 실증시설 등이 들어선다. 실제로 현재 액화수소 분야 세계 1위 기업인 린데코리아와 현대건설 등이 투자를 타진 중이다. 사업성도 높은 것으로 평가된다. 강원도가 자체 산출한 비용편익(BC)은 1.18에 달하는 것으로 분석됐다. 통상 BC가 1을 넘을 경우 사업성이 높은 것으로 평가된다. 강원도는 내년 설계에 들어가 2024년 착공, 2027년부터 본격 운영을 목표로 한다.
현대로템 등 대기업과 함께 근덕면 일대를 액화수소산업 밸류체인 단지로 구축하는 사업도 성과가 나오고 있다. 현대로템이 입주 선도기업으로 주변 15만㎡에 수소기업 특화단지를 조성하고 근덕면 동막리 일대를 수소 부품 제조 중심지로 성장시킬 계획이다. 삼척시는 액화수소산업 규제자유 특구사업을 통한 수소 생태계 전반의 기반 구축과 실증, 수소 저장운송 클러스터 사업에 따른 관련 산업 집적화, 액화수소 앵커기업 유치 등을 통해 관련 기업 간 상생협력 기반을 마련하고 대한민국 수소 생태계의 중심지로 발돋움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박 시장은 “호산항 LNG 생산기지에는 액화수소 생산 플랜트가 구축돼 수도권과 강원권, 충청권 등 중부권 전역 수소 공급의 거점기지로 부상할 전망”이라며 “삼척 LNG 기지에서 나오는 냉열을 활용하면 액화수소 생산이 가능해 경제성에서 전국 최적지로 꼽힌다”고 강조했다.
삼척 조한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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