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경호 교육감 “도교육청 사농동에 남겠다” 잠정 결정

오세현 2022. 12. 30. 0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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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원도청이 동내면 고은리로 청사를 옮기고 그 일대에 행정타운을 짓겠다고 나섰지만 강원도교육청은 현 사농동에 남겠다는 입장을 밝혀 귀추가 주목된다.

29일 본지 취재 결과 강원도교육청은 교육감 등 일부 간부 직원들을 중심으로 강원도청사 이전에 맞춰 도교육청사 이전·신축 가능성을 타진했지만 부지와 예산, 지역민심 등을 고려해 현 부지에 남기로 잠정 결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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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청 신청사 맞춰 이전 가능성 타진
도교육계 안팎 당위성 의견 엇갈려
예산 부담·춘천 균형발전 고려

강원도청이 동내면 고은리로 청사를 옮기고 그 일대에 행정타운을 짓겠다고 나섰지만 강원도교육청은 현 사농동에 남겠다는 입장을 밝혀 귀추가 주목된다.

29일 본지 취재 결과 강원도교육청은 교육감 등 일부 간부 직원들을 중심으로 강원도청사 이전에 맞춰 도교육청사 이전·신축 가능성을 타진했지만 부지와 예산, 지역민심 등을 고려해 현 부지에 남기로 잠정 결정했다.

신경호 교육감은 본지와의 신년 인터뷰에서 “특별자치도 출범에 맞춰 도청과 교육청이 함께 이전하는 행정타운을 조성하면 좋겠으나 예산이 뒷받침 돼야 한다”면서 “지금 도교육청 부지가 4만9500㎡(1만5000평)인데, 미래를 생각한다면 이전 부지는 8만2000㎡(2만5000평)에서 9만9100㎡(3만평)는 돼야 한다. 고은리 부지를 평당 200만원으로 잡으면 땅 값만 600억원이라 쉽지 않다”고 했다. 이어 “차라리 그 돈이면 현 부지 지하에 주차장을 만들고, 건물을 더 짓는 게 낫다”고 했다. 사실상 고은리 이전 가능성을 차단한 셈이다.

강원도교육청 이전에 따른 강북지역 주민들의 민심, 지역 균형발전 등도 이번 결정에 영향을 미쳤다. 신 교육감은 “교육청이 떠난다고 하면 주민들의 반발이 심할 것”이라며 “현 교육청에서 이전하는 도청까지는 차로 20분이면 간다”고 했다.

신 교육감은 서면대교 건설이 가시화 되고 있고 소양8교 건립, 춘천~속초동서고속철도 등의 교통 인프라도 앞으로 크게 개선, 강북지역의 접근성이 강화된다는 점도 감안했다. 신경호 교육감은 “나중을 생각하면 오히려 여기(사농동)가 더 부가가치가 있다”고 강조했다.

더욱이 교육청 청사 이전이 일부 지휘부 중심으로 논의, 교육계 전반의 의견 수렴을 거치지 않은 사안인 데다 교육청 내부에서도 이전 필요성과 당위성을 두고 의견이 엇갈리고 있다.

다만 신경호 교육감은 교육청 이전 계획을 완전히 철회하지는 않은 상황이다. 도교육청 관계자는 “당초 희망했던 행정타운 입주는 사실상 어렵지만 현재 건물이 28년 됐고 증축이 어려운 구조라 앞으로를 생각하면 이전이나 신축은 필요하다”며 “교육계 안팎, 다른 기관과의 협의가 이뤄지지 않았기 때문에 충분한 숙의가 필요하다”고 했다.

오세현·정민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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